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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 고궁의 낙엽을 밟으며...

불꽃緝熙 2015. 11. 14. 23:22

 

 

 

 

2015년 가을, 고궁의 낙엽을 밟으며...

 

 


 


    

    


 


'내 친구들과 함께 부부 동반하여



창덕궁 후원(비원)의 가을을 찾아서



< 2015.11.12, 목요일,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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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2일(목), 오전 10시 30분,


이경환, 정수근, 홍준웅, 홍봉표 네 친구가 부부 동반으로

창덕궁 돈화문 앞 매표소에 모였습니다.


이제석 친구는 사모님의 건강이 여의치 못하여,

홍현각 친구는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오늘은 함께 하지

못하였으나 하루속히 완쾌하여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요지음이 창덕궁 오색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시즌이어서

이경환 부부가 후원 입장권을 예매하려고 아침 8시부터 나왔으며

홍봉표, 이경환 두 친구가 자동차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정각 참석한 8명은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돈화문을 통해 창덕궁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색으로 물든 고궁의 가을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창덕궁 후원에 들어가려면 입장권(5,000원)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며 경로우대는 없습니다.


후원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빨갛게 물든 단풍이 반겨줍니다.


1997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조선 왕실의 대표적인 정원입니다.


오랜 세월 넓고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해 온 후원은 우거진 수목과 언덕,

골짜기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정자나 연못, 화계 등을 가미해


사시 사철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는 특색을 지니고 있지만 11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오색 단풍이 깊어지는 계절에는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부용지 일원입니다.

네모난 연못인 부용지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영화당이,


서쪽으로는 사정기비각이 자리합니다.

남쪽으로는 부용정이 물 위에 반쯤 뜬채로 세워져 있습니다.


부용정 건너 북쪽 산등성이 마루턱의 넓은 터에는 주합루,

그 아래로는 주합루의 정문인 어수문이 자리합니다.


이곳 주합루 일원의 정자들은 모두 자연 경관을 위압하지 않으면서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배치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모두들 칠순을 훨씬 넘긴 나이도 잊어 버린 채 젊은 시절을

생각하는지 아이들 마냥 너무나 다정하게 폼을 잡아봅니다.

 

 

 

 

 

 

 

 

 

 

 

 

 

 

 


후원의 두 번째 영역인 애련지 일원입니다.


연꽃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연꽃은 더러운 물속에서도

청아한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치우침이 없는

군자의 기개에 비유되기도 하였습니다.


애련정 지역은 기둥을 따라서 펼쳐지는

저녁 햇살의 풍경이 아주 아름답기도 합니다.


애련정 건너 낙엽이 떨어지는 연경당 앞 벤취에 앉아

책을 읽는 즐거움과 정취, 낭만이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후원의 세 번째 지역인 존덕정 일원입니다.

저는 이 존덕정 지역의 단풍이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존덕정 일원은 연못을 중심으로, 궁궐 정자 중에는 드믈게

부채꼴 평면과 지붕으로 조영된 관람정과 둥근 기둥에 겹지붕으로


이루어진 존덕정, 존덕정 서남쪽 옆에 자리한 길쭉한 맞배지붕 집인

폄우사, 그리고 폄우사에서 남쪽으로 난 경사지를 오르면 사모지붕의

날렵한 모습의 승재정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새싹이 움트는 사월의 싱그러움이 더 아름답기도 하답니다.

 

 

 

 

 

 

 

 

 

 

 

 

 

 

 

 

 

 

 


이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옥류천 지역입니다.


정수근이나 이경환은 옛날 성대 다닐 때 이 뒷담을 넘어

이 옥류천 지역으로 들어왔던 옛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벌써 50년이나 지난 옛날이지만 엊그제 같습니다.


인조의 고뇌가 긷든 소요정, 유일한 초가 정자인 청의정이 있고,

경관이 뛰어난 태극정, 그리고 소박한 작은집 모양의 농산정으로

둘러싸인 깊숙한 곳이 바로 옥류천 일원입니다.


옛날 임금들은 이 지역을 가장 좋아했다는 데 왜 그랬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옥류천 지역에서 올라와 낙옆이 흩날리는 길을 따라

연경당 쪽으로 걸었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걷는 이 길이


매우 정취가 있어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도 있었습니다.

 

 

 

 

 

 

 

 

 

 

 


사대부 양반집처럼 단청을 칠하지 않은 연경당입니다.


관람객들에게는 효명세자가 순조에게 존호를 올리는 의례를

행하기 위해 1827년에 창건한 집이라고 이야기합니다만


쉽게 말해 세도가들에게 시달리는 아버지 순조 임금을 위해

아들인 효명세자가 아버지에게 여기서 좀 편히 쉬십시오 하는


뜻으로 세운 것으로 미루어 짐작되나 효명세자가 너무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것이 아쉽기만합니다.


일반 사대부 집을 일컬어 99칸 양반집이라고 하는데

연경당은 이보다 많은 120여 칸 집입니다.


사대부집 형태로 지었다는 연경당은 단청을 칠하지 않았고

남녀의 공간을 나누어 사랑채와 안채로 구분되어 있는 건물입니다.

 

 

 

 

 

 

 

 

 

 


연경당에서 계단을 넘어 돈화문 쪽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낙엽이 흩날리는 길이 시골길이나 산길을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750년이나 된 천연기념물 향나무 앞에서

용트림하는 향나무의 위용도 살펴보고,


한옥 건축의 곡선미의 아름다움도 엿볼수 있었습니다.

 

 

 

 

 

 

 

 

 

 

 


성북동 누룽지탕 백숙집에서 점심을 배불리 먹고

오랫만에 북악스카이웨이를 드라이브 하였습니다.

 

북악정에서 서울 시내를 한바퀴 둘러보며

서울처럼 아름다운 도시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번에는 이제석, 홍현각 친구도 꼭 함께 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함께한 정수근, 홍준웅, 홍봉표 친구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늘 건강하길 바란다.


함께 한 사모님들 고맙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시간을...

 

 

 

 

 

 

첨부이미지

 

-<Simon & Garfunkel - The Sound Of Sil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