<맨 아래
' 표시하기'
를 클릭하시기 바랍니
다.>
호반 나들이 길 시작
월영교
까치
구멍집
임청각의 밤, 등불 체험
이벤트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3주년 기념
한사모 2016 봄철 안동지역 걷기 첫째 날 후기
[안동 '민속촌' → 안동 '호반나들이 길' :
8km]
< 2016.4.26, 화요일
시행>
글, 편집 : 김영자 레아
(한사모 운영위원, hydenbach@hanmail.net
)
안내 : 박동진
(한사모 운영위원, dongjin0101@dreamwiz.com
)
안내 : 정정균
(한사모 회원, taxjjk@hanmail.net
)
안내 : 이경환
(한사모 회장, kwhan43@hanmail.net
)
사진 : 김민종
(한사모 운영위원, mjkmjk123@hanmail.net
)
사진 : 김소영
(한사모 사진위원, soyoung213@hanmail.net
)
김소영, 김영자 레아, 김정희, 나병숙,
신애자, 안명희, 오기진, 엄명애, 윤삼가,
윤정아, 윤정자, 이복주, 정광자, 최경숙,
권영춘, 김민종, 박동진, 박찬도, 이흥주,
김동식.송군자, 신원영.손귀연, 이경환.임명자,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이성동.오준미,
임병춘.이정수, 정전택.김채식, 정정균.임금자,
진풍길.소정자, 황금철.한숙이.
* 최종 참가 회원 : 총계 41명(여 25명, 남 16명)
<한사모 2016.봄철 걷기
첫째 날(2016,4,26. 화요일>후기
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모임인 '한사모' 회원들은
이미
2008년 4월7일 '고성
통일 전망대를 출발'
11개 구간으로 나누어
동해안,남해안,서해안의 3,800리를 5년여에 걸쳐 2013년
4월6일
'임진각'에
도착.
'대한민국 U자 걷기'의 큰 꿈을 이루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5년
부터 봄,가을에 걸쳐
1박2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파주,연천DMZ 평화 누리길을
걸었으며, 이어서 2박3일 일정의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DMZ
평화누리길을 또한
걸었습니다.
2016년 4월
26일-4월28일,
2박3일간
<안동 호반나들 길- 유교문화 길> 34km는
그 뒤를 이은 네번째 봄철 걷기
일정입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안동까지 약 240km,
오전 8시
출발,11시 30분 도착 예정입니다.
이천,여주,제천, 영주를 거쳐
안동까지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될 예정이며
50년 전통의 안동 민속 '헛제사
밥'으로 점심 식사를 할 것입니다.
첫째 날의 숙소는 국무령 이상룡
생가인 임청각(臨淸閣)입니다.
500년 99칸 고택이며 보물
182호인 이 고택의
내당과
군자정에 묵을
예정입니다.
오전 6시 반, 필자는 만사를 뒤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쾌청한 하늘과 맑은 공기, 만개한
꽃과 연록의 이파리들이
찬물에 세수를 한 소녀의 얼굴
같았습니다.
싱그러웠으며
아름다웠습니다.
훌훌 털고 나설 수
있었음에,...발길이
가벼웠습니다.
깊은 호흡으로 내면의 묵은 찌꺼기들을 토해봅니다.
감사하다는 말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왔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떠남은 늘 설렘과 가벼운 불안을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요령부득이한 인생사가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떠남은
늘 행복합니다.
2016년 4월 26일 화요일 오전 8:00 정각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8-2번 출구
반포주민센터 앞에서
출발예정이었습니다.
45인승 하나관광버스가 이미 도착해 있었으며
양영경 기사님과 회장님 내외분,
부회장님, 회원 몇 분.
그리고 과일을 비롯,
2박3일간의 식수와 간식거리가
커다란 바구니에 풍성하게 담겨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속속 회원님들이 도착했으며 오랫 만인냥
손에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들을 합니다.
그 모습에선 이미 끊을 수 없는 진한 정이 듬뿍
묻어났습니다.
그러나 윤종영 고문님 내외분과 김정옥님,신금자님,
송경희님,이석용님,심상석 고문님 등
일곱 분의 불참 소식이
우리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참으로 마음대로 안되는 인생사임을
거듭 깨닫게했습니다.
신애자님과
방규명님께서 마련해 오신
찹쌀 떡과 단팥이 듬뿍 들어간
찹쌀떡을 나누어 주셨으며,
2박3일간 먹을 과일과 오이를
배식 당번들이 봉사해
주셨습니다.
주말걷기 하면
떠오르는 박화서님의 찹쌀 인절미,..
