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 2015 가을철 걷기 최종 참가자 "
(여학생 단독 참가) _ 12명
김소영, 나병숙, 송경희, 신애자, 안명희, 오기진,
윤삼가, 이복주, 정광자, 정미숙, 정인자, 최경숙,
(남학생 단독 참가) _ 10명
고영수, 김민종, 김재관, 박찬도, 박해평,
심상석, 이석용, 이흥주, 장대희, 진풍길
(부부 회원 참가) _ 28 명
김동식.송군자, 김영신.윤정자, 김용만.이규선, 김창석.김경진,
신원영.손귀연, 윤종영.홍종남, 이경환.임명자,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임병춘.이정수, 정전택.김채식,
정정균.임금자, 주재남.김운자, 함수곤.박현자.
* 최종 참가 회원 : 총계 50명(여 26명, 남 24명)
기다리던‘한사모’2015 가을철 걷기'
첫째 날 일정이 시작 되었습니다.
아침 뉴스에는 안개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보도...
여느 때와는 달리 구름 낀 잿빛 하늘이 우울해 보였지만
한사모의 가을철 걷기 일정을 출발하는 마음들은 상쾌 그리고 명쾌...
하늘은 아직도 구름과 안개가 자욱했지만
햇님이 그 밝은 빛을 비춰주려 안간힘을 쓰는 듯 했습니다.
2015.10.20(화), 지하철 3, 7, 9호선 '고속터미널역' 8-1 출입구에는
두 대의 크고 작은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45인승의 멋진 대형 형님 버스와 25인승의 작은 아우님 버스...
아우 버스의 간식 섬김 역할을 명받아 저는 아우 버스에 올랐습니다.
처음 출발 예정 인원은 54명이었으나
허필수, 장정자, 김성래, 소정자 회원님 등 네 분이 사정으로 불참하여
형님버스에 39명, 작은 아우버스에 11명으로
모두 50명이 함께 탑승하여 강원도 인제로 출발하였습니다.
오전 8시 정각. 어김없이 출발하였습니다.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인제 '살구미공원'까지는 141km로
경춘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오전 10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었습니다.
덜컹덜컹 심하게 흔들리는 25인승 아우님 버스.
요렇게 작은 버스를 타고 먼 길을 가기는 처음인 것을 ...
‘오호라 이렇게 진동이 심해 큰 버스를 선호하는구나!’
08시40분을 넘어가며
드디어 밝은 태양 빛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우리 한사모의 2박 3일 가을철 걷기를 축복하듯이...
오전 9시 경, 가평휴게소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가졌습니다.
예정에 없던 휴식으로
여기서 부터 계속 30분씩 지체되기 시작했어요.
목적지인 강원도 인제 '소양강둘레길'을 향해 가는 동안
참 많은 터널을 지났습니다.
긴 터널을 지나고, 지나고 또 지나고 나오니
태양빛 가득한 강줄기가 눈부시게 반짝였습니다.
양평을 지나 서종터널, 이천터널, 천안터널, 창의터널, 송산터널,
미사터널, 군자터널, 동산터널, 북방터널, 화천터널 ... 등 등
다 적지도 못할 정도로 터널을 지나다 보니 눈이 핑 돌 정도이었습니다.
소설 설국의 첫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눈 나라였다.’
물론 눈 나라는 아니었지만 인제대교를 지나 인제터널을 빠져나오니
소양강둘레길 이정표가 오른쪽에서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어서 오셔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며......^^
오전 10시를 지나 '자유수호 희생자 위령탑'이 세워져 있는
'인제 살구미공원'에 도착하여 화장실을 이용하였습니다.
다시 버스에 승차하여 인제야구장을 지나 금년 9월초 개통된
'인제 소양강둘레길' 제3코스 시작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첫째 날 오전 걷기는 [제3코스 시작점 → 용소] 되돌아 나오는
6km를 걷는 거리로 1시간 30분이 소요될 예정이었습니다.
