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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성경공부/ "요한복음 개요" 본문
요한복음서
1. 입문
가. 책의 이름
요한복음서는 신약성경에 네 번째로 나온다. 이 복음서도 처음에는 이름 없이 회람되었는데, 교회 전승에 따라 2세기에 ‘요한에 의한’이란 그리스어 이름이 붙었다. 라틴어로는 ‘요한에 의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이지만, 흔히 ‘요한복음서’라고 부른다. 총 2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4복음서’라고도 불린다.
나. 저자
2세기부터 이레네오 주교를 비롯하여 교회의 여러 전통에서는 제베대오의 아들인 사도 요한을 제4복음서의 저자로 보는 견해가 생겼다. 그리고 히에라폴리스의 주교 파피아스가 140년경에 남긴 단편 기록에 따르면, 당대에 ‘요한’이라고 불리는 원로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복음서 본문에서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13,23; 19,26-27; 20,1-8; 21,7-24)가 증언하고 기록하였다고 나온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제4복음서 저자는 베드로만큼 믿을 만하고 예수님과 가까웠던 증인의 전통을 대변하는, “사랑하신 제자”와 연관된 공동체(흔히 ‘요한 공동체’라고 불리는)의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복음 사가의 상징은 하늘을 높이 나는 독수리이다.
다. 요한 공동체의 발전 과정(레이몬드 브라운의 가설)
1) 팔레스티나 전승 보전
팔레스티나의 권위 있는 전승을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팔레스티나 유다교의 다양한 분파 가운데서 요한 공동체가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2) 사마리아 선교
성전을 거부하고 정화 예식 및 축제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시점에 사마리아인들이 공동체에 합류했을 것으로 보인다.
3) 유다인들의 박해
유다인들을 심하게 단죄하는 것으로 보아, 유다인들과 상당한 갈등를 겪으며 꽤 심각한 박해를 받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4) 다른 민족에게 선교
회당에서 추방되어 정착한 후에는 주로 다른 민족들에게 선교하며, 머리글(말씀 찬가)과 수난 사화를 비롯하여 선교 설화를 집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5) 베드로의 권위 수용
1세기 무렵에 성지 주의로 떨어져 나간 분파 외에는 베드로의 권위를 따른다.
✝ 팔레스티나 전승 보전 ➞ 사마리아 선교 ➞ 유다인들의 박해
➞ 다른 민족에게 선교 ➞ 베드로의 권위 수용
라. 저술 연대 및 장소
제4복음서에는 그리스도인들이 회당에서 쫓겨나면서 박해받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라삐들이 얌니아에 자리잡고 유다교를 재건한 80년대 후반 즈음에 일어났다고 본다. 또 가장 오래된 제4복음서의 파피루스 단편이 125~150년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어 1세기 말(90~95)에 소아시아 또는 시리아에서 저술되었을 것으로 본다.
마. 구조
✤ 머리글(1,1-18) ➞ 표징의 책(1,19-12장) : 7가지 표징
➞ 영광의 책(13-20장) : 죽음과 부활 ➞ 맺음말(21장)
2. 요한복음서와 공관복음서의 비교
구분 | 공관복음서 | 요한복음서 |
선포의 초점 | 하느님 나라의 선포 | 예수님과 아버지의 관계 |
공생활 기간 | 1년 | 3년 |
가르침 방식 | 잠언이나 비유 | 상징적 이야기 |
구마 기적 | 있다 | 없다 |
활동 범위 |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을 한번 가는 여정으로 묘사 |
갈릴래아와 예루살렘을 여러 차례 순환 |
메시아 선포 | 갈릴래아 활동의 정점에서 | 복음서 첫머리에 |
죽음 | 파스카 시작일 | 파스카 전날 |
3. 내용
가. 머리글 : 말씀 찬가(1,1-18)
말씀 찬가는 예수님의 기원, 존재, 출생, 거부라는 네 가지 심오한 계시 진리를 알려준다. 이 내용을 전하는 데 ‘말씀, 빛, 어둠, 생명, 은총, 진리, 증언, 영광, 세상’ 등과 같은 함축적인 낱말을 사용한다. 특히 1장 1절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계셨다”고 두 번 언급하여, ‘계시는 하느님’이 우리 신앙의 바탕이라고 시사한다. 하느님께서 참으로 살아 계시다는 믿음 없이는 모든 것이 흔들린다.
