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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날(2017.04.19) 오후에는 용산전망대까지 왕복으로 순천만습지를 걸었습니다.>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4주년 기념
'한사모' 2017 봄철 순천지역 걷기 둘째 날 후기(2)
[순천만 습지 → 용산 전망대] : 왕복 10km
< 2017.4.19, 수요일, 오후 시행>
글,  안내 : 박동진
(한사모 운영위원, dongjin0101@dreamwiz.com
)
안내 : 정정균
(한사모 사무국장, taxjjk@hanmail.net
)
사진 : 김민종
(한사모 사진위원, mjmjk123@hanmail.net
)
사진 : 김소영
(한사모 사진위원, soyoung213@hanmail.net
)
사진 : 윤현희
(한사모 사진위원, heehyoon82@gmail.com
)
사진 : 이규선
(한사모 사진위원, yks2153@empas.com
)
사진 : 이창조
(한사모 회원, lc191@hanmail.net
)
사진 : 장주익
(한사모 사진위원, 46mtpine@hanmail.net
)
안전지도 : 이석용
(한사모 회원, sylee1906@hanmail.net
)
편집 : 이경환
(한사모 회장, kwhan43@hanmail.net
)
"한사모 2017 봄철 순천지역 걷기 참가자 "
김소영, 김정희, 송경희, 엄명애, 오기진, 윤삼가, 윤정아,
윤정자, 윤현희, 이규선, 이복주, 이은찬, 임정순, 최경숙, 최영자,
권영춘, 김민종, 김재관, 박동진,
박찬도, 이경환, 이석용, 이흥주, 장주익,
김동식.송군자, 박화서.신애자, 신원영.손귀연, 윤종영.홍종남,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이성동.오준미, 이창조.정광자,
임병춘.이정수, 정전택.김채식, 정정균.임금자, 주재남.김운자,
진풍길.소정자, 함수곤.박현자, 허필수.장정자, 김재광.남궁금자.
* 최종 참가 회원 : 총계 56명(여 31명, 남 25명)
_ 부부 회원 : 32명, _ 여학생 단독 : 15명, _ 남학생 단독 : 9명
2017년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열아흐레날
'햇볕도 아늑하고 영원도 잘 보이는 날 우리 데이트는 이렇게 하자'
서정주 시인이 '선덕여왕의 말씀'에서 지귀에게 한 말입니다만
오늘 오후의 하늘은 햇볕 아늑하고 표정 밝은 데다 마음 족히 가벼워
틀림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순천만 습지
짱뚱어탕의 효험일까요?
몸 거뜬, 걸음 사뿐, 느긋한 마음 또한 상쾌합니다.
국가정원이며 철축공원이 느긋한 마음으로 눈을 호사시켰습니다만
이번엔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보물이 있는 곳'입니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
세계적으로 보호되는 철새 희귀종과
갯벌 생물이 어우러진 자연생태공원입니다.
알림판
순천만을 알리는 알림판에 갖가지 소개 글이 들어있습니다.
대한민국 세계 최초 람사르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순천만습지 종합 안내도를 비롯, 주변의 이름난 곳이 눈길을 끕니다.
가는 길에 대한 대강의 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둡니다.
습지로 들어가는 곳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습니다.
습지 690만평, 갈대밭 160만평.
깜빡증에 시달리고, 지난 일 흐릿하고...
총명하던 기억력은 가물가물 물안개처럼 사그러들었건만
목마른 학구열만은 아직도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모양입니다.
‘하늘과 자연이 내린 정원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입간판 글귀가 감성을 자극합니다.
군데 군데 수처럼 놓인 원형 갈대군락지가 이색적인 모습으로 비칩니다.
멀어서일까요, 때가 이른 때문일까요?
나물로 먹는다는 7면초 붉은 색깔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습지가 주는 선물
순천만에는 3개의 달이 있다는 말도 정감스럽습니다.
하늘에 있는 달, 바다에 있는 달, 눈동자에 있는 달.
특히 갯벌에 짱뚱어가 많다는 말이 내 귀에 쏙 들어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곳에서 형이하학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다니...
자연생태관, 천문대, 잔디광장을 그냥 지나쳐 갈 때
우리들 모습 예쁘게 찍느라 앞뒤 오가던 김소영 님이
내 지친 몸 안쓰러웠던지 무언가를 손에 살짝 쥐어줍니다.
밀크초컬릿 한 알.
달콤함이 아이스크림처럼 순해 내가 즐겨 먹는 것이지요.
물 한 잔이라도 마음으로 마시면 보약이 된다는데
그 따듯한 마음이 큰 힘이 되어 힘차게 발걸음 내디뎠습니다.
흑두루미와 전봇대
전깃줄에 걸려 죽은 흑두루미 1마리 때문에 282개의 전봇대를 없애고
흑두루미가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 곳.
당시 27마리였던 흑두루미가 520마리로 늘어난 곳,
철새 갈대 갯벌 등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자연 생태계를
온전히 유지한 습지 순천만.
후손들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잘 보존해야 겠습니다.
관광객 수 갈수록 늘어
해마다 늘어나는 흑두루미 수만큼 관광객 구도 늘어난다니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0년 280만명이던 것이
2016년엔 2년 연속 520만명이 넘었답니다.)
나무 데크길
전망대로 가는 길로 들어서자
드넓은 갯벌과 갈대 숲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군락을 이룬 갈대에서 흩날리는 씨앗 뭉치가
햇살에 부서지며 은빛 금빛 잿빛으로 채색된다’는
황홀한 모습을 볼 수 없어 살짝 실망스러웠지요.
데크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마음에 드는 곳에선 사진 한 컷 찍고 핑계삼아 쉬기도 하고...
