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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진정시키는 방법

불꽃緝熙 2021. 3. 2. 18:38

 

 

 

 

-< 김호중 - 살았소 (I'm alive because of you)>-

 

 

 

 "화를 진정시키는 방법" 

 

 

옛날 어느 지역에 남들과 다투거나 심하게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자신의 집과 밭 주변을

하염없이 도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 특이한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하니,

남자가 밭 주변을 돌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 남자가 또 뭔가 화가 나는 일이 생겼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남자에게 화가 나면 왜 자신의

땅 주변을 도는 건지 여러 번 물어보았지만,

남자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남자는 부자가 되고 노인이 되었지만,

예전처럼 남자는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자신의 땅 주변을 돌았습니다.


 

이제는 남자의 집도 땅도 넓어져서 땅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었지만,

남자는 여전히 땅 주위를 돌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남자의 손주가

왜 땅 주변을 도는 것인지 궁금해서

이유를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주 오래전부터

화나는 일이 생기면 땅 주변을 돌았다고 하는데

왜 그러시는 거예요?"


그러자 아무에게도 대답하지 않던 남자가

자신의 손자에게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젊었을 때 남들과 다투거나 화가 나면

내 땅 주위를 돌면서 내 땅이 이렇게 작은데

남한테 화내고 싸울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면

화가 가라앉고 다시 일하는 데 힘을 쓸 수 있었지.


그리고 지금은 내 땅이 이렇게 넓어 마음에 여유가 있는데,

왜 남들하고 싸우며 살아야 해 라고 생각하면

바로 마음이 홀가분해지기 때문에

계속 땅 주변을 돌고 있지."


[따뜻한 편지 (제1664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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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