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노인대학에 나가 한문을 가르친 지도 4년이 넘었습니다.
천지인(天地人) 三才(삼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을 하늘과 땅 그리고 우리 인간들이 중심이 되어
다스려 나간다는 뜻입니다.
이 중에서도 하늘의 힘은 대단히 크다고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오전에는 멀쩡한 하늘이 점심을 먹고
관악산을 향해 가려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이겠지요.
국가에 행사가 있을 때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매우 힘이 들 수밖에 없는 일이었지요.
옛날에는 임금께서 과인(寡人)(寡德之人: 과덕지인 :덕이 적은 사람))의
탓이라는 말씀을 많이 사용했지요.
저도 이걸 인용하자면 덕이 적은 사람이라서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치부하고 싶답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말입니다.
걷기 간식을 하지 말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간식이 없어졌지만
요즘 저희 집에 작은 경사가 있었기에
오늘은 쑥떡과 요거트 1병씩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특별 주문 쑥떡 맛있게들 드셨나요!
[편집자 추기]권영춘, 신금자 회원님께서는 맛있는 찰떡과 요구르트를
간식으로 준비하여 참석하신 회원들께 정성껏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 간식은 지난 13일 둘째 아드님(권대환)이 "에너지관리 기능장"인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였는데 그 기쁨을 우리 한사모 회원님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한 간식입니다. 둘째 아드님의 영광스러운 기능장 취득을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라며, 이 자격증 취득은 옛날 기술고등고시 합격과
같은 것입니다. 나누어 주신 찰떡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축하합니다."
* 한사모에서는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회원 일동의 이름으로
예쁜 축하 화분을 권영춘, 신금자 회원님 댁으로 보내드립니다.
[연락 전화] 010-9037-2038(권영춘), 010-9386-2038(신금자)
버스로 이동하시기가 조금은 불편하셨을 터인데
(시간을 아끼려고 강행을 해서 죄송합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서 점호를 마친 후에
무장애 숲길을 향해 떠났습니다.
아무래도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아침 찬 기운 때문에 골목길을 가는 이의 입에서
콜록콜록 기침소리가 들려옵니다.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치자가 그 진한 향기를 감춘 지 오래 되었습니다.
오후가 되면 무어가 그리 부끄러운지 가을 햇볕 속에서
불그스레한 빛으로 수줍음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예쁜 것!
서울 외곽도로 공사로 인하여 약 3년 동안
관악산 입구의 一柱門(일주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았다가
공사가 끝나자 이제 제자리에 다시 설치해 놓았습니다.
우리 한사모 회원들은 비가 오는 중에도 일주문 앞에
모두 36분이 모였습니다. 고생들 하셨습니다.
제가 관악산과 인연을 맺은 지는 꽤나 오래 됩니다.
관악산 턱밑으로 이사온 지가 어언 46년이나 되었으니 말입니다.
관악산 연주대는 물론 삼성산 삼막사까지 식전에 혼자 뛰어다니며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곤 했습니다.
70이 넘으면 몸을 아껴쓰라는 선인들의 말씀을
요즘은 비교적 열심히 지켜가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골다공증 검사를 받을 때마다 아직은
50대의 골밀도를 지니고 있다는 간호사님들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래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지 하며 마음속에 새기곤 합니다.
지금까지 쓰고 남은 몸은, 아껴쓰도록 합시다.
관악문인협회에서는 매년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삼성산 입구에서 시화 전시회 행사를 갖습니다.
올해는 시와 시조를 합해 모두 42분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권 모씨의 작품 ‘동백꽃’도 읽어 보셨나요.
22일 토요일에는 관악문협회원들이 김유정 문학촌과
황순원 문학관 그리고 양평에 있는 洗美苑(세미원)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악산과 삼성산의 구분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 그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관악이냐 삼성이냐
서울대 정문 옆 관악산의 오른쪽, 삼성산의 왼쪽 골짜기를
흐르는 물을 중심으로 하여 말씀드리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남쪽을 향하여 서서 볼 때 골짜기를 중심으로
왼쪽은 관악산, 오른쪽은 삼성산이 됩니다.
과천 쪽을 향하여 계속 남쪽으로 걷다보면
관악산과 삼성산의 빗물이 남북으로 갈리는,
그러니까 빗물의 방향이 남북으로 갈리는 무넘이(물넘이에서 ㄹ이 탈락:
무너미 고개라고 표시된 곳이 있긴 한데 아직까지 확인을 하지 못했음)
고개가 나옵니다.
빗방울이 남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안양천을 따라 한강으로,
북쪽으로 떨어지는 것은 도림천을 따라 한강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연주대 소속은 관악산이요 삼막사는 삼성산에 속한 절이 됩니다.
이제는 다 아셨겠지요.
