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걷기 안내를 앞두고
계절이 바뀌어 초겨울에 접어든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비까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내내 마음을 조렸습니다.
흐린 하늘이 음산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않고 기온도 그리 차갑지 않아서
걷기에 그리 나쁘지 않은 날씨였습니다.
2016년 12월 4일 오후 2시 30분
월드컵경기장역에 40명의 한사모 회원님들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멀지않은 길과 흙길을 위주로 걷는다는 안내를 했습니다.
3번 출구를 나와 계단에 서서 출석사진을 찍은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경기장쪽으로 올라갔습니다.
경기장 외곽을 돌아 마포 농수산물시장을 지나
평화의 공원쪽으로 걸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면 잘 포장된 산책길이 있는데
그 길을 피해서 오솔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얼마 전 답사를 할 때만해도 오솔길이 보였는데
오늘은 길이 안 보일 정도로 낙엽이 쌓였네요.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시몬, 너는 좋으니?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학창 시절에 읊었던 싯귀 한 구절을 떠올렸습니다.
드넓은 잔디광장으로 나와 조금 걷다보니
전에 없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언뜻 봐서는 형태를 알 수 없었는데
자세히 보니 무릎과 허벅지 모양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조형물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기이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앞을 지나 낮은 언덕으로 올라가면
잔디밭으로 조성된 오솔길을 만납니다.
잔디는 시들어서 금잔디가 되었지만 발바닥 밑으로 전해오는 감촉이
푹신한 양탄자 위를 걷는 듯해서
비록 짧은 길이긴 하지만 오늘 걷는 길 중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월드컵육교를 지나 이곳의 명품길
메타세콰이어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런 길은 마냥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 쯤 길이 끝나고
그 길 끝에 다시 두번째 명품길인 메타세콰이어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참을 걸었더니 땀이 날 정도로
바람 한 점 없이 포근한 날씨라
춥지 않아서 쉼터에서 쉬어가기도 좋았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이 정겹고
서로에게 건네는 덕담과 위로의 말 한마디가
가뜩이나 요즘, 의기소침한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어머!
권영춘 전 사무국장님! 뭐하고 계셔요? 하고 물었더니
"1일 1선 하고 있습니다"하시며
휴식처에 어지러이 널린 낙엽들을 치우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잇길을 지나
난지천 공원으로 접어듭니다.
이곳 역시 흙길이라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공원 밖으로 빠져나가기 전
시간 안배를 위해서 잠시 쉬며 노래를 부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오락부장인 신원영 회원님께서 파업을 하시는겁니다.
이유인즉슨 쿵짝이 맞는 동갑내기 반주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
다행히도 이영균 사진위원님께서 유모어로 일행을 웃겨주시고
우리 하모니카앙상블 김소영 회원님의 멋드러진 하모니카 반주에 맞추어
제가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팔을 흔들며 동요에 맞춰서 지휘를 해봤네요.
주제가를 힘차게 부르고 공원을 빠져나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누리꿈 스퀘어와 문화방송을 지나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간은 정확하게 예약한 5시였습니다.
그런데 식당에 도착해보니 음식준비가 많이 늦어져서
회원님들을 기다리게 하다보니 여간 죄송한 게 아니었습니다.
음식점 말로는 미리 차려놓으면 맛없는 음식을 먹게 되어서
금방 한 음식을 내놓느라고 늦었다지만
너무 늦게 식사를 하신 분들이 계셔서 죄송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오늘 건배사는
"당신~ , 멋져!"
"한사모~, 멋져!"
로 하였습니다.
다음 '제457회 주말걷기(’16/12/11/일)’안내를 맡으신
이복주 부회장님께 주말걷기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서 만나
'선정릉' 능안산책로를 걸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정균 사무국장님께서는 한사모 '송년의 밤'행사 참가신청을
12월 9일(금)까지 해 주시고, 참가비 25,000원을 계좌 송금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아직 신청하지 않으신 한사모 회원님들은 모두 참가 신청해 주세요.
회원님 개인별 장기자랑 신청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정을 마친 후 회원님들께서는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 역으로 향하셨습니다.
오늘 함께 걸으신 한사모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사진을 찍어주신 이영균 사진위원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비를 참아주신 높은데 계신 분께도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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