열 한번의 U자 걷기와
네번의 봄,가을 나들이 때면
어김없이
아침 식사 대용으로 나누어 주셨던
찹쌀 떡, 이 아침도 그 분의 인절미를
부인 되시는
신애자님께서 대신 마련해 오신
것입니다.
한사모의 역사와
함께 해 오신 박화서님의 임절미,..
방규명님의 단팥이 듬뿍 들어간
찹쌀떡,.. 참으로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도와 후미를 정확히 할것, 각
부서별 담당 재확인 등
일정과 안내, 그리고 준비사항과
지켜야 할 일들에 대해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분담 되어진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봉사하기 위해 회원들의
솔선수범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계획되어진
순서에 따라
2박 3일 일정을
위해 남,녀 각각
여자 3반과 남자 2반으로
정해졌으며,
첫째 날은 남,여
각각 단체로, 둘째 날은 2인 1조로
룸메이트가
결정되었습니다.
뒤이어
조가 정해진 각
부서별을 향해
격려의 박수가
터졌습니다.
천등산 휴계소에서
각 반 반장을 추천하기로 하고
회원들의 멘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좋은 날씨, 좋은
계절,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이
행복하고 즐겁다는
다수의 회원들 멘트였으며
특히 임병춘
회원은
"천등산 박달재"를
열창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41명으로 회원이 줄어들어 무척서글프다.
우리 모두 10년
20년 함께 가기를 소망한다'
말씀하신
윤정자님,
후미 담당자로서의
고충을 시(한시) 한 수로 풀어내시던 황금철님.
'회장님 부부의
노고에 감사한다' 하시던 김민종님.
마지막으로 회장님의
멘트였습니다.
함수곤대표님
내외와, 김태종님 내외,김재관님 등의 메세지를
받았다는 보고와
함께
유교문화의 고장,
선비의 고장에 오셨으니 많은 것을
알고 보고 가시기를
바란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또한
점심식사후의 일정과
헛 제사밥과 저녁식사가 정해진
풍전식당의 한정식에
대해,..
저녁 숙소인
고택에서의 안전상 문제점에 대해
세심한 배려와
주의사항을 말씀하셨습니다.
회원 모두의 감사와
치사, 그리고 행복을 빌어주는 덕담으로
이어지던 스피치에
힙입어
좋은 날, 좋은 만남, 좋은 여행이 되리란
예측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천등산
휴계소입니다.
1, 2, 3 반으로 구성된 여자팀과
5, 6반으로 구성된 남자팀.
합이 다섯
팀입니다.
각 팀이 선출한 반장을 선두로
단합대회를 합니다. 기를 끌어 모으려
두 손을 불끈 쥐어보기도,
화이팅을 외쳐보기도 합니다.
1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이제 평균 연령 70대 중반으로
들어섰습니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고,
세월을 이길 장사 또한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순응하며 걸어가는
동인들입니다.
변화무쌍하며 무자비하기도 했던
인생 길을 걸어 왔을지라도,.. 또한
육신이
쇠락해졌을지라도,...
추위를 견딘 후 맑은 향기를
발하는 매화꽃을 닮고 싶은
우리들입니다.
그럼으로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그 길이 곧
사랑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도한 강줄기가 될
것입니다.
드디어 안동땜 주변에 위치한
월영교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점심식사 후 '안동 호반
나들이 길을 시작으로 유교 문화 길'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34km를
걷게 될 것이며 첫째 날인 이날 오후
8km를 걸을 예정입니다.
2003년 개통 된 월영교는 폭
3,6m 길이 387m로
목책 인도교
입니다.
월영교에는 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400년 전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1998년 4월, 안동 정상동
택지 개발 과정에서
고성 이씨 이응태의 무덤이
발견되었으며, 그의 미이라와 함께
부인의 남편에 대한 애끓는 마음이
담긴 편지, 그리고
머리 카락으로 엮어 만든
미투리 한 켤레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부부의 사랑을 기념하고자
월영교의 모양을 미투리 모양으로
다리 모습에 담았다고 합니다.
예정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점심식사가 마련된 식사 장소로
가기 까지 남은 시간이
아깝습니다. 단체 사진, 삼삼
오오, 독 사진 등 ...
한 유의 시간을 놓칠리가 없는
회원들입니다.
아름다운 월영교를 배경 삼아
포즈를 취해 봅니다.
푸르른 하늘도, 도도히 흐르는
강물도.....
그 위를 떠 있는 아름다운 월영교
목조 다리도,....
