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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357호([시 감상] 그 여인_권영춘/'16/3/9/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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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357호([시 감상] 그 여인_권영춘/'16/3/9/수)

불꽃緝熙 2016. 3. 9. 10:27

 

 

 

한밤의 사진편지 제2357호 ('16/3/9/수)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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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감상]


* 권영춘 회원님의 "그 여인", "집시 그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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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권영춘 회원님께서 보내주신 두 편의 귀한 시를

한사모 회원 여러분에게 '한밤의 사진편지'로 띄워드립니다.


우리 '한사모'의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하시면서

한사모 기틀을 굳건히 마련한 바 있는 권 회원님은

계간 "현대시조"로 등단한 시조시인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스토리문학"을 통하여 시 및 수필

신인상을 받아 시와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사는 이야기"(시조집), "흐르는 세월 그 속에서"(시집),

"달빛이 만든 길을 걸으며"(시집) 등을 간행한 바 있으며,


한국문협, 관악문협, 스토리문협,가톨릭 문협 회원으로

현재 서울시립 노인대학에서 한문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귀한 작품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6년 3월 9일

이경환 드림

 

 

 

 

 

"그 여인"


     권영춘(한사모 회원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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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겁億劫의 인연으로나 잠깐 스쳤으리.

 

          온몸에 드리워진 하루의 고단孤單을

          두 어깨에 지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겠지.

          허무를 탈탈 떨쳐버리고

          오늘 하루만을 가슴 한편에 꼬옥 안고서

          참으로 달콤한 꿈을 꾸었겠지.

          한 잔 술이 이토록 아련한 밤에

          늦은 시간을 전철은

          종점을 향해 바쁜 걸음으로 노량진 철교를 건넌다.

 

          푸석푸석한 머리칼에 핏기마저 말라버렸지만

          아직은 고운 얼굴인데

          온몸에서 넋이 빠져나간 모습을 하고

          혼곤昏困히 잠에 취했나보다.

          긴긴 하루가 피곤으로 절정을 향한 지금

          조신操身과 민망憫罔을 바닥에 잠깐 내려놓고

          순간을 어깨에 기댄

          낯모르는 곱디고운 별 하나를

          저린 마음으로 살며시 떼어놓는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에 가려진 가녀린 여인

          짧은 이 밤, 작은 치마폭 하나로

          온 식구를 감싸 안은 채

          내일 아침은

          또 다른 세상으로 해가 뜨리.

 

 

 

 

 

"집시(Gypsy) 그 여인"


     권영춘(한사모 회원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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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의 할아버지는

          언제쯤 코카사스 지방을 떠났을까

          땜장이와 점장이로 얼마나 많은

          구멍 난 세월을 땜질하며

          방랑의 앞날들을 점쳐 왔을까

 

          길거리에 매어둔 포장마차를 안방으로 삼고

          거리를 헤매며 떠돈 시간 끝에서

          '정착’이라는 단어는

          그녀의 가슴을 떠나버린 지 오래

 

          비엔나의 중심가에서

          현란한 눈빛으로 부딪친 그녀

          농갈색 머리와

          가슴을 치미는 올리브색의 피부빛깔로

          가로수를 배경으로 한껏 포즈를 취해준

          검은 눈동자 긴 머리의 집시 여인

 

          소매 없는

          치렁치렁한 빨간 원피스의 주름진 곳곳에서

          지고이네르바이젠*의 선율이 흘러나와

          비오는 비엔나의 봄날 거리를

          흠뻑 적셔주고 있다.

 

* 스페인의 사라사테(1844-1908)가

방랑의 민족, 집시들을 생각하며 작곡한 음악.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며 애잔한 가운데,

곡 중간 중간에 정열적인 선율이 이어진다.

 

현재 배경 음악으로 연주되는 곡이 바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입니다.

 

 

 

 

 

-<Pablo de Sarasate : Zigeunerweisen, Op.20 - 2. Lento >-

 

첨부이미지

 

-<Pablo de Sarasate : Zigeunerweisen, Op.20 - 2. Lento>-

 

-<장영주 - 지고이네르바이젠 Sarah Chang - Zigeunerwei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