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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을 찾아서...

불꽃緝熙 2013. 5. 14. 17:41

 

 

 

 

 

한밤의 사진편지    제1923호     ('13/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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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회 '창경궁' 주말걷기 후기

 

 

 

글, 편집, 음악 : 이경환(운영위원, kwhan43@hanmail.net)

 

사진 : 이창조 (홍보위원장, lc191@ hanmail.net )


      김 민종 (홍보부위원장, mjmjk123@ hanmail.net)

 

 

 

 

 

 

함수곤.박현자, 윤종영.홍종남, 김동식,송군자, 주재남.김운자, 이달희.박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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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평, 윤봉수, 안철주, 장주익,,나병숙. 이계순, 윤삼가, 최영자, 김정희,


김소자, 이복주, 이정수, 최경숙, 윤정아, 김정옥, 이순애, 안명희 (67명)

 

 

 

 

 

 

 

2013년 5월 12일(일) 오후 3시 30분, 보통 때보다 훨씬 더 많은


67명의 우리 회원들이 제286회 '창경궁' 주말걷기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3번 출구 앞(지하)에 모였습니다.

 

 

지난 5월 8일부터 오늘까지 닷새 동안, 한사모 회원들의 꿈과 낭만,


도전과 열정이 담겨있는 "대한민국 U자걷기 성공 기념 제1회 걷기 사진


전시회"가 바로 이곳 혜화역 구내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화요일 오후 4시에는 출품 사진을 게시하기 위해, 다음날 오후 3시에는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두 번씩이나 이곳에 나왔고, 또한 오늘 저녁에는 자기 작품을


직접 철거하여 가져가야 하기에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일찍 나온 회원들은 전시 작품을 둘러보며 무언가 그 동안의


이야기를 서로 정겹게 나누는 다정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전시장 당번 2명을 남겨둔 채, 오후 3시 30분 정각 한사모 깃발을


앞세우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서울대학 병원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함춘회관을 지나 어린이병원과 의과대학 도서관 사이의 오른쪽길로 올라가니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장조)의 묘가 있었던 함춘원 터(含春苑址)입니다.

 

 

함춘원은 조선시대 궁궐 정원이었던 곳으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이곳에


나라에서 운영하는 대한의원을 세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으로 변한 곳입니다.


 

지금의 함춘원 유적은 사도세자의 사당이 있었던 경모궁 건물터와


출입문인 함춘문만 남아 있어 이곳이 함춘원 터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임상의학연구소와 서울대학교병원 건물의 사잇길로


빠져나오니 바로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이 보였습니다.

 

 

홍화문은 동향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날렵하고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되었습니다. 영조는 홍화문에


 

나가 균역에 대한 백성들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정조는 가난한 백성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었는데 '홍화문 사미도'에 그 정경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창경궁 주말걷기는 이미 두 차례 실시한 바 있습니다. 종묘와 창경궁을 연결하는


다리가 폐쇄되기 이전인 2010년 3월 14일, 제144회 주말걷기로 47명의 회원이


조선시대 국가의 유교 사당인 종묘를 거쳐 창경궁을 둘러 보았습니다.

 

 

또한 2010년 11월 14일에 실시한 제175회 주말걷기도 회원 51명이 혜화역에서


만나 창경궁을 거쳐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든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였습니다.

 

 

창경궁은 조선 성종 14년(1483) 별궁으로 창건된 궁궐으로 당시의 대왕대비인


세조의 비 정희왕후 윤씨와 성종의 생모 소혜왕후 한씨, 그리고 예종의 계비


 

안순왕후 한씨를 모시기 위해 세워진 궁궐입니다. 창경궁 서쪽으로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창덕궁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이 두 궁궐을 동궐이라고 불렀습니다.

 

 

홍화문을 지나면 명당수인 금천이 흐르고 그 위에 500년도 더 된


보물 제386호인 옥천교가 놓여 있습니다. 다리 난간 아래 홍예 사이에는


궁궐에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쫓기 위해 도깨비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구내 전시장 앞이 사람들의 왕래가 많고 복잡하여


금천교를 지나 오른쪽 빈터에서 출석 점호를 하였습니다. 김재관 회원이


사모님(장복주)과 함께 남원에서 올라와 큰 환영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동향의 명정문 앞 계단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지난번과는 달리 왼쪽으로 꺽어 남쪽으로 내려가니 잔디가 심어져 있는


빈터가 나왔습니다. 이곳은 왕실과 직접 관련이 있는 관청, 즉 궐내각사가


있었던 자리로 많은 사람들이 창경원 동물원이 있었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이 관천대는 소간의를 설치하여 천문을 관측하던 곳으로 담장 너머 창덕궁의


낙선재까지 이 일대는 동궁 영역으로 왕세자가 정무를 보던 곳이었습니다.

 

 

작년 10월 초에는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단원들이 정기 연주회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여기서 사진 촬영을 하였던 의미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잠시 휴식을 한 뒤에 명정전 앞뜰(조정)로 이동하였습니다.

 

 

 

 

명전전은 창경궁의 으뜸 전각으로 초기에는 서열이 높은 어르신들을


모시기 위해 생신잔치, 경로잔치 등 궁중연회를 자주 열었던 곳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현존하는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문정전은 국왕이 정무를 보던 집무실로 명전전과는 달리 남향이며


1762년 이 문정전 앞뜰에서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숭문당은 임금이 신하들과 경연을 열어 정사와 학문을 논하던 곳입니다.

