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궁궐지킴이

한밤의 사진편지 제2401호(김소영의 남미 여행기(1)/'16/7/23/토) 본문

다른 나라 여행

한밤의 사진편지 제2401호(김소영의 남미 여행기(1)/'16/7/23/토)

불꽃緝熙 2016. 7. 22. 19:44

 

 

 

 

한밤의 사진편지 제2401호 ('16/7/23/토)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 cafe.daum.net/hansamo9988 >

 

-[클릭]-

cafe.daum.net/hansamo9988


<맨 아래 ' 표시하기' 클릭하시기 바랍니 다.>

 

 

 


   [김소영의 남미 여행기](1)




 "남미의 유혹"-브라질의 상파울루

 

 

        글, 사진, 편집 : 

 

                    김소영(한사모 사진위원,  soyoung213@hanmail.net )

 

 

 

 

 

 

 

여행은 기회이고 용기이다

돈과 시간을 투자할 용기와 결단이며 끌림이다.

여행은 마음이 떨릴 때 떠나야 한다지 않은가.

앞 뒤 재며 용기 없이 미적거리다 보면 어느새 다리가 떨릴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 단독- 중남미 하이라이트 6개국 20>이란 제목으로

 날아 온 일정표에 마음이 꽂혀 버렸다.

 

게다가 갑자기 굴러 들어온 떡을 어찌 마다할 건가,

이번 남미여행은 생각하지도 않던 공짜로 얻은 기회다

언제인가는 가 보리라 염원하고 있던 곳,

 

그냥 막연한 나의 희망 일 뿐 누구와 어떻게 어떤 곳으로

갈 것인가의 생각은 한 해를 마무리한 후

새해부터 생각해 보기로 하고 있는 차에

갑자기 진수성찬의 밥상이 내 앞에 차려졌다.

 

 계획적으로 여행비 마련을 해 둔 상태도 아니고 

여행지에 대한 사전 학습은커녕 맨땅에 헤딩하자고 덤벼 든 여행이다

유난히 12월에 중한 일들이 몰려 있어 주저가 되었지만

모든 일을 저버리고 나서게 하는 남미의 유혹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저 안데스산맥이 그리웠고

그 산 어딘가에서 펜플룻을 부는 젊은 목동의

우수에 젖은 눈동자가 아련 거렸기 때문이다. 

 

 

 

여행은 떠남이며 떠남이란 언제나 가슴 뛰는 일이다.

여행 가방을 챙기면서 지구 반대편의 나라 남미에의 동경으로

마음이 설레는 며칠 밤을 보내고

드디어 따뜻한 땅으로의 출발이 현실로 다가왔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데 나는 별종인가 보다.

 좁아터진 의자에서 꼼짝 못하고 몇 시간을 지낼 수 있는 참을성은

여행 중에만 지대한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나의 신체구조다.

 

조금만 추워도 조금만 더워도 잘 참지 못하는 체질인데

아예 체념을 해서인지 이것도 돈 주고 산 것이라 여겨서인지

어떻든 잘 참고 있다.

 

 이럴 때 와인이나 위스키의 알콜로 기분 조정하면 좋으련만

알콜 분해효소 무인 특이 체질인 탓으로

맨 정신으로 견디는 내가 가엽기도 하다만

그래도 잘 견디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2014125일 금요일 밤 93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2시간을 날아 로스엔젤래스에 도착했다

마음을 다잡아먹어서인지 여기까진 무리 없는 컨디션이다.

 

환승하여 상파울로로 가려면 2시간의 여유가 있기에

5KAL라운지에 올라갔다.

일행 중 프리미엄회원이 계신 덕분에 편히 쉴 수 있다.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다.

LA공항 리빌딩에 맞춰 KAL라운지도 말끔하게 단장되었다.

 사육 당하듯 먹은 기내식이 소화되지 않아서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마다하고 과일 몇 쪽과 음료수 한잔을 놓고

 정식으로 여행식구들과 상면했다.

 

 

 

 

 

 

 

모아모아의 여행상품이 아닌 맞춤여행으로 열 명의 단촐한 여행식구다.

친구 부부관계인 우리들은 앞으로 펼쳐질 여행지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매우 상기된 모습이다

 

그들은 몇 날 동안 일정을 조정하며 계획한 여행이기에 그러하리라.