멀리 용산전망대가 눈앞입니다.
한쪽에는 늙은 갈대가 오른쪽엔 어린 갈대가
서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세대 교체는 이곳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흑두루미 떼
이곳에 오기 전,
습지 갈대 숲에 숨어있던 수많은 새 떼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 보고 싶어라. 철새와 갈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이여.
갈대밭에 모여 있는 흑두루미 떼를 본 것은
탐방의 하일라이트입니다.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순천만 답사의 불편한 점은
뙤약볕 피할만한 그늘이 없다는 것이겠습니다.
날씨 더울 때 왔다면 땀 깨나 흘렸을 것을요.....
용산전망대 입구
짱뚱어다리 건너 용산 입구에서 쉼터를 만납니다.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쉬는 시간 이용해 저녁 여흥시간에 선보일
남녀 조별 퍼포먼즈 연습에 열을 올립니다.
누가 누가 잘하나.
점잖은 할매 할배 답지 않게 진지함이 엿보입니다.
전망대 오르는 길
나뭇잎 자라는 크기만큼
색깔도 그만큼 진해지고 있습니다.
산 냄새, 풀 냄새, 꽃 냄새, 사람 냄새의 알갱이가
온몸으로 파고 듭니다.
삶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
인간이 자연을 찾는 이유 아닐는지요?
보조전망대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돼 있습니다.
전망 좋고, 사진 찍기 좋고...가다 힘들면 쉬다 가고, 가다 쉬고....
허나
보조전망대에서 보는 전경과 정상에서 보는 그림이
사뭇 차이가 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발품 팔아야할 이유가 그런 때문이겠습니다만.
한사모 깃발 휘날리며
몸 튼튼 마음 튼튼. 백두산 영지버섯과 한라산 녹용 탓일까요?
젊음 잃지 않은 패기만만 진풍길 님이 백두산 정상에서
태극기 휘날리는 마음으로 한사모 기를 마구 흔들어 댑니다.
'회원들이여, 여기까지 오른 건강을 축하하노니 연년세세 더욱 건강하시라'
그 풋풋한 젊음과 한사모에 대한 깊은 애정이
사람들 마음을 살짝 흔들어 놓습니다.
용산전망대
땀 흘린 보람으로 마침내 정상에 두 발 디딜 수 있었습니다.
그 특이한 S자형 물길과 함께 순천만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색깔 닮은 바다와 하늘이 연인처럼 얼굴을 마주 대고 있습니다.
대야동두점점산(大野東頭點點山 -넓은 들판 동쪽 머리엔 산들이 점점점....)
옛날 소싯적 교과서에 있던 이야기가 언듯 떠오릅니다.
어느 선비가 부벽루에 올라 시를 짓다가 더 이상 쓰지 못했다는...
다들 기억하시겠지요만.
생태체험선
배 한 척이 외로운 한 점으로 유유자적 지나가고 있습니다.
갈대군락과 철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생태체험선이겠습니다만
그 한가로운 모습이 그림에서나 볼법한 풍경이라 이채롭습니다.
이곳에서 해돋이나 해넘이를 보면 안성맞춤이겠다는 생각에
쩝쩝 아쉬운 입맛만 다셨습니다.
'일정 제끼고 기다렸다가 장관이라는 해넘이 모습 보고 갈거나?'
하지만 어쩌겠는지요? '나보다 우리'가 더 무거운 것을요.
그 모습 상상하는 것으로 아쉬움 달랠밖에요.
쑥향에 취한 여심
아름다움보다 먹거리가 우선일까요?
주위에 널부러진 먹을거리를 두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그 곱디고운 손 망가지는 것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아낙네’들이 무리를 이탈한 체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며 잠시 회한에 잠겨봅니다.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이명처럼 다가옵니다.
나뭇잎도, 들꽃도, 바닷물도, 한 점 구름도
그리고 몸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도
어제의 것도 오늘의 것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란 생각이
나약한 내 마음을 다잡습니다.
지고 피는 꽃이나, 오고 가는 인생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을....
내려오는 길에 자연생태관에 들러
순천만의 내밀함을 영상으로 엿보았습니다.
갯벌에서 썰매 타고 짱뚱어 낚는 특이한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싶습니다.
한정식 대원식당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낡은 조선집이지만
옛스런 정감이 마음을 포근하게 합니다.
깨끗하고 잘 치장된 서양식 식당에서 느끼는 이질감이나 중압감보다
친숙한 할머니댁 수수한 음식점이 만만하니까요.
이곳에선 제법 이름 있는 집으로 알려진 곳이랍니다.
이산가족
큰 방이 없어 여러 곳으로 나눠 들어갔지요.
밥이란 함께 먹어야 제맛이거늘...
밥이란 함께 먹어야 정이 쌓이는 것을...
다리가 부러질만한 음식상이 들어옵니다.
반찬을 일일이 세워보기 힘들어
종업원에게 묻고서야 28가지라는 걸 알았습니다.
반찬의 궁합
어떤 것부터 먹어야할지 망설이는데
순박해 보이는 아낙이 맛있게 먹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융복합’이란 말이 요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만
반찬도 한 가지만 먹는 것보다 섞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니...
음식도 서로 어울리는 것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즐겨 먹었다는 비빔밥은 그래서 유명해진 것이지요만...
차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은 것이 후회막급입니다.
적당히 출출했다면 성찬과 진수를 게걸스럽게 먹었을 것을....
아침밥 먹은 곳으로 출발
언제 또다시 이런 음식 먹을 수 있을는지요?
이런 먹을거리 마련해준 회장님, 사무국장님 고맙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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