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5일 일요일 오후 3시.
춘삼월 다운 따듯하고 온화한 햇살이
변덕스러웠던 꽃 샘 추위를 무색케 한 오후였습니다.
역시 삼월은 봄의 전령사임에 틀림없습니다.
행여 날씨가 무겁게 내려 앉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걱정들을
말끔히 씻어주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한사모 회원들 42명은 정자역 1번 출구 앞에 모였습니다.
제 465회 "분당 탄천과 중앙공원" 주말걷기를 위해서였습니다.
1시간 전에 도착 했던 안내자 앞에 이미 회장님께서
와 계셨습니다. 곧 이어 장주익 사진위원님과 윤고문님 내외분,
박동진님, 소정자님께서 도착하셨으며 뒤를 이어 속속,...
먼 길을 마다 않으시고 도착하신 님들이 참으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늘 먼 거리에 부담을 느끼며 꾀를 부리곤 했던
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원점검과 간단한 안내를 끝으로 회원들은
정자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로 출발했습니다.
정자역 1번 출구를 나오자 정자교가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 다리를 건너면 곧 탄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탄천변 보도로 들어섰습니다.
1년에 한 두 번 꼴로 안내를 했던 길이었음에도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듯한
시원한 천변입니다.
예상외로 따듯하고 온화한 날씨가 그러한 우리들의 심신을
풀어 주었을 것이며, 넑고 탁 트인 들녘과 하천의 물줄기,..
또한 완연한 봄 기운이 한 몫 했으리라
짐작해봤습니다.
반려견 놀이터 입니다.
대형견과 중형견 놀이 마당이 분리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 우리에 넣으면 힘의 형평성 때문이리란 생각입니다.^^
개는 마당에서 길러야 한다는 필자의 고정관념 상
세상 참 놀랍게 변해간다는 생각을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이미 반려견 전문 TV 고정 프로그램이 있으며
사람 살이를 능가하는 그들의 고급 문화 또한
놀랍고 걱정스럽습니다.
그럼에도 그 들과 공존을 마다 않는 인간 살이를
미워할 수 없음이 또한 아이러니입니다.
스산한 삭정이들, 마른 잔디와 풀 밭, 누런 갈대 사이,사이로
아지랑이 처럼 아련히 퍼져 있는 파르스름한 지평선,
막 피어난 천변의 버들 강아지,....
그 위에 내려 앉은 비들기떼와 하천을 유유히 떠 다니는
물 오리떼,..... 그 모든 것들은 물러 설 수 없는 분명한
봄의 전령사들입니다.
긴 동면의 흙을 비집고 아우성치며 올라오는 새 생명입니다.
우리는 이 대 자연을 마음 껏 누리면 됩니다.
참으로 감사한 삶 입니다.
탄천변의 물놀이장 맴돌공원에서 잠시의 휴식을 가졌습니다.
늘 변함없이 준비해 오시는 박화서님의 임절미......
그 한점의 떡을 먹어야 만 뭔가 채워지는 느낌,.....이젠
빼놓을 수 없는 주말걷기의 새 참 이 되었습니다.
물한모금과 한조각의 떡으로 잠시의 쉼을 마치고
징검다리를 건너, 계단을 올라
중앙공원 초입으로 들어섰습니다.
비록 마른 가지들만 앙상한 길이지만 머지 않아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룰 길 입니다.
유래가 있는 이 공원 또한 한사모에겐
낫설지 않습니다.
중심지이며 유래가 깊은 중앙 공원 광장입니다.
경회루를 원형으로 만들었다는 분수 호수와 물레방아, 잔디 광장
야외 공연장,동물원, 고인돌 공원, 잔디 광장, 각종 체육시설과
기 체조장, 명상장.....등
목은 이색의 후손들의 묘역과 사패지.
한산이씨 세장산 비가 세워져 있으며, 조선시대 고가의 살림집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내동 가옥 등을 안고 있는
중앙 공원입니다.
이미 여러번의 후기와 윤 고문님의 해설을 통해 자세한 내력과
사유에 대해 발표했었습니다.
이번 후기에 생략하는 이유입니다.
중앙공원을 걷기 위해선 능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록 지금은 빛 바랜 색갈을 띠고 있으나
울창한 소나무 숲의 능선입니다. 초입에 가파른 90 계단으로
되어있음에도 빼놓을 수 없는 길입니다.
흙과 마른 나무 냄새가 코끗을 스치는 길,....
아무리 밟아도 지치지 않는 낙엽과 흙이 어우러진 길.....
오르막과 내리막이 평형을 이루는 아름다운 길.....
우리는 이 길을 걷기 위해 숨가쁘게 계단을 올랐습니다.
턱에 찬 가쁜 숨을 잠시의 휴식에 실어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능선길을 걸을 것입니다.
드디어 능선길을 걸어 야외 음악당입니다.
동절기를 빼고는 늘 유명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는 곳입니다.
국내의 연주자들은 물론이며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마젤"이 이 무대를 찾은 적도 있습니다.
잔디 광장이 객석이며 음향 시스템이 또한 훌륭하다는 평입니다.
우리는 잠시 무대 주변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후 3시 정자역을 출발, 오후 5시를 가리키는 시점입니다.
식당까지 30분 예정입니다.
분당구청 앞 잔디 광장입니다.
중앙공원을 출발 식당으로 가는 길몫에 광장이 있습니다.
나라의 중요한 행사와 시민들의 분출구 구실을 겸하는
광장입니다.
먹거리를 싸들고 가족이나,친구들, 동아리가 모여 축구 관람을
하던 월드컵 때의 함성이 귓가에 남아 있는 곳입니다.
드디어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안내자 엄명애씨가 건배 제의를 했습니다.
제 465회 주말걷기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를 선창했으며
"수고하셨습니다"로 합창했습니다.
회원들 모두를 위해 "수고하셨습니다"로
끝맺음을 하고자 했던 건배사였습니다.
김치 찜과 계란 말이, 막걸리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음 주 안내자와 인수 인계를 했습니다.
제 466회 안내자 심상석님의 개인 사정으로
최경숙님이 졸지에 안내를 맡게 되었습니다.
어디를 안내해야 할까....지하철 안에서 궁리하며 왔다 했습니다.
역시 젊고 역동성이 있는 운영위원입니다.
인천행 1호선 "구일역"에서 금천역 방향으로 안내할
예정이라 했습니다.
졸지에 맡으신 다음주 안내, 많이 수고하시리라 생각되네요^^
고맙습니다, 최경숙 운영위원님.
마지막으로 회장님의 멘트였습니다.
김태종 전 회장님의 건강이 많이 호전되었으니
축하와 위로의 전화를 자주 하시라는 말씀이셨으며
4월18일-20일 까지의 봄철 나들이 "순천" 걷기
안내 메일을 보낼 것이며,
많은 신청 바란다는 말씀이셨습니다.
회장님과 사무국장님의 말씀을 끝으로
제465회 주말걷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먼 길을 마다 않으시고 참석해 주신 한사모 회원님들
서로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시며,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분당 탄천과 중앙공원"을 걸어주셨습니다.
진정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무사히 귀가 하시길 빌며
다음 주말걷기에서 뵙겠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요.
장주익 사진 위원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