* 10:20 소양강둘레길 제3코스 시작점에서 반별로 정열하여 출발 →
경로정 0.5km (내리막길 조심조심) → 조리미마을 1.3km →소양강 강변길
→용바위 → 용소 3.5km(되돌아 나옴) → 마을 언덕길 → 삼거리 6km
→ (버스 승차,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 2km) (* 12:00 - 식당 도착 예정)
소양강둘레길 3코스 시작점 표지가 있는 길에 내려
떨어져 쌓인 낙엽들 위로 적당히 촉촉한 이슬 머금은 산길을 걸어
체조하기 좋은 경로정 앞 넓은 공터에 모여 섰습니다.
코끝을 스치는 낙엽향기가 그윽하였습니다.
젊은 청년 이달희 고문님의 우렁찬 구호에 맞춰 체조를 하고
버스에서 정했던 1반에서부터 7반까지의 반장을 뽑고
인원을 점검하고는 반별로 정렬하여 줄을 맞춰
한사모의 2015 가을철 걷기를 힘차게 시작하였습니다.
앞에는 이석용 주말걷기 단장님이 한사모의 깃발을 높이 들고
후미에는 박해평 회원님이 태극기를 들고 독려하며 걸었습니다.
피톤치트를 뿜어내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내리막길,
좁지만 낙엽이 쌓여 푹신한 탄력이 있는 골짜기를 조심조심 내려와
가을철 들깨 냄새 향긋한 타작 마당을 지나니,
왼쪽에는 오랜 가뭄에 물이 줄어든 소양강 줄기가 뻗어있고.
오른쪽에는 하늘거리는 하얀 억새풀 가득한 길이
우리 한사모 걷기팀을 반겨 주고 있었습니다.
길게 뻗어 있는 소양강변 줄기에 비친 가을 단풍은
푸른 하늘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 같이 아름다웠습니다.
인적이 드문 소양강변의 조리미 마을은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용소(龍沼)는 조림이 앞에 있는 소(沼)로
용이 있다하여 용소라고 부르고
일부 사람들이 이 소(沼)부근에서 부정한 짓을 하면
용이 노하여 비를 내리게 한다고 믿어
가뭄이 계속되면 이곳에서 제를 올렸었다고 합니다.
용소를 지나면 나무데크로 조성된 계단을 올라
소양강 줄기를 관망할 수 있으며 바람골, 병풍폭포바위,
아들바위를 거쳐 샘터에서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면
군축교에 이르게 됩니다. 모두 6km이지만 산길인데다가
또한 가파른 곳이 두어 군데 있어 우리 실버세대인 한사모가
걷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하여 제3코스의 중간 지점인
용소에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인적이 드믈고 우리가 처음으로 걸어가는 느낌인 제3코스는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길이었습니다.
조리미 마을삼거리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점심식사 장소인 남북면옥에 도착하였습니다.
조리미마을 삼거리에서 인제군청 앞 남북면옥까지는
2km 거리로 버스이동으로 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점심식사 장소는 '남북면옥'(033-461-2219)으로
인제에서는 가장 맛있는 막국수집으로 소문난 식당이었습니다.
점심메뉴는 막국수와 수육이었습니다.
함수곤 대표님의 건배사가 있어 술잔을 높이 들었습니다.
" 꿈은 이루어진다."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의 세종문화회관 공연과 대한민국 U자걷기에 이어
2년 동안의 DMZ평화누리길 걷기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라 하였습니다.
비빔막국수와 물막국수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야 했는데
비빔과 물, 2가지 맛을 전부 먹어보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상추에 싸먹는 수육의 맛도 일품이었으며
노오란 옥수수 막걸리는 달콤하고
알딸딸한 맛도 참 좋았습니다.
잘 삭은 갓김치와 백김치 그리고 묵은지의 맛도 최고였습니다.
몇 번씩 사전답사를 하시며 걷기 일정을 준비하신
이경환 회장님과 정정균 사무국장님 등 임원님들의 세심한 배려를
한 끼 식사에서도 느낄 수 있어서 마냥 행복했습니다.
