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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522호(제487회 주말걷기 후기 - 이순애/'17/8/8/화) 본문

주말 걷기

한밤의 사진편지 제2522호(제487회 주말걷기 후기 - 이순애/'17/8/8/화)

불꽃緝熙 2017. 8. 8. 17:06

 

 

 

 

한밤의 사진편지 제2522호 ('17/8/8/화)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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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87회 

 

 

'한양도성 → 심우장'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 이순애 (한사모 회원,  soonae1211@naver.com )


 

사진 : 김민종 (한사모 사진위원,  mjmjk123@hanmail.net )


 


고영수, 김민종, 민한홍, 박동진, 박찬도, 


박해평, 박화서, 이경환, 이달희, 이흥주,


장주익, 정정균, 황금철,


 

김소영, 김정희,  송군자, 윤삼가, 윤정아,


윤현희, 이복주, 이순애, 정광자, 최경숙,



김재광.남궁금자, 이규석.이영례,  정전택. 김채식  (29명)




잠깐 피었다 지고마는 봄날 꽃잎 말고

 

잠시 쉬었다 스쳐가는 여름 그늘 말고

 

길게 백일쯤은 피고지는 배롱나무꽃 같으면 좋으리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삼선교)5번 출구에 모였습니다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지친 회원들은 오늘 걷기가 무리인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반가운 얼굴 안 볼 수 없노라 참가하신 분들입니다.

 

맨먼저 도착하신 윤현희회원의 밝고 건강한 모습에 이어 박찬도 고문님,

 

최경숙, 이복주, 정광자, 회원님이 속속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하십니다.

    

 

 

 

이렇게 29분의 회원님들이 모였습니다

 

예상대로 요즘 들어 가장 적은 인원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부부회원들이 한 분씩만 보이는 겁니다.

대표로 한 분씩만 참석하시기로로 몰래 짜셨나봐요.


김동식 고문님 송군자 부부 중에서는 송회원님만,

정정균국장님 임금자 부부 중에서는 정사무국장님만,

박동진 방규명 부부 중에서는 박회원님만, 황금철 한숙이 부부는 황회원님만,

이창조 정광자 부부 중에서는 정회원님만 나오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예외는 있게 마련이지요.

 

이규석부회장님과 이영례총무님, 정정균회원님과 임채식 고문님 부부는

여전히 굳건한 모습으로 참석해주셨으니까요 


 

 

 

 

한성대역 5번 출구를 올라서니 커다란 한옥 한 채가 있던 자리가 헐리는 중입니다.

 몇 발작 더 가면 전에 유명한 보신탕집이던 정주집이 옆으로 이사하고 

 새빌딩이 들어서는 모습도 보입니다.


 

요몇 달 사이 그나마 한옥밀집보전지역이라 불리던 성북동 도시한옥 수 십채가 헐리고

 그 자리에는 예외없이 작은 빌딩이 들어섭니다.

명맥도 유지하는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쌀집, 철물점, 세탁소, 이발관, 목욕탕, 부동산 등 서민형 생활공간이 없어진 자리에는

 카페, 피자가게, 편의점, 술집이 들어섭니다.

공방이나 여성의류 가게가 가끔 생기는 게 신기할 정도라니까요. 


 


나폴레옹제과 앞을 지나 혜화문을 올라갑니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입니다.

 

조선 태조 5(1396)에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의 내사산(內四山)

능선을 따라 쌓은 후 여러 차례 개축하였지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 (514) 도성 기능을 수행했고

옛모습이 남아있어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지금은 잠시 보류 중이지만)

 

 

농한기를 이용하여 98일 동안 전국 백성 1974백여 명을 동원하여 쌓았다지요.

 

성돌에는 공사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태조·세종 때에는 구간명·담당 군현명 등을

 새겼고 숙종 이후에는 감독관·책임기술자·날짜 등을 새겨서 책임 소재를 밝혔어요.

 

  성이 무너지면 쌓은 지역의 담당자를 불러 다시 쌓게 하였으니

 부실공사를 막는 데는 효과가 컸겠지요?

 

그러나 부역의 의무를 진 전국 백성들이 먹을 것 입을 것도 없이

추위와 더위를 견디며 성을 쌓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도망가는 사람이 많아지자 나라에서는 한 번 도망가다 잡히면 곤장 80,

두 번 도망가다 잡히면 사형을 시키는 형벌을 주었다니

18.6km의 성을 쌓기 위해 민초들이 흘린 피와 땀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겠지요?

한양도성에는 4대문과 4소문을 두었어요.

 

혜화문은 4소문 중 동대문과 숙정문 사이에 있는 동소문으로

 원래 이름은 홍화문입니다.

