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
회 '개화산'
주말걷기 후기
글, 음악, 사진편집 : 이경환(운영위원, kwhan43@hanmail.net)
사진 : 이창조 (홍보위원장, lc191@hanmail.net)
주재남,윤종영,김동식,이흥주,이석용,정정균,김태종,이영균,
김성래,김민종,김창석,황금철,정전택,박남화,
이경환,심상석,박찬도,박해평,진풍길,윤봉수,김채식,
이창조,서병진,박현자,김경진,임금자,양정옥,이계순,홍종남,김정희,
김소자,윤삼가,소정자,정광자,김영자,송군자,김운자,이순애,김소영,함수곤 (44명)
아침까지 세차게 퍼붓던 긴 장맛비가 끝나고 구름낀 사이로
가끔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기도 하였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무척 무더웠으나 연일 계속되던 지루한
장마가 끝나서 인지 숲길과 하늘도, 가로수의 나뭇잎도
무더위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모두 환하게 웃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63주년 제헌절인 7월 17일(일) 오후 3시 30분,
44명의 한사모 회원님들이 주말걷기를 하기 위하여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지하철 5호선 서쪽 종점인 방화역에 모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역'과 '개화산역'을 지나
종점인 '방화역'에서 내리시라고 안내하였는 데
조금 더 주무시다가 종점을 지나 가신 분이 혹시
계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먼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신 정성과 열의, 참 대단하고 고맙습니다.
지난 달 신장 결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정형진 고문님이 핸섬한 복장으로 참석하여 회원님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주말걷기에서
다시 뵈올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방화역은 종점이라서 그런지 다른 역에 비하여 둥그렇게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넓고 또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오늘 일정으로 '방화근린공원'과 '약사사', 그리고 '개화산'
숲길, 능선길을 둘러보는 대략의 코스를 안내하였습니다.
특히 장마 뒤의 숲길은 미끄러질 우려가 많으므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여 달라는 당부를 드렸습니다.
2년 6개월 전(2009.1.11, 제92회), 박찬도 고문님의 안내로
37명의 회원들이 매우 추운 겨울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개화산 약사사까지 함께 둘러 본 일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방화동에도 크고 작은 공원이 네 군데나 생기고
개화산 숲길과 등산로가 많이 정비되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다듬어지지 않고 큰 나무뿌리가 이리 저리
자연 그대로 얽히어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1번 출구로 나오니 오른쪽으로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길건너에는
아파트가 보이나,왼쪽으로는 술꾼들을 유혹하는 종점의 낭만적인
풍광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막걸리, 호프, 순대국, 병천순대,
족발, 꼼장어, 치킨, 골뱅이 등 술안주 간판이 연이어 있었습니다.
술집 골목을 지나 벚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쭉 올라갔습니다.
벚꽃이 피는 봄철에는 참 아름다운 길이라고 합니다.
벚꽃길을 따라 '도서관이 만드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예쁜 이름의 강서구립 '길꽃어린이도서관'이 돋보였으며,
1984년 문교부 산하 '국어연구소'로 출발하여 편수국과 관련이
깊었던 '국립국어원'(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건물이 보였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을 편찬, 발간하고
어문규정 등 우리나라의 어문정책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파출소, 소방서 등으로 부르고 있으나
'치안센터', '119안전센터', '우체국' 등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언덕에서 왼쪽으로 길을 건너 '방화근린공원'의
'벚꽃길 산책로'로 접어 들었습니다.
우레탄이 깔린 산책로는 푹신푹신한 느낌이 있어 기분도
매우 좋고 걷기에도 부드러웠습니다. 하얀 꽃잎 모양으로
산책로 바닥에 그려진 그림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불 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신기한듯 우리 일행을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갔습니다.
소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등으로 조성된 공원 숲길은
여름철에는 그늘이 있어 한결 더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방화근린공원도 서울 근교에 산자락을 끼고 조성된 여느
공원처럼 간편한 복장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공원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무대 앞 의자에 앉아
대표님의 조크에 다 함께 웃으며 출석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음악회를 비롯하여 각종 발표회, 연극, 마당놀이, 축제 등을
열 수 있는 무대의 조형물이 특이하고 멋지게 보였습니다.
'철의 숲'이라는 조소 작품은 보는 사람에 따라 우거진 숲 등
나름대로 무언가를 다양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민속놀이마당에서는 전통구슬치기, 굴렁쇠, 딱지치기, 사방치기,
새총놀이, 자치기, 줄넘기, 콩주머니, 전통짚공예 등 다양한
전통문화체험교실이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열린다고 합니다.