첫째 날 오후 걷기를 위하여 살구미 공원으로 갔습니다.
점심식사 후(13:00), 오후 걷기 출발 장소로 버스승차 이동하였는데
첫째 날 오후에는‘인제 소양강 둘레길’ 제1코스 걷기로
살구미공원에서 인제휴게소까지는 자료에는 6km 거리로 표기되어
있으나 사전답사 결과, 실제로 걸어야 할 거리는 약 9km로 추정,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고 합니다.
* 살구미마을 공중화장실 앞에서 하차, 13:10 (준비체조 및 유의사항) →
살구미마을 출발 13:20 → 춘향골 1.5km → 돌탑길 → 성황당 2.3km →
쉼터 4km → 전망대(하늘길과 내린길의 갈림길)5.3km → 내린길(내리막길)
→ 쉼터(하늘길과 내린길이 만나는 지점) → 보트장삼거리 → 둘레길카페 →
소류정 9km → 관광안내소(16:00, 버스승차, 한계령 경유, 저녁숙소로 이동)
소양강둘레길은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고 하네요.
다리를 지나면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지닌 살구미마을이 나옵니다.
마을 앞으로 경사진 모래가 언덕을 이루어 사구미(砂丘尾)라 불렀는데
이 사구미(砂丘尾)가 '살구미'로 바뀌어진 것이라 하였습니다.
살구미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공중화장실 앞에서 하차하여
이달희 고문님의 시범에 따라 준비체조를 한 후, 회장님의 유의사항을
걷기에 힘든 분들은 버스에 타고 인제휴게소에서 기다리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산속 오솔길인 숲길이 시작되는데 산비탈의 경관을
따라 돌면서 나뭇잎 사이로 슬쩍슬쩍 소양강의 비경을 비춰주었습니다.
지금은 가뭄이 심한 갈수기이지만 장마 이후에는 찰랑거리는
아름다운 소양강변의 풍광에 숲길을 걷는 나그네를 심란하게 만듭답니다.
춘향이는 남원에 있는데 언제 춘향이가 여기에도 놀러왔나 봅니다.
춘향터와 돌탑길을 지나갔는 데 이 돌탑길은 길을 지나며 발부리에
걸리는 돌을 주워 탑을 쌓아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편하게
걸을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하니 쌓여 있는 돌탑을 보며
우리 조상들의 따뜻한 배려의 마음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옛 사람들은 길을 가면서 돌에 염원을 담아 하나 둘 올렸고
아마도 그것이 커다란 돌탑이 되었나 봅니다.
하늘로 쭈욱 쭉 뻗은 잘 생긴 강원도 소나무들은 그 자태가 멋지고
거기다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궁궐 건축에도 쓰였나 봅니다.
여기저기 폐가가 남아 있습니다.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온기가
아직도 남아 있어 그런지 정겹고 애잔하며 쓸쓸하기만 합니다.
폐가를 지나니 곧 성황당이 보였습니다.
굵직한 네그루 소나무 아래에 소박한 신당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성황당 뒤에는 맑고 차가운 계곡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기존 폐가를 개조한 인제문인협회의 시산방(詩山房)이 있는데
문이 잠겨있어 아쉽게도 들어가 볼 수 없었습니다.
춘향터를 지나고 돌탑길과 성황당을 지나
시원한 골짜기 솔바람을 맞으며 하모니카와 기타의 조합으로 반주하며
동요를 열창하는 멋들어진 한사모의 회원들의 모습 -
동심으로 돌아가서 고향땅, 가을밤, 과꽃 등 동요 노래 소리는
한사모 가을철 걷기 일정을 더욱 즐겁게 하였습니다.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어릴 적 뛰어놀던 시절을 돌이켜보게 하는 모습들은
산골짜기를 쓸고 지나가는 샛바람과 함께 더욱 아름답습니다.
기타를 메고 산길을 땀흘려 올라오신 임병춘 회원님,
못잊을 추억을 선사해 준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의 남학생 여러분,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려 애쓰신 노고에 감사합니다.
