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딱 한번 주말걷기에 참여하는 ‘불충 회원’인
저는 늘 회원님들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초복과 중복 사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 24일 오후,
제가 안내를 자원한 인천 코스 걷는 날입니다.
혹시나 그릇되는 일이 있을까하여 지난 주에
하루 날을 잡아 사전답사를 마치기도 하였습니다.
32-33도를 웃도는 땡볕의 폭염이, 요 며칠 계속되어
내심 당일 오후 걷기에 지장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천만 다행, 24일 오후 인천 일기는 구름이
적당히 끼어 걷기에는 다소 수월한 날씨였습니다.
참여하는 회원님들께 다소 도움이 될까하여
오전에 집식구와 마트에 들려
얼린 식수와 오이, 자주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편집자 추기] 바쁘신 중에도 사모님과 함께 준비해 나누어주신
삼다수와 자두, 오이, 사탕 등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지런한 회원님들은
멀리 서울, 경기도 일원에서 일찍 출발하셔서
만남의 약속시간인 오후 3시 30분 이전에
벌써 인천역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들 계셨습니다.
약속시간, 점호절차에 따라
참가자를 카운트하니 37분이나 오셨습니다.
삼복더위에 ‘인천상륙작전’에 비유되는
먼 길을 오시기 힘드실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출석률은 아주 양호한 편으로 한사모 회원님들은
대단한 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줍니다.
ㄷ
인천역은 1989년 우리나라 철도의 탄생역입니다.
127년이 지난 지금은 지하철 4호선과 수인선이 연결되어
지하철 1호선의 시발점이 되어 교통의 요충지가 되었습니다.
인천역 앞에서 2, 45번 시내버스에 나눠 타고
월미공원으로 출발한 시간은 3시 40분.
회원들과 함께 신나게 인천 월미도 구경을 갑니다.
월미공원은 조선 시대, 한양을 지키는 군사기지였고,
개항기에는 외국 문물이 조선에 들어오기 위한 첫 기항지였습니다.
특히 6.25전쟁 때는 인천상륙작전의
첫 상륙점이었다는 역사적인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휴전 이후 50여 년 동안 군부대가 주둔하였으나 2001년,
시민에게 개방되어 오늘의 월미공원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총면적 178,700평의 월미공원은
군부대가 주둔한 이유로 울창한 숲이 잘 조성되어 있고
100m 남짓한 높이의 월미산을 중심으로
인천시가지와 인천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을 갖고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전망대, 이민사박물관,
한국전통공원 등의 볼거리들도 산재해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공원정문에서 공원 해설사의
월미공원 유래와 역사적 연혁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월미둘레길로 접어들면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오후,
월미공원은 무더위 탓인지 인적이 뜸한 편이었습니다.
삼삼오오 팀을 이뤄 숲속 그늘 길을 따라
돈대삼거리까지 걸어 올라갔습니다.
돈대삼거리 포대에서
인천항을 내려다보고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시 월미산 나트막한 정상을 향해 십여 분 걸어 올라가
정상광장에서 전망대쪽으로 돌아 3층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오늘따라 전망대 엘리베이터가 수리 중이라
회원님들은 계단을 따라 전망대 3층 카페까지 올라갔습니다.
3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인천항 전망은 굿Good!
갑문식 도크 안에
수만톤 급의 외항선들이 십여척 정박해 있었습니다.
인천항을 처음 보는 회원님들의 탄성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멀리 인천시내와 송도 신도시 등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전망대 아래로 내려와
서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으로 잠시 구슬땀을 식히면서
박화서 회원님이 준비해 오신 인절미와
커피 등 간식을 들며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108m 높이의 월미산 정상을 밟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숲 오솔길 계단을 통해 하산하였습니다.
정문 부근의 한국전통정원을 편한 걸음으로 돌아본 뒤,
월미공원 정문 버스정류장에 집결했습니다.
그런데 인근에 건설된 월미도 순환 모노레일 은하철도가
정지되어 있는 것을 보고 여러 회원님들이
왜 운항을 하지 않느냐며 의아해 하셨습니다.
천억여 원의 막대한 세금을 들여 시공한 은하철도가
단 한번의 운행도 못해보고 부실공사로 판명되어
존폐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회원님들 모두가 혀를 차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인천역으로 이동한 일행은
차이나타운거리를 산책하였습니다.
만찬장소로 예약되어 있는 ‘공화춘’ 중국식당으로 가기 전,
자장면박물관을 관람하려고 들렸더니
입장 마감시간을 넘겨 어렵다는 것입니다.
간청도 통하지 않아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넘기고 공화춘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주말만 되면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번잡스러움을 연출합니다.
특히 증국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코스가 되면서
상권이 많이 살아났다고 합니다.
공화춘은 특히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도
가장 유명한 중국음식점으로 자리매김되어 있습니다.
이젠 한국인의 국민 음식 반열을 넘어 세계인의 음식이 된
자장면의 원조가 바로 이 공화춘이기 때문입니다.
100여년 전 개항기에 문은 연 뒤,
6.25전쟁의 와중에서 피란민이나 근로자들에게
값싸고 먹을 만한 음식을 궁리해 만든 것이
바로 우리가 즐겨먹는 한국식 자장면이란 것입니다.
공화춘 3층 홀에 자리를 잡은 일행은
그 유명한 자장면과 탕수육으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의 건배사는 제가 선창하였습니다.
" 한사모 주말걷기, 영원하라! "
다음 주 ‘제441회 주말걷기(’16/7/31/일)’ 안내를 맡으신
이흥주 고문님님께 한사모 주말걷기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칠월 마지막날 오후 3시 30분에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편집자 추기] 연일 계속되는 폭염 경보 속에서도 팔순이 넘으신
이흥주 고문님께서 사전답사를 하여 직접 코스를 선정하셨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철이어서 무리하시지는 마시고 건강이 허락하시면
이흥주 고문님과 함께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식사를 마친 일행은 인천역으로 내려와
전철 1호선과 수인선(4호선 환승)에 몸을 싣고
아쉬운 인천 월미공원 걷기행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윤현희 사진위원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회원님들, 오늘 너무 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댁내에 기쁨과 행복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