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의 480회 주말걷기가 있는 2017년 6월 18일(일)은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기승을 부려서
이날 주말걷기 안내 담당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집결지의 거리가 먼데다 고령의 원로들의
발걸음 걸음이 매우 걱정됐습니다.
"노약자들은 외출을 자제하는게 좋다"는 자막이 뜰땐,
맑고 쾌청한 하늘의 강한 햇빛을 무척 원망하면서
가슴을 조이며 회원님들의 왕림을 기다렸습니다.
오후 2시 반쯤에 이복주 부회장님이 동참 회원들의
출석 첵크를 위해 가장 먼저 오셨습니다.
"전철 안에서 한숨을 잤었는데 차는 달리고 있었다."고
미소를 띄우며 먼 길을 얘기하셨습니다.
이어서 이경환 회장님, 윤현희 회원님을 비롯해
많은 회원님들이 속속 등장하셨습니다.
특히 함수곤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동반하시고 참석하셔서
모든 회원이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에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아내(정영옥)가 마련한 변변찮은 간식거리를 받아 든 회원님들의
큰 격려의 말씀에서 "한사모"의 한결 같은 정과 사랑을 느꼈습니다.
약속된 시각 오후 3시 30분,
마두역 안이 우리 회원들로 가득찼습니다.
폭염이 우리 회원들의 걷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미흡하나마 오늘 걸을 길의 요지를 간략하게 말씀드리고, 배부해드릴
일산호수공원 안내도를 참고하기로 한 후. 참석인원을 파악하였습니다.
저의 아내(정영옥)를 포함해 46명.
폭염과 먼 길 마다 않고 오신 회원님들에게서 자연을 극복하는 듯한
"한사모의 강력한 힘"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후식을 주문하고 마두역 2번 출구를 시작으로
"폭포광장 → 애수교 → 주제광장과 한울광장 → 장미원 → 전통정원 →
→ 자연학습원 → 노래하는분수대 → 선인장전시관 → 월파정 → 식당"
등의 순서로 일산호수공원을 쉬어가며 산책할 예정입니다.
마두역 2번출구 에스컬레이트로 밖으로 나와서,
낙민근린공원, 호수누리길따라 호수공원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호수공원 폭포광장에 이르러 회원들에게 나누줄
안내책자를 기다리며 잠깐 멈춰 섰습니다.
이곳에서 일부 회원들은 호수를 배경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공원관리사무소 주무관님이 약속된 시간에 공원안내 책자
(호수공원 100배 즐기기, 생태호수 관찰노트)를 가져오셔서
우리에게 전하시고 회장님과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안내책자를 한 부씩 지니고 소나무 그늘 아래로 걸어서,
낙수교를 건너 인공폭포가 있는 호수변을 따라 '애수교'에
다다른 시각은 오후 4시 경 이었습니다.
맑고 투명한 수면 아래 월척은 훨씬 넘는 잉어들이 떼지어 헤엄쳐
다니는 것이 뙤악볕 아래의 우리를 유혹하는 듯 했습니다.
호수교 아래를 지나니, 2011년 KBS가 방영한 드라마
"드림하이" 촬영지 안내판이 있는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을 향해 있는 곡선계단에 앉아 단체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김민종 사진위원님의 수고로움이 한층 빛나는 순간입니다.
촬영행사가 끝나자 주제광장을 향해 쉬엄쉬엄 메타세콰이어 나무
그늘을 의지해 더위를 피해 걸어서 주제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등나무 아래 벤취에 앉아 쉬는동안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곳 주제광장과 한울광장은 호수공원의 중앙 광장으로
연중 수준 높은 예술공연과 다양한 축제의 한 마당 등
다양한 문화관련 이벤트가 펼쳐지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주말이면 유명 밴드들의 연주가 흔히 있었는데,
날씨 탓인지 오늘은 조용했습니다.
어느 교회 종사자의 소리 높은 성가(?)가 들려올 뿐입니다.
강한 햇빛 받으며 잠깐 한울광장을 지나는 동안에
이미 우려했었던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폭염경고를 발해
"노약자들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있고,
"한사모" 고문님들께서도 일정을 단축하고, 쉬엄 쉬엄
걸으며 그늘에서 긴 휴식을 취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안내자는 앞서 걷고 있는 몇 분의 조언과 회장님의 자상한
도움 말씀에 힘입어서 월파정 정자의 그늘 진 계단에 앉아 쉬고,
일부는 잔디 위에 또는 월파정 누각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오늘의 다음 걷기 일정은 중간에서 생략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동참하신 회원님들의 건강이 "한사모"의 최우선 가치에
부합하는 적절하고도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며,
회원님들의 진정어린 격려의 말씀은 오늘의 걷기 안내를 맡은
저에게는 더없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휴식시간이면 언제나 잊지않고 등장하는 "화서표" 인절미와
회원님들 나름대로 가지고 온 사탕이나 음료수 등은 더위에 지친
한사모 회원님들께 활력과 맛의 즐거움을 한껏 안겨줍니다.