오늘 우리 한사모 회원님들은 관악산을 걸었던 게 아니고
삼성산을 걸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삼성산 제1 광장에 도착해서(이름은 관악산 제1 광장입니다.
관악산과 삼성산의 구분을 모르고 있기에)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목적지를 향하여 걸었습니다.
1광장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삼성산에서 관악산 철쭉제 행사가 열립니다.
전국 노래자랑도 5월이면 여기서 열리고 있답니다.
노래에 자신이 있는 분들은 내년 5월에 관악구청에
참가 신청에 대한 문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제1 광장에서 10분 거리에 무장애 숲길 입구가 있습니다.
관악구에서 약 4억원을 투자하여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이용하여
관악산과 삼성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사업인데
처음에는 장애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으나
요즘은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건강한 분들의 걷기 연습장이 되어버렸지요.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숲길입니다.)
관악산에는 뱀과 칡이 없습니다.
글자 그대로 악산(惡山)이요 오행에서는 화산(火山)으로 불립니다.
(바위의 모습이 마치 불타오르는 듯한 모습이라는 말씀입니다.)
경복궁에서 볼 때는 조산인데 조산이 화산이 되다보니
늘 물을 준비해 놓아야 되겠지요.
바위와 돌로 이루어진 산이어서 흙이 별로 없습니다.
흙이 있어야 칡이 뿌리를 내리고 뱀이 구멍을 파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는데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어찌했든 등산객으로서는 뱀이 없다고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되겠지요.
무장애 숲길은 입구에서
왕복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길입니다.
우리 걷기 회원들이 전에 한 번 걸은 적이 있었습니다.
정상에서는 서울대 건물을 한눈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젊은 학도라면 누구나 한번은 도전하고픈 학교가,
군사정권 시절 데모 때문에(데모대를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이곳으로 옮겨왔다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었지요.
지금은 이곳 관악산으로(서울대는 관악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만 제외하고 모두 옮겨왔답니다.
서울대에는 학부 학생이 5천여명 대학원생 석사 2천여명
박사 500여명 근무 요원들이 2천 오백여명 정도가 되어
1 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한 울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문 앞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파출소도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답니다.
(데모대를 막기 위하여 정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은 63빌딩이 훤히 보이기도 합니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식당을 향하여 걸었습니다.
식당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아직은 지상에 발표하지 않은 저의 拙詩(졸시)
한편을 감상하기로 하겠습니다.
새벽 창가에 앉아
덥고도 더운 하늘 아래에선
새벽만이 지닌 ‘순수성純粹性’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미명未明의 아침
태양은 아직 지구 저쪽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것이다.
숲속의 삽상颯爽한 기운들이 코를 흔들고
폐부 깊숙이 와 닿는다.
산들도
한여름 그 품에 앉아 몸을 풀고 있는 둥지 근처의
잎새들도
잠에 취해 고개를 떨구고
작은 숨소리에 몸을 의지하고 있는 이 시간.
계절과 함께
담벼락 밑에서 무한無限을 합창하고 있는
실솔들
오는 계절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나보다.
가는 오늘이 아쉬워
샛별은 그 꼬리를 산등성이에서 내리지 못하고
긴긴 계절의 끝
갈림길에 앉아서
또 다른 오늘을 맞이한다.
(네 번째 詩集 준비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멀리 태평양 물을 넘어 제주도 걷기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기를 기원합니다.
서울대 정문 앞을 거쳐 봉천고개를 향하여 걸었습니다.
약간은 숨이 차오르네요.
신호등에서 길을 건너 조금만 내려가면
우리들의 식당이 나옵니다.
정확히 2시간 30분을 강행했군요.
식당은 서울특별시 “서울 안심먹을거리”로 지정된 식당입니다.
식사 전 구호는 “나가자” “위하여”로 했습니다.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입니다.
콩나물 국밥, 모주, 파전은
우리들의 혀에 맛을 잔뜩 안겨주었습니다.
가시는 길은 서울대입구역입니다.
어르신들의 앞날에 행운과 건승이
매일매일 반복되기만을 기원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F8847580D165032)
다음 '제453회 주말걷기(’16/11/13/일)’ 안내를 맡으신
이경환 회장님께 주말걷기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 다음 주 10월 30일, 그리고 그 다음 주 11월 6일, 2번의
주말걷기는 가을철 제주지역 걷기 행사로 쉬기로 하였습니다.
11월부터는 30분 앞당겨 모이는 것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11월 13일 오후 2시 30분에는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만나서
'여의도공원길'을 걷고 오후 5시부터 중식당 '홍보석'에서
맛있는 식사와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5B950580D0E7119)
사진을 찍어주신 장주익 회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비오는 궂은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한사모 회원님들 제주걷기에 재미있게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5D350580D0E7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