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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순교자들

불꽃緝熙 2015. 6. 3. 23:36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순교자들

축 일-6월 3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성 요셉 무카사와 동료 순교자들은 우간다의 순교성인들이며, 이들의 이야기는 하느님의 은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 수 있는 참으로 감동적인 순교사이다. 중앙아프리카 우간다에 살던 원주민들에게 처음으로 그리스도교 진리가 전파한 것은 성공회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졌고, 이듬해 가톨릭 선교사들이 들어와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1879년에 설립된 백인 사제들(White Fathers)이 우간다에 진출하였을 때 무테사 추장은 그들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여 복음전파에 밝은 전망이 보이는 듯 하였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인 무왕가는 자기 부족 가운데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뿌리 뽑으려고 하였다. 폭군이었던 무왕가왕은 1885~1887년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며 처형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무왕가왕이 사는 궁정에도 신하들을 중심으로 전해졌었다.

무왕가왕은 평소 동성애자로서 궁중에서 시중드는 어린 남자들을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몸종으로 데리고 살았다. 가롤로 르왕가도 무왕가왕의 몸종이었다. 그는 몸종들 중에 맏형 격이었는데 가톨릭 교리를 배우고 난 뒤 왕의 잠자리 명령을 거부했다. 그리고 왕에게 자신의 신앙을 떳떳이 고백하며 왕의 잘못을 지적했다. 또한 비밀리에 동료 몸종들에게 가톨릭 교리를 가르치며 세례를 주었고 하느님 뜻에 따른 올바른 삶을 살 것을 독려했다.

왕의 분노를 산 가롤로 르왕가는 다른 동료 순교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화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화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해진다. [2015년 4월 12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그의 용기 있는 순교에 감동받은 다른 몸종들도 왕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죽음으로 신앙을 증거했다. 이들은 갖은 고문과 회유에도 신앙을 지켰다.

왕은 1887년까지 이들을 차례로 화형시키거나 교수형에 처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몸종 성 키지토는 고작

13살이었다.

이와 같이 신자들이 된 몸종들은 그릇된 생활을 더 이상 따르지 않기로 결심하고 왕의 명령을 거부하게 되었고, 무왕가왕은 공개적으로 대대적인 박해를 시작하였다. 그는 모든 신자들을 색출하여 잡아들였다. 처형지에 도착한 그들은 1886년 주님 승천 대축일인 6월 3일에 옷이 벗겨진 채 꽁꽁 묶였고, 사형 집행자들은 밤이 새도록 노래를 부르며 그들을 괴롭히다가 천천히 불에 태워 죽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모두 살해하였다.

성 가롤로 르왕가와 우간다의 동료 순교자들은 1920년 6월 6일 교황 베네딕투스 15세에 의해 성대하게 시복되었다.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들의 씨앗’이란 말처럼, 그들의 순교 이후 즉시 500명 이상이 영세하고 3천 명 이상의 예비신자들이 쇄도하여 오늘날의 우간다 교회를 꽃피우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들은 1964년 10월 18일 로마에서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2015년 4월 19일 부활 제3주일

이 시성식에서 행한 교황 바울로 6세의 강론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듣게 된다.

“순교자들의 영광은 재생의 표지입니다. 새 시대의 첫 열매인 이 아프리카의 순교자들의 피로 물든 아프리카 대륙은 자유를 얻어 독립된 아프리카로 일어서고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너무도 참혹하고 너무도 보배로웠던 이 희생이 마지막 희생이 되게 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들을 앗아간 이 비극은 새로운 민족의 윤리교육과 새로운 영신적 전통의 기초를 위해 충분한 몇 가지 대표적인 요소들을 제공해 줍니다. 이 비극은 위대한 인간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나약한 타락으로 노예가 되어 얼룩지고 병들어 버린 원시적인 생활 방식으로부터 더 나은 정신적 표현과 더 나은 사회형태를 향해 열려 있는 새로운 문명에로의 전환을 상징해 주고 또 증진시켜 줍니다. 이들 아프리카의 순교자들은 참으로 새 시대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 새로운 그리스도 생활, 새로운 사회 생활로 이룩된 새 시대를 말합니다.”

성 가롤로 르왕가는 아프리카 가톨릭 청소년 활동단체의 수호성인이다. 교회는 6월 3일에 그와 동료순교자들의 축일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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