역동적인 사람의 모습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잠시 후 점심 식사가 끝나면 이
다리를 시작으로 오늘의 일정인
호반나들이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오전 11시
40분,
맛 50년 전통의 한정식 '헛
제사밥' 집에 도착했습니다.
제사를 지내지 않고도 마치 제사를
지내고 나서 먹는
제사밥 처럼 차려내는 안동의
향토음식입니다.
흰 쌀밥, 맑은 탕국, 조기,
떡, 산적, 나물, 식혜 등
맛도, 상차림도, 생소하지
않습니다.
마치 시간을 돌려 6,70년대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한 밤 중 곤한 잠에서 깨어나
어떨결에 먹어본 어린시절의 제사밥이
아련히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전통 민속 음식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는 안동은
옛것을 지켜내고자 하는 이 고장
사람들의 노력이 많이 보이는
고장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건배 제의는 김동식 고문님께서
해주셨습니다.
한사모,...멋져
당신,...
멋져.
음식점이 떠나가려합니다.
41명의 회원들이 한
목소리로 외쳐대는 화답의
목소리는
청, 장년 못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우리 들이기에
더 더욱 우렁차리라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점심 식사
후 출발 장소인,
안동문화관광단지 까지 약 4km를
버스로 이동할 것이며
'민속촌'과 박물관을 거쳐
'호반나들이길'을 시작으로
약 8km를 걸을 것이며, 2시간
30분 예정이란
회장님의 안내 말씀을
끝으로
즐거운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2시 50분, 헛 제사밥 집에서
버스로 이동해
안동문화 관광단지 앞에 하차 후
첫 코스인
동산서원에
도착했습니다.
임하 댐에 수몰 될 위기에 있던
마을을 옮겨와
재건된
마을입니다.
한자 마을(애움터), 구름에 고택
리조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영어 마을에 익숙해온 우리들에게
한자마을이란 단어가 특이하게
느껴진 것은 왜 일까요!
그럼에도 어디선가,
고서를 읽어 내는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올 듯 했으며
한적하고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 팀의 저녁 숙소 예정지였으나
숙박비가 너무
비싸
임청각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는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예움터 마을을 내려오는 회원들의
모습이
퍽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이제 안동시 문화유산 제 81호로
지정된
박분섭 까치구멍집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
안동 민속박물관으로 갈
것입니다.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있는
마을을 옮겨 왔다는
김호태 대표님의
설명입니다.
그 지역 특유의 삶의 방식에 맞춰
지어진 주거 문화였으나
우리에겐 생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겨웠습니다.
아마도 초가 문화로 부터 시작된 우리세대
특유의
주택 문화 정서 때문이리라
생각해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초가집을 보며
휠링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안동
민속박물관은
1992년 6월26일 개관,
안동의 민속문화를
전시해
놓았으며, 옥내와 옥외, 1,2층으로
나뉘어져
문화 휴식공간 역할을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유적과 유물, 고인돌,선돌,
마을의 수호신과, 안녕, 풍농을 기원하던 동제당과
남아 선호사상의
습속을 보여주는 기자(祈子),
순산을 비는
산속(産俗) 등
선사문화와 유, 불교문화가 공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전통성과 다양성을 만들어 낸
풍속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안동의
도시규모 등을 알 수 있는
행정 모형도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오후 1시 40분
민속박물관을 나와
화장실을 이용한 후, 잠시의
휴식시간입니다.
점심식사 후 동산서원과 한자마을,
구름에 리조트,
그리고 민속박물관을 둘러보며
1시간 여를
걸었습니다.
오후 2시
박물관을 출발 월영공원과 월영교,
석빙고를 거쳐
호반 나들이 길로 들어설
것입니다.
전망대를 거쳐 호반나들이 길을
걸어 월영교 앞 주차장까지 갈 것이며,
그곳에서 버스로 '학가산
온천'까지 이동 할것입니다.
오후
2시
민속박물관을 출발 월영공원을
향해
걸었습니다.
박물관을 나와 월영공원을
걸어
또 다시 월영교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월영교를 건널것이며
석빙고, 호반나들이 길로 들어설
것입니다.
아이스 바를 먹으며 휴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결국 월영교를 중심으로 돌고 돌아
온 것입니다.
다리를 건너 석빙고와 호반 길을
걸어 또 다시 이곳의
주차장에
닿을
것입니다.
저녁 숙소인 임청각
주인이며
안동 문화 지킴이 대표이신 김호태님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우리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월영교에 얽힌 이응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전설을
이미 들어 알고
있습니다.