 

 

숭문당 북쪽에 이어져 있는 빈양문은 외전과 내전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함인정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는데, 이곳은 남향에다 앞마당이 넓게


트여 있어 왕이 신하들을 만나고 경연을 하던 곳으로 이용하였습니다.

 

 

함인정 앞뜰에서 휴식을 하며 약간의 간식을 나누었습니다. 음료수이외에는


다른 음식물은 드실 수 없는 궁궐 내이지만, 박화서 회원님 감사합니다.

 

 

경춘전과 환경전은 창경궁의 내전을 이루는 침전입니다. 왕의 주치의


역할을 했던 대장금이는 환경전에서 중종을 진료하였으며,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도 여기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내전 가장 깊숙한 곳에 남향으로 위치한 건물이 통명전으로


왕비의 침전이며, 양화당은 내전의 접대 공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인현왕후를 저주하였던 장희빈의 일화도 이 통명전에서 있었습니다.

 

 

후궁들의 처소인 영춘헌과 집복헌을 둘러본 후


통명전 서쪽 마당을 돌아 윗길로 올라갔습니다.

 

 

영조 8년(1732)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풍기대는


구멍에 깃대를 꽂고 바람의 방향과 속도를 재었다고 합니다.

 

 

구릉지 숲속에 성종대왕태실비가 있는데 일제강점기에


경기도 광주에 있던 태실을 이곳으로 옮겨 온 것입니다.

 

 

춘당지는 현재 두 개의 연못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뒤 쪽의 작은


연못이 본래의 춘당지이고 면적이 넓은 앞쪽 연못은 왕이 몸소


 

농사의 시범을 보였던 내농포로 논과 뽕밭이 있었던 곳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연못을 파서 보트 놀이를 즐기던 유원지로 만들었습니다.

 

 

화사한 철쭉과 연못 주위를 배경으로 여학생과


남학생으로 구분하여 단체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연못 주위를 돌아 식물원 쪽으로 가는 숲길은


걷기에는 너무나 좋은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1909년에 목재와 철재, 그리고 유리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입니다. 이 온실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자연관찰학습원을 지나 연못가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못 주위의 풍광이 매우 좋아 사색에 잠기기 쉬운 곳이었습니다.

 

 

주위에는 하얀 껍질을 지닌 백송이 여러 그루있는데, 조선시대에


중국 사신으로 갔다 온 관리들이 솔방울을 가져와 심은 것이라 합니다.

 

 

나무가 우거진 금천길은 걷는 감촉이 푹신한 흙길이어서


숲길 사이로 한바퀴 돌 예정이었으나, 혹시 힘들어 할까봐


그만 둔 것이 못내 아쉬워 자꾸만 뒤돌아 보았습니다.

 

 

느티나무와 회화나무가 서로 얼싸앉고 있는 '열리목'입니다.

 

이제 홍화문을 나와 성균관대학교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홍화문 북쪽에 있는 월근문은 정조가 매달 초하루에 그 부친인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경모궁에 참배하러 가기 위하여 세운(1779년) 문이라 합니다.

 

 

서울과학관 옆 월근문 앞에서 길을 건너 솔나무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오후 5시 40분 저녁식사 장소인 '솔나무길 된장예술' 식당(02-745-4516)에


도착하여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몇년 전(2010년 3월 14일)에도


찾아 온 집이어서 우리 한사모를 기억하고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저녁식사로는 녹두빈대떡과 깔끔한 맛의 된장비빔밥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U자 걷기 성공 기념 '제1회 걷기 사진 전시회'가 폐막되는


뜻깊은 날이어서 건배사로'한사모 화이팅'을 다 함께 외쳐보았습니다.


'한사모, 화이팅!', '한사모, 화이팅!', '한사모, 화이팅!'

 

 

후식으로 나온 방울토마토와 수박은 오늘 집안 일이 있어 이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엄명애 회원님이 제공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 엄명애 회원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 5월 19일 제287회 주말걷기를 자원하여 맡으신 송군자 회원님께


'한사모'의 깃발을 건네며 남부터미널역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대표님께서 회원님들의 어려운 소식 3가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먼저, 김영자(레아) 회원이 위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하루빨리 완쾌하여 우리들과 함께 주말걷기에 참여하기를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다음은 4월 29일 윤봉수 회원이 친상을 당하여 장례를 치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경황 중에 알리지 못해 회원들이 조문을 하지 못한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좋은 사진을 찍어 한사모 카페에 한장씩 다듬어 사진을 정성스럽게


올려주시던 이창조 홍보위원장님이 건강상의 이유로 이 일을 그만 두시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동안 어려운 작업을 하느라 너무 힘드셨나 봅니다.

 

 

오후 7시 10분 저녁식사를 마친 후 혜화역 구내 전시장에 모여


간단한 폐막식을 하고 각자 자기 작품을 철거하고 귀가하였습니다.


" 한사모의 꿈은 / 이루어졌습니다."

 

 

꿈과 도전, 낭만과 열정이 있는 '한사모' 이었고,


더욱 큰 관심, 배려, 사랑이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Power Of Love / Richard Clay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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