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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걷기

대한민국 U자걷기 제7구간 둘째날 이야기

불꽃緝熙 2011. 10. 16. 22:32

 

 

 

 

 

 

한밤의 사진편지    제1348호     (11/04/12/화)    

 

  

http://blog.daum.net/ham60/  (함수곤의 블로그 - '한밤의 사진편지'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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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구간 걷기 둘째 날 이야기 (11.4.5,화)" 

<전남 강진군 강진읍 ~ 전남 해남군 삼선면 >


- 걷는 거리 총 26 km -

 

 

 

 

 

글, 사진편집, 음악 : 이경환 kwhan43@hanmail.net

           사진촬영 : 이창조 lc191@hanmail.net 

 


                    

 

 

2011년 4월 5일 (화), 대한민국 U자걷기 제7구간 '둘째 날' 입니다.

'남도답사 1번지' 강진에서 숙박한 '프린스관광모텔'(061-433-7300)은


약간 오래된 느낌이었으나 넓은 마당에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였습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우수숙박업소(Good Stay)이었습니다.


 

 

 

 

 

마당에 주차된 많은 자동차에 '제58회 3.1절 기념 강진 일주 전국도로

사이클 대회'라는 표지가 붙어 있는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전국을 휩쓴 구제역 파동으로 3.1절에 열려야 할 자전거 경주가

한달 연기되어 이제야 열리게 된 것을 보며 착잡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출전하는 선수들을 만나

함께 박수를 치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호텔 입구에 있는 '강진만 한정식'(061-433-0234) 식당에서

된장국과 병어조림으로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 식당은 원래 아침 식사를 안하는 집이지만 우리 한사모

회원들을 위해 특별히 아침 식사를 준비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박찬도 고문님의 시범에 따라 아침 체조를 한 후,

버스로 둘째 날 걷기 출발 지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침 8시 정각에 출발하여 18번 도로 해남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2번 도로와 18번 도로가 만나는 남포교차로에서


우회전 한 후, 신성사거리 교각 아래에서 다산초당 방향으로

다시 좌회전하여 두번째 '남포교' 앞에서 하차하였습니다.


강진만식당에서 남포교까지 버스로 이동한 거리는

3.5km이며, 1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둘째 날 오전 걷기는 오전 8시 15분 강진읍 '남포교' 앞에서 출발하여

다산초당 방향 해안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왼쪽으로 '강진만'을 끼고


겨울철새 관찰지점이 있고, 쭉 뻗은 '만덕 간척로'를 걷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이 해안도로 건너편 대구면에는 비색의 '고려청자도요지'와


'강진청자박물관'이 강진만 은빛 물결 너머로 아스라히 보이는 멋진

길입니다. 진등, 율포를 거쳐 보동마을에서 왼쪽으로 돌아 다산초당길로


접어들어 '다산초당'을 둘러 본 후 '다산명가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일정으로 오전에 걷는 거리는 13Km이며, 3시간 50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맑은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하늘이 내린 청정해역이라고 합니다.

 

 

 

아침이어서 안개가 자욱히 끼인 도로를 일렬로 걸었습니다.

안개가 너무나 짙게 끼여서 주위의 풍광을 제대로 볼 수도


없었습니다. 봄은 바다를 향해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남녘의

동백으로 부터 시작된다고 하였는 데, 따뜻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가로수의 춘백도 웬 일인지 아직 봉오리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봄바람과 생동감 넘치는 봄기운이 아직은


인색하게 느껴지는 강진 들녘의 4월초입니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 여기저기서 날아드는 꽃소식만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가시거리가 아마도 100m 미만일 것으로 여겨지는 짙은

안개 때문에 마치 바다를 끼고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보리밭의 푸르름과 쑥, 냉이 등 봄나물들이 있어 그래도

길 따라 봄과 함께 노닐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새겨지는 아름다움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과 이 처럼 함께 걸을 수 있게 하는

 

그 사람의 아름다운 발자취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침 8시 50분이 지나면서 첩첩이 겹쳐진 산머리들이 보이더니

그림엽서처럼 예쁜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나무들이 포도나무인 것으로 알았는 데, 자세히 보니

감나무이었습니다. 강진은 단감이 많이 생산되는 고장입니다.

 

 

 

겨울철새 관찰지점에 이르러 휴식을 하였습니다(09:05).

청둥오리, 재두루미, 검둥오리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천연기념물 제201호 '고니' 등

많은 겨울철새를 여기서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강진만은 갈대도 많고, 갯벌이 넓어 바지락, 꼬막, 갯지렁이,

짱둥어 등 자연 생태의 보고이어서 철새의 낙원이라 합니다.

 

 

 

강진 신평리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일직선으로 쭉 뻗은 만덕 간척로를 걸었습니다.

 

강진만 은빛 물껼 너머 저 멀리 '고려청자도요지'가

보일듯 말듯 아련히 눈에 들어 옵니다. 강진 지역은

 

고려청자 생산에 필요한 물, 불, 흙이 매우 좋기 때문에

그 유명한 고려비색청자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봄날의 해풍이 살랑대는 강진만 남쪽 바닷가에서

숨 가쁘게 걸어 온 우리들을 잠시 쉬어가라 합니다.

 

10시 5분, 허필수 회장님을 대신하여 신원영 부회장이

유모어 교실을 개설하여 피곤한 회원들을 웃음짓게 하였고,

각반별로 단체 사진 촬영도 하였습니다.

 

 

 

2겹 해송과 동백이 방풍림처럼 줄지어 있는

만덕호를 왼쪽으로 끼고, 옛날 해남에서 서울로

과거보러 가는 길이었다는 '삼남길'로 다산초당을


찾아 가도록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다산초당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만덕 간척로에서 바라보는 만덕산 기슭에는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이고 다산학의 산실인 다산초당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입구에서 전 강진군수 윤동환씨로 부터

다산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히 듣게 되었습니다.