무심히 그 다리를 그냥 건널 수는
없었습니다.
부부팀과 홀로 팀 모두 짝을 지어
사랑의 마음을 포옹으로
전달하는 이벤트를 갖기로
했습니다.
희희 낙낙,..표현 문화에 둔감한
우리 세대였기에
이 이벤트가 조금 어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즐거운 활력소가 되어
화기애애했습니다.
월영교를 건너 다래원과 월영대,
남반고택,석빙고를 거쳐왔습니다.
그 길은 결코 평탄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낙오자 없이 모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들의 모습,
그 것은 어쩌면 하나의
여백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놓아 버린 평화스런
공존의 여백...
그럼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우리는
역시 '한사모' 회원들입니다.
지금 껏 걸어 온 평생의 삶처럼,
또한 묵묵히 걸어 갈 것입니다.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서,...
이제 호반 나들이 길로
들어설것입니다.
호반 나들이
길은
1976년 안동댐 준공 이후
40여년간 근접할 수 없는 호수를 바라보며
고민해온 시장을 비롯 관계자들에
의해 2013년 완공되었습니다.
안동댐 보조호수 왼쪽에 있는
민속촌 내
석빙고 ~ 법흥교까지
약
2km입니다.
월영교-민속촌 개목나루-민속
박물관-한자마을-안동문화관광단지등과
임청각,신세동
7층석탑-월영공원-물 문화관등
댐 주변을 돌아보며 관광하는
코스로
시 관계자들은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 안
부럽다,
말할 정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안동의 명품
길이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호반 나들이
길이었습니다.
물길, 바람길,
숲길이었습니다.
그 어느 길도 부럽지 않다 말한
안동시의 자부심을
인정 할 만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을 머리에서
가슴까지라 했습니다.
냉철한 머리보다 따듯한 가슴이
어렵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먼 여행이
있다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
그만큼 실천이 어렵단
말일테지요.
우리는 그 어려운 여행이 가장
쉬운 아름다운 사람들에 속합니다.
한반도 해변따라 둘레길을 모두
밟아 걸었으며
내륙 곳곳을 걷고 또 걷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이 길을
끊임없이 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것은 온 몸을 던져 살아낸 삶의
가치관 때문입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정은
곧 우리가 실천해온 삶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물,바람,숲의 기운으로 포식을
했습니다.
잠시의 휴식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이제 따끈한 온천탕에 몸을 풀고
맛있는 저녁 식사 집으로 갈 일만
남았습니다.
저절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푸른하늘 은하수,과수원길,
오빠생각,....
저절로 온 몸이 들썩이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 들었습니다.
옆 사람과 손에 손을
마주칩니다.
대 자연에서 사람을 빼면 자연이
아닙니다.
물과 바람, 숲으로 이뤄진 대
자연속에 사람이 함께 했을때만이
자연이다,라 말하고
싶습니다.
서로 공존함으로서만이 완전한 자연으로서 격을 갖추는 것이라
생각하기때문입니다.
사람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호반에서의 한때가
한폭의 수채화 같은
이유입니다.
오후 6시 20분, 풍전식당에
도착했습니다.
한정식 전문 음식점으로
규모와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겉 모습만으로도 우리들은
귀한 대접을 받는
귀한 손님같았습니다.
오전 8시 고속터미널을 출발
낮 12시 점심식사 후 8km,
약 2시간 반을 걸었습니다.
학가산 온천장을 들려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성찬이 기다리고 있는 이곳에서
허기를 채울
것이며
여유로운 시간으로 오늘을 마무리
할 것입니다.
고풍스럽고 격조가 있어 보이던 이
음식점의 겉 모습처럼
상차림 또한 품격을 제대로 갖추고
있었습니다.
야채와 육류,해물등을
이용해
이 고장의 고유한 음식문화와 현대
요리법을
접목시켜 만들어낸 퓨전
한정식이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 하는 만찬에 건배는
필수입니다.
이흥주 고문님께서 건배 제의를
하셨습니다.
우리는,...한사모
한사모는...최고다.
좋은 사람들, 좋은 음식,좋은
분위기.....
더 없이 행복한 저녁
한때입니다.
두레상에 둘러앉았던 옛 그림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한솥밥을 먹는 동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짝사랑,고향의 봄, 홍도야
울지마라,따오기 등 가요와 동요,
임병춘님의 기타와
이정수님, 김민종님의 하모니카
반주에 맞춰 부르고 또 부릅니다.
김동식 고문님, 송군자님,
이달희님, 권영춘님, 진풍길님 들
내노라 하는 가수들입니다.
