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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딱밧(탁발 수행)으로 시작된다.>
'은둔의 땅', 라오스 북부 지역을 찾아서...(2)
< 2015.3.14(토) ~ 3.19(목), 4박 6일>
- 숨겨진 보석,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
글, 사진, 음악, 편집 : 이경환
(한사모 회장, kwhan43@hanmail.net
)
비엔티엔에서 루앙프라방까지의 비행시간은 45분이 소요되었으며,
17:45에 도착하여 전용차량으로 역사와 독특한 분위기, 불교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루앙프라방 시내로 이동하였습니다.
* <'푸씨산'에서 바라 본 루앙프라방의 풍광>
숨겨진 보석처럼 여겨졌던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은
<뉴욕타임스>에 "2008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로
선정되면서 외부에 급속도로 알려져 관광객 증가율이
연간 400% 증가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루앙프라방은 라오스의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문화도시이며, 비엔티엔으로 수도를 옮겨 가기 전까지
210년 동안 란싼 왕국(1354~1707)의 수도였던 곳으로
라오스의 영혼과도 같은 곳이라 합니다.
나지막한 골목사이로 고가옥들이 가득하고,
골목을 하나돌면 사원이 반길 정도로 도시 전체가
사원을 품고 있으며, 1995년에는 루앙프라방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습니다.
* <루앙프라방의 야시장 풍경>
루앙프라방에 도착하여 먼저 야시장 구경을 하였습니다.
한때 몽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공예품을 만들어 장사하던 곳이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대규모 기념품 시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옷가지, 티셔츠, 스카프, 몽족 공예품, 그림 등 다양합니다.
물건값을 매우 비싸게 부르기 때문에, 사는 사람이 알아서
정성을 다해 반값으로 깎아야 한다고 귀뜸해 주었습니다.
야시장 구경을 한 다음에, 골목을 한참 돌아 들어가니
라오스 민속디너쇼를 관람하며 식사를 하는 식당이었습니다.
라오스 전통식이라 하나 서양식으로 많이 바뀐 것이었습니다.
* <라오스 민속 디너쇼 _ 무희의 권유로 우리 일행도 함께 춤추었습니다.>
* <머리에 꽂은 꽃이 라오스 국화(國花) '독참파'입니다.>
* <세겹 지붕의 왕실 사원 '왓 씨앙통Wat Xieng Thong'>
'왓 씨앙통Wat Xieng Thong'은 그 규모와 완성도, 역사적인 가치,
예술적인 아름다움 등에 있어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훌륭한 왕실 사원입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야경이 아름다운 사원이라 하였으나 밤에는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다음 날 이곳을 다시 찾아왔었습니다.
왓(=사원)씨앙(=도시)통(=황금)은 "황금 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으로 씨앙통은 루앙프라방의 옛날 이름이라고 합니다.
비엔티엔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 루앙프라방에서는
마지막으로 1559년에 건설된 사원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왓 씨앙통은 국왕의 대관식이 열리던 왕실 사원일 뿐만 아니라
1975년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전통적으로 이어져왔기때문에 루앙프라방에서는
도시의 중심 사원 역활을 했다고 합니다.
* <루앙프라방에서의 숙소인 'Villa Santi Resort & SPA'의 공주방 모습>
공주방처럼 예쁘게 꾸며진 호텔방에 밤늦게 들어가 잠깐
잠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세수만하고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여는 딱밧(탁발 수행)을 참관하기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 <탁발 공양에 참여하기 위해 05:40부터 이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딱밧Tak Bat'은 승려들의 탁발 수행을 말하는 것으로 불교국가인
라오스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행해지는 종교의식입니다.
역사와 사원의 도시인 루앙프라방에서는 여러 곳의 사원에서
동시에 나온 수백명의 승려들이 맨발로 줄지어 지나는 행렬이
장관을 이루기때문에 유명한 관광상품처럼 여겨집니다.
딱밧(탁발 수행)은 관광 상품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승려들의 수행이기 때문에 현지 문화가
온전히 유지되도록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승려들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승려들과 신체접촉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딱밧은 매일 새벽 해뜨는 시간(보통 06:00경)에 시작됩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들도 탁발 공양에 참여하기 위하여
아침 5시에 일어나 부지런히 찾아 온 것입니다.
딱밧 공양을 마친 일행들은 아직 딱밧 수행을 하고 있는
승려들의 행렬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딱밧 수행을 하고 있는 승려들은 모두 맨발이며
침묵을 유지하고 경건한 모습이었습니다.
공양을 하는 현지인들은 모두 신발을 벗고 무릎을
꿇거나 승려보다 낮은 자세로 앉아 시주를 하였습니다.
고요한 새벽을 깨우는 승려들의 경건한 발걸음은
루앙푸라방 650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 <나중에 찾아가 보니 황금불상을 모신 '호 파방'이었습니다.>
푸씨산에 오르며 보이는 사원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루앙푸라방에는 30개가 넘는 금빛 사원이 곳곳에 있어
역사적, 예술적인 가치를 증명해 주고 있답니다.
루앙푸라방의 아침을 전망하기 위해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하는데, 꼭대기까지는 328개의 계단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아직 아침식사도 안한 이른 시간입니다.
푸씨산에 올라 해뜨는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보려고
힘들어도 기운을 내어 열심히 올라왔습니다.
'푸씨산'에서 바라 본 루앙프라방의 풍광으로
이른 아침이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입니다.
'푸'는 산, '씨'는 신성하다는 뜻이라 합니다.
정상에 오르면 메콩강과 칸강에 둘러싸인 루앙푸라방
풍경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데, 강너머로 해지는
일몰 시간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고 하였습니다.
정상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가운데 앉으신 분이 저희 안사돈(이윤진 시어머니)으로
올 해 일흔 일곱입니다. 딸 덕분에 라오스 여행을 합니다.
왼쪽, 푸른색 라오스 몸뻬바지를 자랑하는 분이
이번 여행을 주관하는 창일여행사 이영란 사장으로
함께 동행하여 배려해 주신 덕분에 잠자리 편하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상에서 아내와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새로운 사원이라는 뜻을 지닌 '왓 마이 Wat Mai'입니다.
이름과는 달리 루앙푸라방에서는 꽤 오래된 사원으로
18세기 후반에 건설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하였습니다.
왓마이는 왕족들이 수행을 하던 왕실 사원 중의 하나였고
지금도 라오스의 최대 명절인 신년 축제 기간에는 왕궁
박물관에서 파방(황금 불상)을 옮겨와 3일간 사원에
안치하여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제 호텔로 이동하여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한 후,
코발트 빛의 물색깔이 이채로운 꽝시폭포로 향하였습니다.
재래시장이나 꽝시폭포 이야기는 이어서 싣기로 약속합니다.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