하늘 길과 내린 길, 그리고 전망대.
숲이 우거져 그늘을 드리우고 수분을 머금은 적당히 촉촉한 길.
깨어진 돌들로 채워져 나름 평평해지려 애쓰는 길.
갈색 계단으로 반듯하게 정리된 길,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연속하여 몇 번 ...
지루할 틈도 없이 이 둘레 길은 우리를 정신없이 끌어당겼습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세라 조심하며 걷고 또 걸어
계단꼭대기에 올라섰는가 하면 또다시 구부러진 내리막길.
열심히 내려오면 또 6~7층은 될법한 갈색계단이
눈앞에 떡 버티고 서 있곤 하였습니다.
언제 이 길이 끝나려나 생각하며 긴장한 다리 근육이 힘들어...
주저앉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었습니다.
정신없이 걷다보니 이홍주 고문님의 하얀 얼굴이
금방 쓰러지실 듯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무리하신 것이 역력하였습니다. 우황청심환 등을 권하고,
다리를 주무르며 어떻게든 도와드리려는 모습들...
한사모 회원 여러분들의 걱정 어린 염려의 마음들이
또 한번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늘길과 내린길의 갈림길에는 넓직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에 알맞은 곳이었습니다.
내린길로 따라 내려오며 소양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나뭇잎 사이로 슬쩍 보이던 소양강이 한눈에 펼쳐지고,
전망대는 넓은 데크로 만들어져 조망을 즐기기에 알맞았습니다.
가뭄에 말라 반쪽만 채워진 소양강이 안타까웠으나
호수처럼 잔잔한 소양강과 함께 멀리 종착점에 있는
소류정과 군축교가 손에 잡힐 것만 같았습니다.
옛날 미군들이 타던 보트장을 지나면 둘레길 카페가 나옵니다.
휘파람을 불며 슬슬 길을 따라오니 소류정에 닿았습니다.
소류정이 정자 이름이 아니라 음식점 이름이라 실망했으나
군축교 앞 관광안내소에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넓은 길이 훤히 뚫려있는 인제와 원통 지역을 지나
44번 국도를 따라 구불구불 한계령으로 넘어갔습니다.
차창너머로 보이는 가을을 만끽하면서...
오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을 눈에 담아가려는 듯...
오후 4시 30분경 한계령 정상에 도착하였으나 안개가 짠뜩
한계령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가을 풍광을 즐길 수 없었습니다.
16:50, 숙소인 오색그린야드호텔에 도착하여 4인1실의 방배정을
짐을 풀고 지하 2층에 있는 천연탄산온천으로 향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온천욕을 하고나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서둘러 머리를 말리고 호텔 1층에 있는
한식당(033-670-1000)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녁식사 메뉴는 버섯전골에 오징어볶음,
막걸리로 건배를 한 후 값비싼 포도주가 한순배 돌았습니다.
건배는 윤종영 고문님께서 해주셨습니다.
"한사모, 만만세!"
맛있는 포도주는 주재남 고문님과 김운자 회원님이 베풀어 주셨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맛난 저녁식사를 마치니 하루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졸음이 도둑 고양이처럼 슬금슬금 몰려오고
눈꺼풀이 천근만근 주저 앉으려했습니다.
간단하게 식사 후의 뒤풀이 시간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한사모 걷기에 참여하기 위해 오랫만에 한국에 온
정미숙 회원의 언니-정인자 회원의 이야기와 노래도 있었습니다.
정인자 회원은 2008년 4월, 대한민국 U걷기를 처음 시작할 때
참여했기에 이제 고성통일전망대에서 마무리하려 왔다고 했습니다.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의 윤정자 단장님도 나오셔서
여러 회원님들의 성원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셨습니다.
내일 일정에 대해 회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가물가물 졸음 결에 내일 아침 일찍 6시
주전골 걷기를 하자는 약속을 남기고 취침...
별나라로 go go...
오늘 하루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