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시간은 다가오고(Il balen del suo sorriso...Per me ora fatale)’ 3.┗ 3막 ‘집시의 아들’ 2장, 만리코의 카발레타, ‘타오르는 저 불꽃을
보라 (Di quellapira)’ 4.┗ 4막 1장, 레오노라의 카바티나 ‘사랑은 장밋빛 날개를 타고
(D’amor sull'ali rosee)’
-1888년에 철거된 로마 아폴로 극장의 흔적-
누가 만든 비극인가
〈리골레토〉의 성공 이후, 베르디는 캄마라노에게 가르시아 구티에레스의 극을 다음 오페라 대본으로 써 줄 것을 제안한다. 베르디가 리골레토의 연속선상에서 이 새로운 오페라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베르디는 집시 아수세나에 대한 많은 애착을 보이는데, 이 등장인물은 리골레토와 마찬가지로 자식에 대한 사랑과 복수에 대한 갈망이라는 두 가지 상반되는 욕망을 가진 극의 중심인물이다.
오페라의 비극은 아수세나의 상반된 욕망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어머니를 처형한 백작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 이 사실을 모르는 루나 백작이 잃어버린 동생을 죽이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아수세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만리코는 마마보이로 성장하게 되고, 그러한 만리코는 헌신적인 레오노라와의 사랑에도 자주적이지 못한 면모를 보인다.
-만리코와 레오노라-
오페라는 아수세나의 복수와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비극의 핵심을 긋지만, 이들 4명의 인물의 비극을 아수세나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모두가 오페라에서 피해자이다. 그래서 〈일 트로바토레〉는 처음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그 마지막까지 어둠으로 점철된 비극적 오페라이다. 오페라의 비극은 마지막에 백작의 손에 죽는 만리코로, 아수세나의 오랜 복수에의 염원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의 슬픔이 동시에 표현되면서 절정을 이룬다.
-감옥에서 아주체나가 루나백작에게 소리친다. '보라 네가 네 동생을 죽였다'-
완벽한 균형과 조화
베르디는 아수세나 역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리골레토만큼 독창적인 하나의 여성 저음 주인공을 창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리골레토처럼 숙명적으로 양면의 인생을 살아야만 하는 메조소프라노가 탄생하게 되었다. 베르디의 의도는 아니었던 듯하지만, 작곡 과정 중에 레오노라의 역할이 커지면서 아수세나와 쌍을 이루는 소프라노가 탄생하였다.
-대장간의 합창-
여성 역할과 마찬가지로 남성 역할은 만리코와 백작의 대비로 전체 오페라를 끌어가는 구도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일 트로바토레〉는 극에서 주요 역을 맡은 네 명의 주연이 소프라노-메조소프라노-테너-바리톤의 4개의 음역의 조화를 가지게 되었다. 오페라에서는 일부 음역이 중심을 이루는 것과 달리, 〈일 트로바토레〉는 이들 모두가 동일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극을 이끈다.
-라 스칼라 무대. 레오노라는 카르멘 자나타시오. 수녀원에 있는 레오노라를 만리코가 구출코자 한다.-
메조소프라노인 아수세나는 다양하고 감정을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프리마 돈나인 레오노라는 드라마틱 소프라노이면서 아질리타 기법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어야 하며, 만리코는 하이 C음을 부를 수 있는 테너, 루나 백작은 베르디의 전형적인 바리톤 역으로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렇게 4개의 음역이 각각의 특징적인 성격이 어우러진 오페라가 〈일 트로바토레〉이다.
-루나백작에게 다시 잡힌 레오노라-
형과 동생의 운명비극
페란도 대장이 루나 백작의 동생에 관한 비극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오페라가 시작된다. 집시 아수세나의 어머니는 루나 백작의 아버지에게 처형당한다.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아수세나는 루나 백작의 동생을 불에 던진다. 하지만 그녀가 던진 아이는 아수세나의 아이이다. 이를 알게 된 아수세나는 할 수 없이 루나백작의 동생을 납치하여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
-루나백작의 병사들에게 붙잡힌 아주체나.-
한편, 만리코의 연인 레오노라는 백작을 만리코로 착각하여 포옹하는데, 이 장면을 목격하고 오해한 만리코가 백작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레오노라는 만리코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수녀원에 들어가고 레오노라에게 반한 백작은 그녀를 납치하려 한다. 이 때 만리코가 나타나 그녀를 구출한다. 백작은 만리코가 레오노라를 데리고 있는 카스텔로르 성을 공격하고 야영지 근처에서 집시를 붙잡아서 자신이 잃은 동생에 대해 묻는다. 아수세나는 모른다고 일관하지만 페란도는 그녀를 알아본다. 백작은 아수세나를 화형시키려 하고 아수세나는 만리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만리코와 아주체나-
만리코는 아수세나의 화형 소식을 듣고 레오노라의 결혼준비 중에 어머니를 구하러 간다. 그러나 만리코는 백작에게 잡혀 감옥에 갇히고 이를 안 레오노라는 만리코를 구하려고 백작에게 자신을 바치겠다고 말한다. 사실 그녀는 만리코를 구한 후 자살할 생각으로 독을 마신다. 몸속에 독이 퍼지기 시작하고 그녀는 만리코를 구하러 가지만, 오히려 만리코는 그녀를 힐난한다.