가을의 주제 공원에는 단풍나무가 많아 마음의 양식을
가득 채워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많다고 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장미과의 낙엽 활목인 '개쉬땅나무',
인동과의 낙엽지는 '접시꽃나무', 장미과의 '가침박달나무',
자작나무과의 '개암나무' 등 각종 수목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방화근린공원의 한강변 앞산이 치현산(雉峴山)입니다. '꿩치(雉)자'를
써서 꿩고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공원의 서쪽에 있는
산이 개화산으로. 두 산이 서울을 지키는 길목에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을 따라 개화산 언덕
숲길로 접어드니 비에 젖은 길이어서 간간히 물이 고인곳,
삐쭉 튀어나온 돌멩이, 미끄러질까 염려되는 계단이 있어
조심해서 천천히 쉬어가며 오르도록 당부드렸습니다.
모두들 젊은이 못지 않게 가볍게 잘 걸으셔서 걱정을
덜기는 하였으나, 공사하는 소리도 더 크게 들렸습니다.
돌장기판이 있는 정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완만한 언덕과 계단을 오르느라 모두들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오늘도 박화서 교장님께서 인절미를 갖고 오셔서 나누었는 데
멀리서 오신 분들은 두 개씩 드시도록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정취있는 오솔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개화산 8부 능선 길은 한 두 사람이 지나가는 멋진 오솔길이나
오랜 장마 뒤에 혹시 미끄러질까 염려 되어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고촌에 있는 우리 아파트, 김포공항, 일산이 보이는 전망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개화산 약사사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실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석탑과 석불이 고려 중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보아 약 7 - 8백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추측됩니다.
약사사 3층 석탑입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려 말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진 찍는 이창조 교장님의 멋진 모습도 모처럼 보입니다.
절 동쪽 돌담을 끼고 숲길로 접어들어 전망대로 오릅니다.
계단이 있으나 숲속에 싸여있어 여름에도 매우 시원합니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벌써 공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나무그늘로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한강 서쪽에서 서울 쪽을 바라보는
전망 명소입니다. 바로 앞의 이 다리는 인천공항으로 오가는
'방화대교'이고, 그 옆의 가운데 다리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오가는 기차가 다니는 철교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저 다리가 '가양대교'입니다. 한참 설명하고 나니까 사람들이
웃으며 자꾸 질문합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전망대에서 보면 행주산성, 북한산, 방화대교,
월드컵공원, 남산타워, 가양대교, 63빌딩이 두루 보입니다.
여기서 보면 개화산과 덕양산(행주산성)이 서울의 관문을 지키는
전략적인 요충지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전망대에서 헬리콥터장을 지나 정자에서 다시 휴식을 하며
하모니카 연주회도 가졌습니다. 할미꽃앙상블의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서 '고향땅', '고향집', '그네', '한사모 주제가'를
모두 함께 불렀습니다. 마침 산책을 나온 젊은 부부가
동참하여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동요를 함께 불러서
'아름다운 동요, 그리운 노래'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개화산은 제일 높은 곳이 130m인 야산으로 8부 능선의
'숲길'이 아름답고 멋진 길입니다. 보다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이지만, 좁은 흙길을 걸으며 비온 뒤의
작은 개울을 건너야 하기에 '능선길'을 택하였습니다.
이 능선길은 명산인 개화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책로입니다.
"도토리를 다람쥐에게 돌려 주세요."
"환경 위한 작은 노력 큰 보람 웃는 후손"
구호가 많은 것 같으나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주어야 할 일들 입니다.
개화산의 기를 듬뿍 받은 우리 회원님들은
방원중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왔습니다.
사전답사를 할 때에는 '개화산역'에서 출발하여
개화초등학교 옆길로 올라와 숲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서울치현초등학교와 강서공업고등학교 앞길을 지나
저녁식사 장소인 '송화화로구이'(2665-9191)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오후 5시 40분이었습니다.
식당 주인 아줌마가 나와 회원님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저녁 식사 위주로 메뉴는 '송화정식'으로 하였습니다.
멀리 서쪽 끝 방화동까지 와 주신 회원님들께 거듭
감사드리며, 명산인 개화산의 정기를 받아 올 여름도
건강하게 지내시라는 뜻을 담아 건배 제의를 하였습니다.
"건강을", - "위하여"
다음 주 7월 24일 제 207회 주말걷기를 맡으신
김영신 사무국장님께 태극기를 건네며
'옥수역'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집으로 갈 때에는 9호선 '신방화역'을 이용하였습니다.
잠실, 용인, 분당 등 멀리서 나와 주신 모든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