 

창경궁의 정문과 이름이 똑 같아 혜화문으로 바뀐 거예요.


 < 

 

 

옛서울시장공관으로 들어섰습니다,


갑자기 서늘한 곳으로 들어오니 더욱 여름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1940년 완공되어 1959년부터 20년간 대법원장 공관으로,


1981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지요.


한양도성 복원을 위해 시장 공관을 이전하고 전시관으로 운영합니다. 



>

 


도성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시원한 곳에서 더 머물고 싶어하는 회원들을 불러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옆에 서있는 분홍빛 배롱나무 꽃잎처럼 발갛게 익은 복숭아빛 뺨이 곱습니다,

 

 


 

 

옛서울시장공관을 나와 혜화동 재능교육쪽으로 몇 발짝 가다모면

 

 왼쪽에 있는 대문 문패에 정해영이란 글자가 보입니다.


  부산지역 석탄석유재벌로 유명했고 국회의원 7선을 지낸

 

전 국회부의장이 살던 집입니다.


대문안을 자세하 들여다보면 안쪽에 한옥이 한 채 있고

 

오른쪽에 2층 단독주택이 있습니다.


꽤 넓은 집인데 아마 후손들이 사나 봅니다.



 



오른쪽 성북동쪽으로 가다보면 쪽진 귀부인 같이 위엄있는 한옥 대문이 눈에 띕니다.


 고려대학교 총장을 거쳐 제5공화국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김상협가입니다

.

김상협 전총리는 모택동사상을 연구하고

고려대를 상징하는 <지성과 야성>이란 책을 써서 우명했던 분이지요.


 한옥은 대지가 높아 축대를 쌓고 돌계단을 올라야 대문이 있습니다.


1930년대 지은 한옥이니 조선말기 한옥의 변천사를 연구하는데도

중요한 민속자료입니다.


이렇게 고즈넉하면서도 기품있는 한옥을 보러

이 동네를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간답니다

 

 

혜성교회를 거쳐 경신고등학교 담장을 끼고 걷습니다.

 

천주교외방선교회가 보입니다.

 

성북동이 천주교 시설로 덮혀간다고

  걱정을 하는소리가 자주 들릴만큼 종교시설이 많습니다.


 

 

서울과학고등학교 후문 옆에 있는성북동쉼터입니다.


 

이경환 회장님과 근처 편의점에 달려가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나눠드렸습니다.



벌써 박화서표 인절미가 쉼터 곳곳을 따라 한바퀴 도는 중이군요.



그런데  한양도성 성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돌의 모양에 따라

쌓은 시대가 다른 걸 알 수 있어요

 

. 처음 태조시대에는 들쑥날쑥한 모양의 자연석이나 흙을 빚어 쌓았고

세종대에는 아래는 직사각형 위에는 옥수수알 모양같이 다듬어 쌓았지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성이 무너지지 숙종은 45cm 정도 정사각형 돌로

보수를 했고, 순조 때에는 60cm정사각형 돌로 보수를 했으니

 성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의 애환도 끊이지를 않았을 테지요.


--

 



서울과학고와 서울국제고 뒷산을 지나 와룡공원 오르기 전

오른쪽으로 난 작은 암문이 있습니다

 

 

암문을 나서면 바로 북정마을이 시작됩니다.


도성 바로 옆이라서 재개발도 재건축도 피해갔기에 6,25 전쟁 이후

 만들어진 판자촌 모양의 독특한 형태가 보존된 곳입니다.

 

요즘에는 지붕과 벽을 단장하고 예술인들이 많이 살면서

성북동의 또하나의 공동체 마을로 부상하고 있지요,


한사람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을 돌고 돌아 심우장에 닿았습니다.

 

 

심우란 인간의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가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해서 묘사한 심우도의 첫 번째 그림에서 따온 말이랍니다.



방문 위에 걸린 심우장 (尋牛莊)이란 편액은 오세창선생님이 쓰신 걸로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근처 사시던 서예가 유치웅 선셍님의 초서글씨랍니다.

 


만해선사는 3.1독립선언문 공약 삼장을 집필하며 독립운동을 이끈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셨지요


 <조선불교유신론>을 간행하여 불교계를 혁신하시며

 <님의 침묵>이라는 순우리말 시를 쓰신 민족시인이셨으니

마음놓고 자랑해도 될 큰어른입니다.


한사모에서도 심우장 (尋牛莊)을 그냥 갈 수 없지요.


지난번 걷기에 참석하셨던 이창조회원님이

 (만해영감님 고집도 대단하시지. 그렇게까지 북쪽으로 돌아앉을게 뭐람)

 하고 투덜거리듯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시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했습니다.