나. 제자들을 모으심(1,19-4,54)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이 역사적 인물인 동시에 역사를 초월하신 분이고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권능의 하느님이라고 증언한다(1,15). 요한의 증언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가 체험한 사람들은 벅찬 감동과 기쁨으로 다른 이들을 예수님께 불러들이기 시작한다. 안드레아가 베드로를 부르고, 그 뒤에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부르듯 그 부름은 오늘까지 이어진다.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일곱 가지 표징
장소 | 표징의 내용 |
카나 | 1.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다(2,1-12) |
2. 왕실 관리의 아들을 치유하시다(4,46-54) | |
예루살렘 | 3. 벳자타 못 가의 병자를 치유하시다(5,1-18) |
갈릴래아 호수 |
4. 빵을 많게 하시다(6,1-15) |
5. 호수 위를 걸으시다(6,16-21) | |
예루살렘 | 6. 나면서 눈먼 사람을 치유하시다(9,1-7) |
베타니아 | 7. 라자로를 다시 살리시다(11,1-44) |
다. 예수님의 언행에 대한 논쟁(5,1-10,42)
예수님을 가리키는 일곱 개의 표상 : “나는 … 이다”
① 생명의 빵(6,35.48.51)
② 세상의 빛(8,12)
③ 양들의 문(10,7.9)
④ 착한 목자(10,11.14)
⑤ 부활이요 생명(11,25)
⑥ 길이요 진리요 생명(14,6)
⑦ 참포도나무(15,1)
라. 생명을 주시고 죽음을 받아들이시고(11,1-12,50)
라자로를 소생시킨 예수님의 기적은 하느님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는 큰 표징이었다. 생명의 빵이요, 물이며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는 라자로를 통해 당신이 죽음의 승리자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주실 영원한 생명의 표징인 이 엄청난 기적에 대한 반응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많은 사람이 생명이요, 부활이신 예수님을 믿었으나, 유다교 지도자들은 그분을 체포하고 죽이려는 음모를 결의한다. 그들은 죽은 자를 살리신 생명의 주님을 죽이려 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들어온다.
마. 최후의 만찬 담화(13,1-17,26)
마태오복음서에는 참된 행복이 여덟 가지 나오는데, 요한복음서에는 두 가지가 소개된다(13,17; 20,29). 그 중 첫 번째가 ‘서로의 발을 씻겨줌’으로써 얻는 행복이다(13장). 서로 발을 씻겨주려면 나 이외에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고, 온몸을 그의 발아래 낮추어야 한다. 이렇듯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된 행복은 나 혼자만의 구원이 아니라, 발을 씻겨줄 형제자매를 겸손되이 섬기며 함께 사는 공동체로 구원받을 때 가능하다.
마. 수난과 발현 사화(18,1-21,25)
유다의 장례 풍속대로 예수님의 시신에 향로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아서 새 무덤에 모신 사람들은 예수님께 그토록 사랑받았던 열두 사도가 아니었다. 그들은 세상의 권력과 재물과 명성을 지녔으면서도 사회의 체면과 반대자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수님께 가까이 오지 못했고, 그래서 주님의 제자 되기에는 부당하다고 생각했을 아리마태아 요셉과 니코데모였다. 이는 참된 제자가 되는 것에 대하여 깊이 묵상할 수 있게 우리를 이끌어 준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서 “나는 올라간다”고 하신 말씀은 사명을 완수하고 아버지께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현존하는 양상을 바꾼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20,17)고 이른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고 했다.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하면 기쁜 것이다. 평화와 기쁨이야말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 제자들 사이에 현존하는 표지이다. 오늘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개인에게서 기쁨을 찾아볼 수 없다면, 이는 신앙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이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20,19.21)
* 2022년 3월 10일(목) 20:00부터 온라인으로 요한복음서 그룹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위에 제시한 내용은 요한복음서를 공부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요한복음 개요를 파악하려고 ‘성서사십주간 성서읽기안내 신약’(영원한도움 성서연구소 편저) 중에서 ‘요한복음서’에 있는 내용(pp.43~50)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 또한, 3월 25일(금, 오전 10시, 오후 8시)에 수녀님의 입문 강의를 듣고 요한복음 개요를 다시 정리해 볼 예정이다.
* 금년도에 저와 함께 공부하는 여섯 분의 자매님과 열성으로 가르쳐주시는 봉사자님께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경환 라파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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