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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에, 함수곤 대표님을 생각하며..."
* 여러분의 기도로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
설 명절 연휴, 가족과 함께 즐겁게 잘 지내시겠지요?
병신년 새해,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설 명절 연휴, 함수곤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김영자 레아 운영위원님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라는
참으로 아름다운 글을 '한밤의 사진편지'로 띄워드립니다.
현재 재활병동에서 박현자 사모님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재활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계신 함수곤 대표님은
모든 회원님들께서 간절히 기도해 주신 덕분으로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원님들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가끔 병실을 방문할 때마다 맨 먼저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바로 '한사모' 회원들의 안부를 묻고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의
정기연주회 소식입니다.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합니다.
하루빨리 완쾌하시어 우리와 함께 걷기를 소망해 봅니다.
2016년 2월 9일 함 대표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이경환 드림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김영자 레아(한사모 운영위원)
이른 아침,
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넣어 메일을 보냈습니다.
편지로는 처음일 것이며 내 평생 이 말을 몇 번이나 하고 살았을까,...
편지를 보내고서야 그 한마디의 말에 깊이 머물러봅니다.
아마도 손녀가 아니었으면 그나마 그 말은 멀고도 먼 당신 아니었을까,
회심에 젖어듭니다.
사랑이란 말이 난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1940년대에 태어나 전쟁의 폐허 속을 걸어온 우리 세대입니다.
굶주림과 헐벗음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부모를 둔 세대이기도 합니다.
배려와 사랑, 헌신이란 단어가 생소했던 시대상황이었음에도
우리는 무언 속에 온 몸으로 그 사랑을
느끼고 받아들이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내 70 생애엔 늘 좋은 인연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청, 소년기, 중, 장년, 노년으로 들어서기 까지,
고비 고비에 찾아온 인연들,...
그들로 인해 인생이란 팍팍한 사막을
좀 더 부드럽게 넘어 올 수 있었다 돌아봅니다.
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한사모와의 인연 또한 그렇습니다.
젊은 날의 모든 열정을 놓아버려야 할 삭막한 노년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동인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한 우리 모임을 만들고 이끌어 온 오직 한 사람,
한사모의 영원한 대표 함수곤씨에게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한마디를 넣어서,....



독특한 매력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75세의 그가
8 년여의 대표직을 물러났습니다.
좀 더 자유를, 좀 더 합리를,
그리고 실버세대의 드높은 기상과 이상을,..
배려와 헌신을 추구하며
100 여명의 회원 모두에게 신임과 존경을 받아왔습니다.
그랬던 그에게 언제부터인가
'녹내장과' '제3 통증'이란 병마가 찾아들었습니다.
한 쪽 시력을 상실했으며
면도날로 얼굴을 긋는 듯한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랬음에도 그는 언제나 예, 지가 넘치는
유연한 글 솜씨로 <한밤의 사진편지>를 보내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많은 오타를 내기 시작하더니
그 마저도 컴 작업이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10여 년 간에 걸쳤던 2042호를 끝으로
어제 마지막 글을 보내왔습니다.



청, 소년기와 중, 장년을 거치며 만났던 그 인연들 중엔
마음을 전할 기회 없이 끝나버리기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간간 생각나며
참으로 귀한 인연이었었구나 깨닫게 되는 그들,..
오늘 보낸 편지의 주인공 또한 그럴 것입니다.
오늘 아침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그간의 감사를 전할 수 있었음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2013년 12월 29일)
그날 그 메일 편지의 본문입니다.
병석에 계신 대표님을 생각하며 올려봅니다.



"사랑하는 함수곤 대표님께"
지난 밤 한밤의 사진편지 마지막 호를 읽었습니다.
그 어느 때의 편지보다 찬찬히, 자세히,
문구를 읽고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감회에 젖었었습니다.
2007년 12월, 양재역에서 수서역까지의 주말 걷기에
처음 참여하던 날이었습니다.
방울이 달린 빨간 니트 모자를 쓰고
약간 휘청 거리며 걸어가시던 모습,
수서 성당을 바라보며
'오늘 이 길은 김영자님을 위한 길'이라 하시며
환대해 주시던 모습,
처음으로 분당 길 안내를 맡아 수내역에서 만났을 때
'이 주말걷기가 직업이다'라 하시던
모습들이 영상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랑과 헌신, 그리고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독특한 매력과 카리스마가 넘쳤던
대표님의 리더십에 매료되어
함께 걸어 올 수 있었다 고백합니다.
다양하고 복잡 미묘한 인성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물줄기가 되어
걸어가고 있는 오늘의 한사모는
이제 저에겐 없어서는 안 될 영원한 쉼터가 되었습니다.
생의 종착지까지 함께 걸어갈 길동무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며
대표님을 사랑한다, 어찌 고백하지 않을 수 있겠는지요.



함수곤 대표님, 그리고 박현자님,
그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으시고 오직 건강에만 전념하시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왜냐 하면,
우리 모두, 무탈하게, 무사히
종착지까지 함께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가까이, 다정하게,
많은 말을 나누진 못했을지라도
늘 멀리서, 후미에서 각각의 회원들 하나하나의 상태를
가슴으로 바라보시던 대표님,...
그 중 하나였을 저 또한 늘 먼 거리에서일지라도
대표님의 근황을 짐작해보곤 했습니다.



이제 좀 더 가까이, 좀 더 다정하게
대표님과 많은 말을 나누며 걸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싶습니다.
대표님 내외분
진정 사랑 했으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2013년 12월 29일 이른 아침
김영자 레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