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진짜 죄인 본문
진짜 죄인
어느 성서
주석가는 간음한 여인을 앞에 두고 예수님께서 땅바닥에 무엇을 쓰셨을까
연구하다가 아마도 돌을 들어 치려는 사람들의 죄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습니다.
어느 사형수의 독백입니다.
‘나도 좋은 가정에서 자랐다면 사형수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아버지는 늘 음주와 폭행을 일삼았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습니다.
어려서부터 사람들로부터 무시와 차별을 당했습니다.
세상이 미웠고 사랑을 배우기 전에 이미 미움과 증오가 내 일상이었습니다.’
그에게 사랑을 전해 주고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말해 줄
우리가
그를 무시했고 그를 차별했습니다.
즉 우리가 돌을 던진 것입니다.
한 사람이 용서받기 힘든 죄를 지었을 때 그것은 그의
죄가 아니라 우리의 죄입니다.
요즘사형제도의 폐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오늘 간음한 여인뿐 아니라 돌을 놓고 돌아간 이들도 구원을
받았습니다.
누가 먼저 돌을 들었을까?
아마도 그 여인과 간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서 그 여인이 죽어야 했겠지요.
그 사람도 예수님의 말씀에 회개하고 돌을 내려놓습니다.
우리도 우리 마음에 있는 미움과 증오의 돌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배워 봅시다.
하느님이 아니면 지워지지 않는 우리의 죄가
하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철학자이자 가톨릭 신앙인이었던
파스칼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의인, 위인, 성인
이런 말은 믿지 않는다.
이 땅에는 오직 한 종류의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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