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이스라엘 성지순례 셋째날/옮겨온 글 본문
갈릴리 호수.... 호수라서 잔잔하기만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엄청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께서 배에서 주무시고 계실 때, 제자들이 풍랑을 만나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실제로 2500미터가 넘는 헤르몬산과 해수면 -200미터인 갈릴리 호수의 기압차로 인해서
자주 돌풍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 자주 생기는 돌풍... 사실 우리 삶 안에서도 이런 돌풍이 얼마나 자주 생깁니까?
그때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나요? 주님만 계시다면.... 이런 믿음의 힘을 과연 믿고 있나요?
사진은 바람에 의해 엉망진창이 된 호숫가의 의자들입니다.
오늘의 일정은 행복선언성당부터입니다.
행복선언 성당에 가다가 게라사 지역을 지납니다.
마귀들린 사람을 도와주신 곳이지요.
마귀들을 돼지떼에 들어가게 해서 결국 돼지들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습니다.
그 지역 사람들은 재산의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그런데 마귀들렸던 사람은 어떻습니까? 치유를 받았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계속된 재산의 피해를 두려워해서 자기네 고향을 떠나달라고 예수님께 말합니다.
이런 생각이 들지요...
한 사람을 고치기 위해(내가 아닌 다른 사람) 내 재산이 없어질 수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할까요?
아마 우리 역시 "제게서 떠나주십시오."라고 외치지 않을까요?
행복선언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진정한 행복'에 대해 묵상을 해 봅니다.
그 행복은 하느님과의 만남에 있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슬퍼하는 사람 등등...
인간적으로는 불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가요? 사실 밑바닥에 있을 때에는 자기 스스로 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부를 수밖에 없는 이름... '주님'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순간이지요. 이런 이유로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행복하십니까?
이제 베드로 수위권 성당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수위권 성당까지 걸어가면서 묵상을 해 봅니다.
한 30분 정도의 도보길인데... 예수님께서 그 당시에 걸어가셨을 길입니다.
이 30분 정도의 거리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들에 핀 나리꽃도 보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계속해서 떠올려 볼 수 있었던 좋은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베드로의 수위권 성당입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물으셨던 곳....
아가페적 사랑을 원하셨던 주님이셨지만...
계속해서 필레오적 사랑에 머물려는 베드로....
결국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눈높이를 낮춰서 필레오적 사랑으로 사랑하냐고 물으시죠.
그때 베드로는 눈물을 흘리며 고백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교하시면 비로소 아가페적 사랑을 실천합니다.
우리의 사랑을 생각해봅니다.
인간적인 필레오적 사랑인가?
아니면 주님의 아가페적 사랑인가?
나약하기만 한 우리의 모습....
아가페적 사랑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지요.
점심식사는 베드로가 잡았다는 153마리의 물고기...
그래서 베드로 고기라 일컫는 생선요리입니다.
이런 물고기입니다.
식사 후 주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신,
즉 당신의 신성을 보여주신 타볼산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 역시 삶 안에서
참 하느님이신 주님을 알아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루카복음 7장의 배경인 나인마을입니다.
가난한 과부의 외아들을 다시 살려주신 곳이지요.
당시 과부는 혼자서 도저히 살 수 없는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아들은 자신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이 죽은 외아들을 다시 살리셨던 것입니다.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주님을 믿어야 합니다.
2월 2일은 함께 했던 김현수 토마스 신부님의 서품 25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었습니다.
즉, 은경축인 것이지요. 은경축 맞이해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음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신부님....
항상 그 모습으로 주님의 길을 따르시길 기도합니다.
저녁에 함께 식사를 하면서 조촐한 파티를 했습니다.
이렇게 셋째 날의 일정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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