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아름다운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들으면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오래전일이다.
부부가 교회 장로와 권사인 친구의 아들 결혼식을 가게 되고
내겐 신부의 미모라든지 결혼식장 관찰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
축가가 무슨 곡인지엔 참 관심이 많다.
교회에서의 결혼식은 성스럽기도 하고 아름다웠는데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에 그만 반해버렸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멋드러지게 연주하는데 내 맘속엔 울 아들 결혼식에도 꼭 이 곡을 넣고 싶다...라고
그 후 또 다른 축가로 슈만의 '헌정'을 피아노연주로 듣고 반해 둘 중 하나로 하고 싶었는데...
며늘애는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컬의 곡을 넣고 싶어했고 슈만의 헌정은 피아니스트를 초빙해오지 않으면
넘 어려운 곡이라 칠 수 있는 사람들이 드물었고, 아들축가로 하면 좋겠다 생각했던 이 곡은 그저
통과해버렸다. 그래선지 들을때마다 그 친구아들 결혼식이 떠오른다
유난히 이 곡은 사라 장(장영주)의 연주를 즐긴다
그녀는 한참 연주로 바빴던 청소년시절, 혼자서 드레스 골라입고 스스로 화장도 하면서 독립적으로 연주회를 임했다
당시만 해도 뛰어난 우리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많지 않아 TV에선 그녀의 근황을 자주 소개해주곤 했는데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학교에서 하는 동아리도, 체육수업도 철저히 즐기면서 평범한 우리네 학생같은 생활을
하는 모습이 색달랐다. 그래서였을까... 내겐 인상적으로 비춰진 명 바이올리니스트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