모든 회원님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변함없는
정! 정! 정!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시간이 오후 5시를 지날 때 쯤 월파정이 자리하고 있는
달맞이섬 북측 자연 늪지로 이뤄진 호숫가의 전통정원, 자연학습원,
지금 수련이 만개한 연못주변, 노래하는 분수대, 아랫말산
(주엽동의 아랫마을인 "하주"에 있어 붙여진 이름) 해발 30m의
작은 동산 위 산림욕 등은 날씨를 탓하며 다음 기회로 미뤄 두고,
월파정을 떠나 선인장전시관쪽으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때마침 호수 가운데 있는 고사분수에 석양이 비춰져
아름다운 무지개가 드리워 있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선인장 전시관을 지나쳐 걸을 땐 고양 선인장 전시관에서만
볼 수 있는 대형 선인장 "제국관", "무륜주", "선인각" 등과
희귀 아프리카 식물들을 관람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전망광장을 지나서 민속그네 있는 곳에서 되돌아 와 호숫가를
걷다 벤취에 앉아 호수와 주변에 짙푸름을 안고있는 숲이 연출하는
일산호수의 전경에 잠시나마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다시 월파정쪽으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
일부 회원들은 화장실 문화전시관을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벌써 오후 5시를 지나 식당예약 시간이 가까워져 서둘러야 했습니다.
월파정을 지나 한울광장으로 건너가는 다리 아래 수련 사이로
노니는 잉어떼를 보며 감상할 겨를도 없이 다리를 건넜습니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조각상 "인사하는 사람"이란
제목의 조각이 우리들 앞에 엎드리고 있습니다.
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양쪽에는 조각으로 빚은
예술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쳤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호수"란 제목의 시비가 눈에 뜨입니다.
얼골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 만하니
눈 감을밖에
한울광장 기계탑 앞 만국기 게양대에 이르렀을 때
후식을 준비하고 있었던 아내(정영옥)로부터 예약된
좌석에 즉각 상을 차릴 수 있도록 준비됐다고 알려왔습니다.
아내는 며칠 전부터 함수곤 대표님 내외분을 함께 모신 가운데
"한사모" 회원님들을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하면서,
주말걷기 후에 즐기는 식사만큼은 정성을 다해야 마땅하다며
나름대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 참으로 고맙기만 했습니다.
식사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서 일산문화공원
맞은 편에 있는 식당 "청목"으로 향해 갔습니다.
때마침 일산문화공원에서는 6.25전쟁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식사시간이 그 관람을 허락치 않았습니다.
더운 날씨 관계로 계획의 절반 정도로 걷기 코스를 끝낸 것이
약간 아쉽긴했지만, 회원님들의 건강과 컨디션을
생각하면 잘된 일이라 여겨져 마음은 편안했었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일정을 마치신
용기있는 회원님들을 모시고 식사를 즐길 시간입니다.
이미 예약된 좌석에 회원님들께서 앉아 마자 따뜻한
돌솥밥 한정식이 한상 가득히 푸짐하게 바로 제공되었습니다.
아내가 미리와서 시간에 맞추어 준비하도록 하였습니다.
건배를 위해 식탁에 오른 반주는 고양시가 자랑하는
향토주 "배다리주"입니다. 5대째 이어오는 전통주입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즐겨 드셨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내자인 제가 건배를 제의하였습니다.
안내자는 주말걷기에 동참할 때마다 마치 자신이 "한사모"란
가문에 태어난 것 같은 행복을 느끼곤 했습니다.
주말걷기에 의지해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쌓아왔고,
회원님들의 무한한 정 속에 즐거움을 만끽했었으며,
"함께 걸으면 더 멀리 갈 수도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건배사는 "주말걷기 즐기면 청춘이 된다"는
주말걷기 주제가의 끝 소절입니다.
제가 "주말걷기 즐기면"이라 제의하면
회원님은 "청춘이 된다" 고 화답합니다.
제의와 화답이 세 변 이어졌습니다.
건배 제의에 대한 화답은 힘이 넘쳤습니다.
진정으로 아름답고도 멋진 "한사모"의 모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 6월 25일의 주말걷기 안내를 맡으신
김소자.이은찬 회원님께 한사모기를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지하)에서
만나 서리풀공원, 몽마르뜨공원을 걷는다고 하였습니다.
(3번 출구는 7호선 중에 있습니다)
폭염주의보의 무더운 더위 속에서도 먼길을 마다않고
함께 해 주신 회원님들의 열의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사모"의 역사의 한 장면을 남기기 위해 뜨거운 햇볕 아래
진땀 흘리며 뛰어다니신 김민종 운영위원님 감사합니다.
후미에서 회원님의 안전을 지켜주신
박동진 운영위원님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함수곤 대표님과 함께 두 손을 잡고
걸어주신 황금철 회원님의 정성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식당예약에서부터 건배주, 공원안내책자, 간식과 후식까지
정성을 아끼지 않은 아내(정영옥)에게 감사드리며,
바쁜 일과 중에도 부모의 일을 도운 내 아들 고맙구나.
"한사모" 회원님들 모두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