비내리는고모령, 내마음 별과같이,
사랑해 등등
구수하고 심금을 울리는 옛
가요들입니다.
한 잔의 술과 품격을 갖춘 음식,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와 몸짓,..
객사에서 맞는 하룻밤이 촉촉히
스며드는 저녁 한때였습니다.
여행은 정직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라,
했습니다.
떠나는 것도 만나는 것도
아닌,.........
온 몸과 마음을 풀어내는 회원들의
허심탄회한 모습을 바라보며
진정 여행은 자신의 정직한
모습으로
되 돌아가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임청각입니다.
이 여정의 첫 날 밤을 묵어갈
숙소입니다.
500년 전통의 99칸 고택이며
보물 182호.
현존하는 살림집 중 가장 오래되고
큰 집입니다.
세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이원(李原,1368-1429)의 손자 이명이
중종14년(1519년)에 관직을
버리고 이 건물을 지은 이래
고성 임씨의 종택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국가원수)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1858-1932)의 생가이기도 하며
아홉명(이상룡의 아내와 아들.
당숙,조카)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구국의 성지라 전해지는
건물입니다.
영남산 기슭,비탈진 경사면을
이용해 계단식으로
기단을 쌓아 어느 방에서나
채광효과를 높인 배산임수의 전형적
건물이며, 각 동 사이에 크고
작은 5개의 마당이 있으며
단층이면서 2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내당과
군자정입니다.
임청각 전체를 볼 수는 없었지만,
내당과 군자정에서 바라본 건물은
500년전 그대로의 구조와 뼈대를
간직한 고택이었습니다.
내노라 하는 풍류객과 학자,
국가 수장들이 묵어갔다는
이 집에서의 하룻밤이 특별할 것
같아 기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옛 선비들 삶의 단편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답사를 거듭하며 계획하고
추진하신
답사팀의 노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회장님과 임원진, 운영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자들은 대청을 사이에 둔
내당
안채,중채,행랑채등에
분산되었습니다.
화장실이 가까운 안채부터 행랑채
까지
나이
순으로 배정되었습니다.
남자들은 군자정 3채의 방에 분산
배정되었습니다.
따듯한 잠자리와 깔끔한 침구, 긴
역사를 지닌 고택임에도
현대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시설을
갖추어 놓았던 임청각,..
해박하고 친절한 해설과 안내를
해주셨던
안동 문화 지킴이 대표 김호태님
부부가 관리하고 계신 집이었습니다.
두 분의 넉넉하고 자상한 인품이
엿보이던 숙소에서
하룻밤 편히 묵어 갈 수 있을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등불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등불 하나씩 들고 고택 이곳
저곳을 순례했습니다.
김호태 대표님의 안내에
따라서였습니다.
고택이 현대인들에게 알려지고
보여지기 까지의 이야기와,
구조와 건축양식에
얽힌 사연들.........
관습과 인습에
얽혀, 어려운 처지임에도 그 맥을 지
키기 위해
노력하는 유공자
후손들의 삶에 대해,..들었습니다.
어두운 밤 처마와
처마 사이에 보이던 하늘의 모습이 경이로웠으며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던 모형이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아마도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면 더욱 아름답지 않았을까,..
고택의 밤, 어둠
속에 떠 있던 한조각의 하늘, 어둠과 빛의
조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하룻밤의 체험이었습니다.
그것은 삶을
치열하게 열어가는 김호태 부부의 열정과
고택에 대한 사랑의 소산이리라
짐작해봅니다.
2016년 4월26일, 봄,가을 나들이 첫째 날이
저물어 갑니다.
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모임인
'한사모'회원들은
대한민국 둘레길 동해안,남해안,서해안 3,800리를 완주했으며.
그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봄 가을,
평화누리길을 시작으로 오늘의
<안동 호반나들길과 유교문화
길>34km를 걷고 있습니다.
그 중 첫째 날 호반나들이 8km를
완주했습니다.
이제,병산서원과 하회마을,도산서원, 선비의 길을
걸어
2박3일 일정이 이어질 것입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몇명의 회원이 함께 하지
못했을지라도
첫째 날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남은 일정 또한 무사하리라는 믿음에 필자의
마음도
한결 여유로웠습니다.
2016년 봄 나들이를 위해 노심초사 하셨을 이경환 회장님
내외분과
임원진,운영위원, 그리고 솔선수범으로 온몸을 던져 봉사해
주신
봉사자님들, 묵묵히 추진위원들의 말을 따라주셨던
모든 회원님들,..
감사했습니다.
진정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