-만리코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두는 ?뮈윰遺窄? 바라보는 루나백작-
레오노라에게 속았음을 안 백작은 분노로 만리코를 처형하라고 명령한다. 만리코를 찾는 아수세나에게 그가 죽었음을 알리자, 아수세나는 “저 아이가 당신의 동생이야! 어머니, 어머니의 복수를 했어요.”라고 외친다.
-억울하게 화형당한 어머니의 복수를 다짐하는 아주체나-
일 트로바토레의 음악 하이라이트
● 제 1막 수비대장 페란도의 아리아
Di due figli vivea padre beato - 사람 좋으신 루나백작은 행복하게 살았다네 두 아들의 아버지 (The good count di Luna lived happily. The father of two sons)
● 제 1막 레오노라의 아리아
Tacea la notte placid....Di tale amor - 아름답고 적막한 밤...사랑은 어떤 글로도 표현하기 어렵다네 (The beautiful night lay silent...A love that words can scarecely describe)
● 제 1막 만리코의 아리아
Deserto sulla terra - 나 홀로 이 세상에 (Alone upon this earth)
● 제 1막 레오노라의 아리아
Di geloso amor sprezzato - 불길같은 사랑의 질투 (The fire of zealoous love)
● 제 2막 집시들의 합창(대장간의 합창)
Vedi le fosche notturne - 보아라, 하늘이 밤의 어두운 옷을 벗도다 (See, the endless sky casts off her sombre night garb)
● 제2막 아주체나의 아리아
Stride la vampa - 울부짖는 불길 (The flames are roaring)
● 제2막 아주체나의 아리아
Condotta ell'era in ceppi - 그들은 어머니를 묶어서 끌고 갔도다 (They dragged her in bonds)
● 제 2막 아주체나와 만리코의 듀엣
Mal reggendo -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였다 (He was helpless under my savage attack)
● 제 2막 루나백작의 아리아
Il balen del suo sorriso...Per me ora fatale - 그대 웃음의 빛...나의 삶의 운명의 시간 (The light her smile...Fatal hour of my life)
● 제 3막 합창
Or co'dadi ma fra poco - 자 주사위 놀이를 하세 (Now we play at dice)
● 제 3막 만리코의 아리아
Ah si, ben mio coll'essere - 아 그렇다 내 사랑 그대의 것 (Ah yes, my love, in being yours)
● 제 4막 레오노라의 아리아
D'amor sull'ali rosse - 사랑의 장밋빛 날개를 타고 (On the rosy wings of love)
● 제 4막 합창과 듀엣
Miserere -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Lord, they mercy on this soul)
● 제 4막 레오노라와 루나백작의 듀엣
Mira, d'acerbe lagrima - 보라 이 쓰라린 눈물을 (See the bitter tears I shed)
● 제4막 듀엣(아주체나, 만리코)
- Ai nostri nonti ritorneremo - 우린 다시 산으로 돌아가리 (Again to our mountains we shall return)
● 제 4막 쿼텟(레오노라, 루나, 만리코, 아주체나)
Prima che d'altri vivere - 다른 사람으로 살련다. (Rather than live as another's)
● 제 4막 아주체나의 아리아
Egli era tuo fratello - 그는 그대의 동생 (He was your brother. You are avenged. Oh, mother!)
● 제 4막 루나 백작의 아리아
E vivo ancor! - 그리도 나는 살아야 하는가. (And I must live on)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호수무대. 일 트로바토레의 무대를 거대한 공장으로 꾸몄다. 집시들의 공장이다.-
Verdi (베르디) - Chidel Gita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Nabucco)중에서
-<Verdi- Chidel Gita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