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 날 오후에 걸어 본 고성 '화진포둘레길' 안내 지도>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2주년 기념
한사모 2015 가을철 걷기 둘째 날 후기
[고성 '청간정' → 고성 '대진항' : 20km]
< 2015.10.21, 수요일 시행>
글, 편집 : 박해평 (한사모 회원, php7803@hanmail.net )
안내 : 이석용 (한사모 주말걷기 단장, sylee1906@hanmail.net )
안내 : 정정균 (한사모 사무국장, taxjjk@hanmail.net )
사진 : 김민종 (한사모 사진위원, mjkmjk123@hanmail.net )
사진 : 김소영 (한사모 사진위원, soyoung213@hanmail.net )
사진 : 정미숙 (한사모 사진위원, agle21@hanmail.net )
우리 한사모 가족들은 산골 오색 하늘 아래에서
깊어가는 가을 첫날 밤을 보냈습니다.
낯설고 벌레 우는 가을 밤인지라 외롭고 설레어 뒤척이며
한 밤을 보낼 수 밖에 없겠지만
어제 종일 인제 소양강댐길을 걷느라 지친 탓인지
대부분이 놉자 마자 녹아 떨어졌습니다.
어제 도착하자 마자 국내에는 몇 개 없는 호텔안의 탄산수 온욕도
우리를 단잠으로 이끄는 요인이 되었씀직 합니다.
오늘의 날씨가 궁금해서 인지
새벽 6시로 기상을 예고 했지만
벌써 5시도 안돼호텔문을 열어 봅니다.
차거운 새벽일걸로 알았는데 포근하기만 합니다.
아직은 짙은 어두움이 깔렸지만
점차 밝음이 지배하는 새 아침으로 바뀔 것입니다.
5시 반이 지나자 벌써 호텔방을 벗어나
1층 로비로 나가는 회원들이 있습니다.
수전골 아침 걷기를 할 분들은
6시에 로비에서 만나 걷기로 되었기 때문입니다.
6시가 채 되기도 전에 출발입니다.
모두 11명입니다.
아직은 이른 새벽인지라 그리고 깊은 산중인지라
컴컴하기만 하는 산길을동네길을 걷는 듯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우리 회원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엿볼 수 있습니다.
주전골로 접어들어 다녀온 얘기 만으로도
수필 한 편을 너끈히 쓰고도남겼기에
지면상, 멋진 단풍과 함께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이곳 주전골은
한 잔의 탄산수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 정도로 맺어야 겠습니다.
시원하고 감칠맛나는 황태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우리 회원들은 곧바로 일정 대로 움직여야 했습니다.
원래 7시로 예정된 아침식사 시간이
호텔 사정상 7시 30분에 시작되었기에
우리의 일정은 예정 보다 30분 씩 밀려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룻 밤의 아쉬움과 탄산수 온욕으로
화사히 펴진 얼굴 모습을 남기고라도가고품에서 인지
모두들 사진 찍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중 일정인 청간정을 둘러보고
해바랑길 제 46, 47코스를 걷기 위해
타고 온 버스에 올라야 했습니다.
고성에 있는 청간정 까지는 42km,
약 1시간 소요 예정으로 달려야 합니다.
동해안의 출렁이는 바다와 밀려오는 파도...
멀리 보이는 등대를 바라보는
각자의 심정은 다릅니다만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미지의 땅에 가본다는 것은
설레임이고 환희 그 자체입니다.
달팽이 집만 남겨놓고 빠져 나오듯
멋지게 물든 단풍든 나무들 곁에 버스를 세워두고
우리 일행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청간정'淸澗亭'은 강원 유형문화재 제32호.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입니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동해 바다가 만나는
아주 좋은 자리에 정자가 서 있습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풍경은 일품입니다.
이 정자의 청간정'淸澗亭'이란 현판 글씨는우남 雩南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정자 안의 상량밑에는
강원도 출신 최규하 대통령의 한시漢詩 편액도 걸려있었습니다.
우리 한사모의 보배, 역사학자이신 윤종영 고문님의
청간정에 대한 자상하신 얘기는 오래 가슴에 새겨질 것입니다.
앞의 청간정'淸澗亭' 글자와 글은
대한민국 U자 걷기가 시작한 08년 4월 9일
이곳에서 강의하신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글은 함수곤 대표님이 쓰신 내용입니다.
관동8경의 하나인 청간정을 20여분 둘러 보고
또다시 고성 제2경 천학정을 둘러보기위해
3km의 짧은 길을 버스로 달렸습니다.
원래는 20여분에 걸쳐 천학정을 둘러볼 예정이었지만
아침식사를 예정보다 30분 늦게한터라 아쉬운 마음을 안고
천학정 둘러보기는 생략한 것입니다.
해안 공터를 찾아 걸어가는 중
태어나서 처음 본 크고 붉은 다알리아,
그리고 하얗고, 샛노란 국화가
우리를 반기며 환영해줄 줄이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천학정 올라가는 입구에서 천학정을 바라보며
오늘 걷기의 만전을 위해 만년 청년 이달희님의 씩씩한 구호에 따라
국민체조로 몸풀기를 하였습니다.
드디어 우리의 거보는 시작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파랑길 제46코스와 47코스를 걸어야 합니다.
(천학정 - 송지호 - 공현진항)
장장 9km를 2시간에 걸쳐 걸어야 되는 거지요.