만해선사님의 시 <님의 침묵><일 수 없어요>>.

<복종>을 함께 낭송했습니다.


그 사이사이로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내려온 푸른 산빛이

단체사진을 찍는 우리 모습을 살짝 엿보고 올라가는 걸 눈치 채셨는지요?


 

오늘은 다른 날과는 다르게 일찍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햇볕 이글거리는 곳에서 계속 땀을 흫리며 걷기보다

일찍 저녁을 드신 후 음악감상을 하기로 했으니까요.

 

 

 

성북동 맛집 누룽지 백숙 2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의 건배사는 <한사모, 한사모> 선창에 <복종, 복종>으로 화답합니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만해의 시 <복종>를 음미할 때마다 저는 저절로 한사모에 복종하고 싶었습니다.

자유보다 달콤하고 그 무엇보다 행복한 순간순간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음식점은 주류 반입이 불가능하여

물처럼 차처럼 음료수병에 담은 곡차를 따로 준비하여

조금씩 입술을 적시는 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


 대신 리우식 백숙사장님이 수박을 후식으로 내놓으셔서

시원하게 식사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3리홀음악감상실로 올라갔습니다.

 


더운 초저녁 실내는 꼭 기분 좋을만큼 쾌적하게 서늘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진공관 스피커로 퍼지는 소리가

온몸으로 음악을 감상하게 합니다.



무대정면에 배치된 스피커를 중심으로

벽 양쪽에는 75턴여 장의 LP

 장르별로 분류되어 있어요.


최근 다녀가신 스웨덴 할머니가 항공편으로 보네주신

 비틀즈 곡을 포함한 판이 619이 있고


일본사람이 7년 동안 한국을 오가며 손수 가져온 판이  차지한

자리를 가리키시는 리사장님 얼굴이 약간 상기되어 있군요.


이런 맛에 돈들여문화사업을 하시나 봅니다.


천정을 요철로 특수장치하여 흡음효과와 함께

머무는 누구에게나 가슴 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큰뜻이 실감납니다.



 1945년 진공관 스피커를 보유하고 있는 리홀

 신청곡에 따라 네 개의 스피커를 바꿔가며 음악에 맞는 소리를 제공합니다.

 

중간에

488회 걷기를 안내하실 박해평회원님께 한사모기를 넘겨드렸습니다.


3주간 방학이 끝난 93일 무릉도원 수목원을 안내하신답니다.


 

  

우리는 <my way> <yesterday> <green green grass of home>

<you mean everything to me> 등 흘러간 팜송을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어닌 앤디 윌리엄즈가 부르는 마이웨이를 듣는 맛도 새로웠지요

 

박찬도 고문님이 신청하신 가수 박인희씨의 <방링자>와 

<끝이 없는 길>을 읊조리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지난 날을 생각했습니다

.

  정전택회원님이 신청하신 마지막 곡으로 이선희가 부른 동요

<오빠생각>을 들을때  여기저기서 이야기꽃이 퍼져갑니다.

 이선희씨가 많은 동요를 불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어요.

청아한 목소리가 한편 구슬프고 한편 아련합니다.


20151월 바로 이곳에서 한사모 걷기 후

 <킬로만자로의 표범>을 감상하던 시간을 기억합니다..

눈이 펄펄 내리던 그날 저녁

한사모의 기둥이시던 함수곤대표님께서 신청하셨던 그 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내내 가슴을 쳐서

저는 차마 그 곡을 신청하지 못하였습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함대표님과 함께 듣기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박화서 회원님은 올 여름 중에서 지금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씀하셔서

 저를 감동시켜 주셨습니다.

찬도 고문님은 여름방학 전야제를 아주 훌륭하게 치렀다고 기뻐하셨습니다.

  

 

이경환회장님은 한사모 운영위원회의 결과

무더위가 연속됨에 따라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여

813, 20, 27일 등 세 차례의 주말걷기는 쉬기로 결정하였음을 발표하셨습니다.


모두 고개를 끄떡입니다.


다음 번 제 488회 주말걷기는

201793() 오후 3(9월부터는 30분이 앞당겨집니다.)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 1번 출구(지하)에서 시작합니다.


 

무더위에도 참석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동유럽을 다녀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멋지게 사진을 찍어주신 김민종 사진위원님 더욱 고맙습니다.


실비단 하늘 가까이에서 자기의 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자기의 소리를 잃지 않는 한사모야말로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만해의 시 알 수 없어요 중)

 

 

첨부이미지

 


-<편안한 힐링음악(팝송명곡 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