출발이 임박해서 건강상 사정으로 그 자리를 내게 준 룸메이트의 남편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갑자기 끼어든 입장이라 고마운 마음과 함께

 내가 이들에게 누가 되지 않아야겠고 

이들과 빨리 융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부담도 적잖이 들었다.

 

서울은 한파로 난리인데 이 추운 겨울에 더운 나라로

여행 간다는 것은 사치가 아닌가.

그리고 긴 일정 동안 큰돈을 들여가며 이과수폭포를 보아야 하고

마추픽추를 직접 가서 올라가 봐야하며

마야 잉카의 남의 나라의 유적을 찾아가야만 하는가.

 

학생시절 유난히 관심이 적었던 게 역사와 세계사 공부였는데

지금에 와서 이런 난리를 부려야 하는가.

갑자기 혼자 먼 곳 떠나는 아내를 뜨악하게 생각하고

귀국 하는 날을 기다릴 남편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밀려온다.

 

 

 

LA에서 브라질을 향해 새 비행기를 타고부터는

 구미 당기는 영화와 다큐멘터리 네 편을 다 보아도 목적지는 다가오지 않고

안대를 해도 잠은 오지 않고 옴짝할 수 없이 좁은 새장에 갇힌 새의 신세다.

 

움직임도 없는데 시간이 되면 기내식은 나오고,

날짜변경선을 지나고 한국과 정반대의 시각으로 바뀌었다.

두 손바닥으로 가려질 작은 창으로 드디어 브라질 산하가 내려다보인다.

 

 

 

 

늘 보아온 한국의 산천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 흥미롭다

현지 시각 낮 1225, 스물다섯 시간 넘게 하늘을 날아

 물설고 낯 설은 먼 남쪽 땅, 여기가 브라질의 상파울루란다.

 

중학생 때 세계사 수업에서 브라질의 수도는 상파울로라고

입으로만 외웠던 곳일 뿐

전혀 나와는 털끝만큼도 관련이 없었던 곳, 나에겐 극히 미지의 땅이다.

 

한반도 땅의 38배의 거대한 브라질 속의 상파울로에 발을 디뎠다.

상파울로란 지명은 포르투칼어로 사도 바오로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했단다.

브라질에서 가장 부유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전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되며

주요작물인 커피는 1/3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주민의 절대 다수가 도시지역에 살고 있으며

 1950년대 이후 리우데자네이로를 제치고

브라질 최대의 공업 금융도시로 떠오른 상파울루 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빨리 증가하는 대도시로 1,200만 명가량이고 

남아메리카 최고의 산업 중심지이자 남반구 최대의 도시이다.

 

 때때로 브라질을 이끄는 기관차라고도 불리는

활기에 넘치는 도시 중심부는 현대식 고층건물로 뒤덮여 있다.

리무진의 시원스레 넓은 창밖엔

바나나의 넓은 잎이 출렁이고 키다리 야자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키 자랑을 한다.

 

이곳은 여름의 시작이지만

 넓은 땅 남미는 곳곳의 날씨 차이가 크단다.

높디높은 하늘의 두둥실 구름이 우리나라의 쾌청한 가을하늘이다.

 서울서 첫 추위에 얼었던 몸의 세포들이 춤을 춘다.

여행하기 적당한 날씨다.

 

가로수의 털옷이 더워 보인다.

상파울로의 강남이라는 이 거리 높은 건물들의 위용은 생각했던 브라질이 아니다

예전에 참 잘 살았던 흔적을 보며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본다.

 

축구, 삼바, 커피, 맥주, 그리고 정열의 나라 브라질,

또 이과수폭포를 가진 나라,

내 나라 한국과는 정 반대 위치에 있는 땅에 온거다.

 

 

 

 

 

 

우리나라와 정 반대의 위치에 서서 정 반대의 시각에 행동하고 있다.

 25시간동안 내 몸이 시차를 조정했는지 말짱하다

칼로리 소모 없이 기내식을 성실히 한 탓에

나의 신체는 아직 점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지만

태양의 주기에 내 신체를 맞추어야 한다.

 

여행 할 때는 제때에 식사를 잘 해야 하며

특히 외국 여행에서는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함은 상식이다.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현지식은 먹을 만하고

23~24도의 기온은 여행하기 적당한 날씨다.

방짝과 나는 경쟁이라도 하듯 처음 보는 광경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점심식사가 최우선,

그리고 첫 번째의 여행코스는 이 나라의 상징이 축구이니 축구박물관 행이란다.

