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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 (마태28,8-15) 본문

가톨릭 교회

2016년 3월 2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 (마태28,8-15)

불꽃緝熙 2016. 3. 28. 23:55




"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하여라.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대로 하였다." (11~15ㄱ)

 

 

이제 에수님 부활 사건의 전모가 '모두' 예수님을 대적하던 자들에게도

경비병들을 통해 전달된다.

 

즉 천사가 무덤의 돌을 굴린 것(마태28,2), 지진과 천사의 영광스런 형상,

그리고 예수님의 시체가 없어진 일 등 일체의 사건들이 다 전달된다.

 

그래서 유대 최고 입법 및 사법 기관인 산헤드린이 긴급 소집되어

불행하게도 예수님 부활의 결정적 증인이 될 수 있는 경비병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부활 사건의 진실을 왜곡시켜 버리기로 결정한다.

 

즉 경비병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예수님의 시체를 예수님의 제자들이

도적질하여 갔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게 하는 교활한 모습을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보여준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 28장 13절의 주장 자체에 문제가 많다.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고 하는데, 잠들어 있는 자들이 언제 도적을

볼 수 있었으며, 지키고 있던 시체가 없어진 것이 도적질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또한 시체를 도적질 한 자들이 제자들이 확실하다면, 왜 체포를 안 하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예수님의 초자연적 과정에 의한 부활의 사실(마태28,2~4)을 왜곡하기 위해

이처럼 가당치도 않는 말로서 사건의 전모를 조작한다.

 

그리고 시체 절도의 유언비어가 확산되어 경비병들에게 직무태만 등으로

문책이 따르면, 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확실한 조처를 취해 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이 '돈을 받고'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

 

'돈'에 해당하는 '아르기리아'(argyria)는 문자적으로 '은'(silver)의 의미가 있다.

가리옷 사람 유다가 예수님을 팔 때 받은 '은'을 가리키는 단어와 동일하다.

 

유다가 돈에 눈이 멀어 스승을 배반한 것처럼 경비병(군사)들 역시

많은 돈에 매수 당하여 양심을 팔아버렸던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분명한 증거를 목격했으면서도(마태28,2~4)

양심에 따라 진리를 말못하고, 돈에 양심이 마비되어 왜곡된 사실을

전파하는 증인이 된 것이다. 

 

'뭐니 뭐니해도 머니가 최고'라는 말이 있다.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이다.

라틴어 격언에도 '돈이 제2의 천주'라는 말이  있듯이

돈으로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양심에 성령의 불을 밝히고, 진리와 거짓, 선과 악을 식별하는

분별력을 갖추어 죄와 이기와 욕심의 노예가 되지 말고, 아버지께 가는

진리의 길, 생명의 길이시며, 부활이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