천학정을 출발하여 교암항 - 능파대 - 고성문암선사유적지-백도해변
삼포해변 5.5km - 봉수대해변- 오호항 -해양심층연구센터-송지호-공현진항
이렇게 오전의 걷기 행진이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삼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재개되는 등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이렇게 해안 경계를 위한 철조망을 보는 순간
남과 북의 두 얼굴을 보는 듯 씁쓸한 감정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여기가 문암해변이며 이젠 백도해변으로 접어 들 것이며
이어서 삼포해변 길을 걷게된다고
자세히 안내하고 계신 우리 회장님이 카메라에 잡히셨네요.
1시간 여를 걷고 나니 마침 쉴만한 언덕이 나옵니다.
이를 두고 안성마춤이라 하던가요.
노래도 부르고 배꼽쥐고 웃기도 하고나니 피곤이 가신 듯 합니다.
쉼은 그냥 낭비가 아니라 재가동을 위한 준비기간이요
재충전의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또다시 내일을 위한 우리의 발걸음은 시작됩니다.
어느새 백도해변을 지나 삼포해변도 지나고
봉수대해변을 거쳐 오호항을 지나
해양심층수연구센터를 걸어 드디어 송지호에 이른 것입니다.
방파제를 위한 삼각 구조물을 제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거푸짐을 만들고
여기에 모래 자갈과 함께 시멘트를 넣어 만든 후
고릴라 기중기를 이용해 배에 싣는 모양입니다.
송지호의 색다른 풍경에 쫓겨 헛눈 팔지 마시고,
후미에서 군기잡는 사람 앞으로 빨리 못 오시겠어요?
(그래 봤자지요! 뭐. ㅎㅎ)
원래 계획은 공현진항까지 걸어와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올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어
송지호 해수욕장을 끝으로 오전 걷기를 마치고
곧바로 버스를 타고 공현진항구횟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자연산 활어 매운탕입니다.
이흥주 고문님께서 남은 시간도 힘내어
힘차게 걷자고 건배사를 외치십니다.
둘째날 오후 길은 화진포둘레길 및 해파랑길 제 49코스
즉 화진포둘레길-화진포해양박물관- 대진등대
(10km, 2시간 30분 소요예정)의 길을 걷게 됩니다.
경치좋고 걷기 좋은 길로 소문난 화진포 둘레길은
어쩌면 이번 평화누리길 걷기의 대미를
장식할길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화진이라 불리워진 것은 이화진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온것이란 걸
이 곳에 와서야 알았으니 역시 현지에 가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확실하고 좋은 것이기에 여행이 있고
현장 체험 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멋진 해송 옆에서 기념 사진을 남겼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인해 주위가 더욱 밝아졌습니다.
이번 걷기를 위해 먼 영국에서 부터 시간과 경비를 투자해 오신 정인자님의
밝은 미소는 더 빛난 것 같습니다. (맨 위 첫째 줄)
이번 평화누리길 걷기를 처음 부터 기획하고 주관하신
이경환회장님 내외분 만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집떠나 고행길임에도 피곤한 내색하지 않고
계획대로 잘 따라 걷고 만족해하는 회원들을 볼 때
그 자체만으로도 기쁘고 대견스러웠기 때문이겠지요.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위 세 곳을 꼭 들르고 싶은데
그렇게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현재 김일성 별장이라는 곳의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자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합니다.
단 며칠 간 머무르다간 사람과
10년 이상을 산 한 선교사와 비교도 할 수없도 없는 세월인데
좋은 이미지도 아닌 김일성별장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다는 애기입니다.
화진포 해양박물관에서 초도항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금구도(광개토대왕릉)을 거처 초도항,
초도해변을 지나대진항의 대진 등대앞에서 다시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를 묵어야할 켄싱턴 리조트동해비치에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를 조금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옮기고 6시 30분까지
호텔내 해수사우나를이용해 몸을 푼후
버스를 이용해 저녁식사 장소인 속초 일월횟집으로 향했습니다.
동해안의 일미인 자연산 활어회 정찬을 앞에두고
오늘 걷기의 승리와 또 다시 활기찬 내일을 위한
김동식 고문님의 건배 제의에
일제히 건배를 외친
회원님 모두의 만면에는 웃음이 가득 넘칩니다.
식사가 끝나자 마자
우리 할미꽃 앙상블 팀의 멋진 하모니카 연주는
피곤에 지친 몸을 달래어 주고
깊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를 더욱 멋지게 장식해 주었습니다.
나이 들어 잘 익어간 노인의 정서를 대언한
명시 '할매도 사람이다/박현자' 시를 낭송했을 때
이것이야 말로 내 얘기며 듣고 싶은 이야기라는 듯
박수 갈채를 보냈습니다.
한사모를 창단한 함수곤 대표님께서
오늘이 있기까지 얘쓰신 이경환 회장님을 비롯
임원진 여러분을 거명하며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모니카 앙상블팀이
여러 쟁쟁한 수백개 연주단을 물리치고
당당히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여기까지 오게한 윤정자 단장님을 비롯
숨은 여러분이 계셨다는 것을 일일이 거명하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반별 공연이 벌어졌는데
그 내용과 사연을 일일이 다 기록한다면
수 회에 걸쳐 메일을 보내도 모자라기에
간략히 대표할 사진 몇 장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
여러 난관을 뚫고 먼 고국 한국이 그립고
여러 회원과 함께 걷고 싶어 여기까지 온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듯 마이크를 잡는 정인자 님이 인상적입니다.
우리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영국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더 세계적으로 뛰어난 민족임이 증명될 것이라며
자랑스런 한국인이라는 긍지를갖고 이렇게 낭만을 즐기며
계속 활기차게 걷고 노래할 것을 총평이라도 하듯 귀한 메시지가
오래 뇌리에 남을 것 같다는 말로 둘쨋날 후기, 둔필을 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