 

 

 

긴 비행에 지쳐서인지 이 나라의 자랑거리인 축구관계의 기록물도

 나에겐 흥미를 주지 못한다.

 

축구영웅 펠레는 1,282골을 넣은 축구의 신이라고 안내하지만

 좁은 전시실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다.

축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전시한 박물관이지만 장소가 협소하고 답답하다.

 

세련된 우리나라의 전시관을 보아 온 나의 눈높이를

브라질은 따르지 못한 탓이리라

 

미적美的인 전시가 아니고 축구관련 자료를 그냥 모아 놓은 보관 장소인 듯하다

옆에 위치한 축구 경기장을 둘러보며

 방패연의 모양을 본뜬 우리의 멋진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규모와

 시설에 미치지 못한 걸 보며 브라질의 경제를 가늠해 본다.

 

그래도 전 국민이 축구에 열광하는 브라질이 아닌가.

그래서 그들의 염원인 월드컵경기를

지난 613일 부터 한 달간 이곳 브라질에서 열었는데

개최국인 축구강국은 독일에게 1위를 내어주고 4위에 그쳐

축구의 자존심이 무너졌고 16강을 꿈꾸고 출전했던 한국은 27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젠 2018년 러시아에서의 좋은 결과를 위해

세계의 젊은이들이 기량을 닦고 있겠지.

 

 

 

 

 

 

 

 상파울루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이비라뿌에라 공원에 들어서니

 녹음이 시원하다

 상파울루시 400주년 기념으로 만든 이 공원

아마존이 브라질의 허파라면, 이비라뿌에라 공원은 상파울루의 심장 같다.

 

여의도 면적의 200배라는 공원, 가늠하기 어렵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땅을 가진 브라질, 땅 부자다.

 

 

 

 

 

 

 

 

하얀 도복을 갖추어 입은 한 무리가

우리나라의 택견 비슷한 무예를 한다. 전통 음악에 맞춘 동작은 느리나 정확하다.

체격이 큰 어른과 어린아이가 맞붙어서도 한다.

 

재미있고 신기한 눈으로 구경하는 우리를 의식해서인지

더 잘 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한다.

 남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욕심은 인간만이 가진 감정일까.

 

공원 내에 위치한 AFRO BRAZIL 민속박물관에서

 아프리카와 브라질의 관계와 지난 생활모습을 보니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인간이 살아온 흔적은 어디나 비슷한 모습이다.

실내촬영이 안 되어 내 머릿속 기억창고에 보관했다.

 

 

 

 

 

 

  

  브라질의 첫날은 지나고 숙소 NOVOTEL호텔에 들었다.

월드컵경기 때 많은 외국 귀빈들이 묵은 숙소로 리모델링해서

시설이 깨끗하고 주변 환경이 아름답다

며칠 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해 치장을 한 정원수들이

밤의 분위기를 높여준다.

 

화이트크리스마스의 맛을 모르는 이곳 사람들은

평생 눈도 없는 더운 날의 크리스마스를 맞는가 보다.

 

 

 

 

 

여행 첫날밤의 의미 부여로 풀장 옆 숲 속 카페에 모여 정담을 나누었다.

간단히 맥주 한잔으로 단합식 겸 정식인사를 나누며

 앞으로의 긴 여정에 무사함과 함께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길 빌었다.

 

맑은 하늘엔 별이 총총하고

 야외 카페에선 남국의 음악이 은은히 울려 퍼지고..

 

내 남편의 친구 부인인 룸메이트 H가 작은 음악회를 하잔다.

가녀린 하모니카 선률이 고요한 밤하늘을 수놓는다.

고향이 벌써 그리운가,

고향노래에 이어 오빠생각, 선구자, 모란동백, 섬마을 선생님, ...

 

 

 

 

팀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재능기부?

 

용감하게 연주했다.

모두가 진지한 표정으로 감상해 주고 함께 노래 불러주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총총한 남국의 별은 잡힐 듯 가깝다.

참으로 아름다운 남국의 밤이다

 

* 내일은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브라질의 보배 리우데자네이로' 행이다.

 

첨부이미지

 

-<Omar Akram - Daytime Dreamer >-

 

 

'다른 나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로마 여행  (0) 2016.07.25
이탈리아 "로마" 여행  (0) 2016.07.25
남미의 유혹/김소영  (0) 2016.07.21
집시의 그 여인  (0) 2016.03.09
집시의 그 여인  (0) 201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