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낡고 허름한 호미 한 자루 본문
"낡고 허름한 호미 한 자루"
立夏에 이팝나무 꽃이 소담히 피면, 농가의 처자 권속 모내기 일손이 바뿌던 시대는 가고 이양기 혼자 덜덜거리며 너른 논을 다 채운다. 小滿의 보리 누름 아련하던 보리고개도 전설이 되었고, 짜장면과 커피가 논두렁으로 배달 된다. 왁자지껄하던 세시 농경이 사라지니 쓸쓸하다. 철 지난 이야기에 세월 잃은 호미자루가 애처롭다. 덤으로 구경하는 나그네 하루가 存而不在로다. 어디로 가야 하나 어찌 해야 하나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이 두렵다. (* 2020. 5. 20. 안성촌 도곡 허당 진솔방)
- 함수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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