 

다산(茶山)은 차나무가 많았던 이 곳 만덕산의 별명으로

정약용의 호 다산은 여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귀하다는 것은 신의가 있기 때문이며, 우리가 모여

살면서 서로 즐거워하다가 흩어진 다음에 서로 잊어버린다면

그것은 짐승이나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도 들려 주었습니다.

 

 

 

다산은 후손들에게 아래와 같이 강조하였다 합니다.

-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라.'

- '기록하기를 좋아하라.'

 

다산 정약용이 사학(邪學, 천주교)에 물든 죄인이라는

죄명으로 강진에 귀양 온 것은 순조1년(1801)

 

11월이었고,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긴 것은 귀양살이

8년째 되던 1808년 봄이었다고 합니다.

 

 

 

18년에 걸친 강진 귀양살이 가운데 10년을 다산초당에서

지내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자기 생애의 한 겨울 속에서

동백꽃처럼 붉게 학문과 사상을 피워 올렸습니다.

 

나라의 기틀을 다시 한번 굳건하게 하기 위한 '경세유표',

목민관이 지녀야 할 정신자세와 실무를 제시한 '목민심서',

등 600여권의 책을 저술하며 후학들을 가르치던 곳이었습니다.

 

 

 

 

송죽과 동백 등 상록 교목 숲을 지나 계곡을 휘돌아

오르니 기와로 지붕을 덮은 초당 아닌 초당이 나왔습니다.

 

다산초당(茶山艸堂)이라 쓴 추사체의 현판이나

다산동암(茶山東菴)이라는 정다산의 글씨 등은

 

1957년에 중수하면서 집자해서 판각해 건 것이라 하는데,

그런 현판들이 걸린 방들도 너무나 새롭게 꾸며져서

다산의 귀양살이 흔적과는 거리가 먼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강진 땅의 남도다운 아름다움은 다산 정약용의 자취로

인하여 그 빛을 더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천일각에서 바라본 구강포의 잔물결, 햇빛 아래 번쩍이는

원색의 산과 들, 이제 봄바람에 푸르름을 더해가는 대숲과

동백잎, 그리고 피어나는 동백꽃,

  

천일각에서 바라보는 강진 땅의 풍광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12시가 되어 '다산명가식당'(061-432-2323)에서

'사골 우거지해장국'으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저희들(이경환,임명자) 두 사람이 우리 한사모

회원들에게 대접할 기회를 갖게 매우 기뻤습니다.

 

우리 나라와 한사모, 그리고 회원님들 건강과 행복을 위하는

마음으로 다 함께 '위하여'를 세번 크게 외쳐 보았습니다.

 

 

 

 

 

점심식사 후 버스를 타고 3.8km를 이동하여 '도암면 석문리 삼거리'

에서 부터 '둘째 날 오후 걷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도암초등학교와 도암농협, 면사무소, 파출소를 거쳐

월하공원에서 휴식을 한 후 신전면사무소, 신전초등학교,


해남 북일초등학교 앞까지 13km를 걷는 코스이며,

오전과 같이 3시간 40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연분홍의 꽃분홍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달래,

어느새 봄의 절정 속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한번은 나무에, 또 한번은 땅에 떨어져, 그리하여 마음 속에서

한번 더, 모두 세번 핀다는 동백꽃은 더 짙어진 마음이 듭니다.

 

 

 

오후 1시 10분 석문공원에서 도암 방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2-3일 후면 피어날듯 가로수의 벚꽃이 수줍어하였습니다.

 

월하공원에서 휴식을 하며 박해평 교장님이 '봄인사' 등

세 편의 시를 낭송하여 모두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신전주유소에서 휴식할 때는 맛있는 오이도 나누어 가며

담소도 나누었습니다. 목마름을 씻어 준 오이, 감사합니다.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이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을

연상하게도 하였습니다. 걸어오면서 김창석 님이

 

하모니카를 불어 다함께 동요를 부르기도하였습니다.

오후 4시 40분 버스를 타고 해남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후 5시, 숙소인 '해남온천관광랜드'(061-534-0900)에 도착하여

각 반별로 방을 배정받고 여장을 풀었습니다.

 

개인별로 온천 사우나를 이용하고 오후 6시 50분까지

저녁식사 장소인 '케이블카 식당'으로 모였습니다.

 

 

 

저녁식사에서의 건배 제의는 윤종영 고문님이

해 주셨습니다. 교육부 편수관들이 자주 쓰는 건배사를

인용하여 힘차고 멋지게 건배 제의를 하였습니다.

 

 

"한번 한사모는 영원한 한사모이다"

 

'케이블카식당'(061-532-0788)에서의 저녁식사는

생선구이 모듬이었습니다. 병어, 갈치, 굴비,

삼치 등 여러가지 생선이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물김치와 젖갈이 맛있어 여러차례 주문을 하였으나

그때마다 친절하게 다시 제공해 주었습니다.

 

 

함수곤 대표님의 동요 '옹달샘'과 '추동' 노래는

우리들의 피로를 말끔이 씻어내 주었습니다.

 

   

 

저녁 8시 숙소로 가서 반별로 숙박하며 마지날에 있을

반별 장기자랑에 대한 협의를 하였습니다.

 

함대표의 다섯가지 지킬일을 다시 한번 상기해 봅니다.

(-한줄로 질서 정연하게 걷는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줄이 끈어지지 않게 간다. -절대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된다.

-절대로 술을 드시지 않도록 한다.)

 

 

둘째 날 걷기를 무사히 마치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신


한사모 회원 모두와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Andre Riew - Voice of Spring Waltz(봄의 소리 왈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