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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자 걷기'를 말한다.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1902호 (13/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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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자 걷기'를 말한다.
'대한민국 U자 걷기'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이 걷기에 지난 5년 동안 깊숙이 관여해온 저 자신도 몹시 난처하고 당황스럽습니다.
간단히 요령있게 잘 설명하기 매우 힘든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시간적으로 장장 5개년간에 걸친 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좁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전역, 전 해안에 연결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6명으로 시작해서 87명으로 끝난 다수의 다양한 사람들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U자 걷기가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해안 둘레 길을 알파벳 U자와 같이 일주한 이야기라고 하면 간단하겠지만 그 말만 듣고는 이 걷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어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먼 길을, 얼마나 시간을 걸려서, 어떤 방법으로 걸었고, 그런 걷거를 통해서 얻은 것은 무엇이고,
어떠한 의미와 변화가 있으며, 비용은 얼마나 들었고, 이를 바라보고 있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는 어떠하며 아쉬운 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사사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 등
적어도 이런 정도의 관점으로라도 좀 들여다 보지 않고서는 이 U자 걷기의 정체를 제대로 알수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당히 복합적이고 복잡한 프로젝트가 바로 이 'U자걷기'라고 생각됩니다.
첫째, 우리가 걸은 U자 걷기는 은퇴한 노인들의 걷기라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만일 젊은 청년들이나 대학생들이 이렇게 걸었다면 별로 특이할 것도 없고 눈여겨 볼 가치도 없을지 모릅니다.
평균 연령 70세가 넘은 고령자들이 한 두사람도 아니고 집단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외부의 재정 지원이나 후원도 없이
순수한 자비로 이렇게 걸었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최초의 일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도전이었고 성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잎으로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손쉽게 따라 하기 힘든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유난히 빠른 우리니라에서 노인들이 이러한 도전을 해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노인들의 건강지표와 제 2인생 충실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특수한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힌 노인들이야 말로 요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新 人類의 등장'이 아닐까도 생각되는 것입니다.
둘째, 은퇴 고령자들이 왜 이런 걷기를 벌였는가하는 것이 주목할 점입니다.
이 걷기가 어떤 특정 단체의 선전과 홍보를 위해서, 또는 상업적 광고나, 어떤 특별한 이벤트의 실행 등을 위한 외발적인 동기로 시작된 것이 아닌 점이 매우 특이한 점입니다.
참가자 자신의 건강과 배움과 만남을 위한 각 개인의 순수한 심신수련과 자아실현의 평생교육적 차원에서 의도되고 계획되고 실행되었다는 점이 아주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U자 걷기가 외부지향적 목적이 아니고 자신의 내재적 목적과 내발적 동기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연유에서 더 자발적인 참가와 자율적안 운영이 가능했고, 노인들이지만 스스로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시종 불태울 수 있었다고 봅니다.
세째, 이 U자 걷기는 개인적인 걷기가 아니고 집단적인 걷기라는 점이 이색적이고 다른 수많은 걷기와 차별화 된 점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장기간동안 장거리를 걸은 기록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혼자서 국토 종단걷기를 한사람, 전국을 일주한 노인, 등 근래 들어 장거리 걷기에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사모' 처럼 현역 시절, 각계애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은퇴 남녀 노안들이 수십명의 집단을 이루어 5년간이라는 장기간 동안 자기 수련의 목적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이렇게 계회적, 조직적으로 걸은 기록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개성과 취미가 다르고 현역시절 직업이 다른 다양한 인적 구성의 집단이 동일한 꿈과 목표아래 꾸준히 계획적으로 걷는다는 것은 쉽게 간단히 이루어지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쩨, 이 U자 걷기는 단순히 걷기에만 단조롭게 치중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취미활동을 가미해서 입체적인 자아실현활동으로 승화시킨 점이 보통걷기와는 구별되는 색다른 점입니다.
U자걷기의 주체인 한사모(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모임)는 은퇴 고령자들의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하모니카 연주, 동요부르기, 컴퓨터 교실 등과 같은 분야의 취미.학습활동을 병행 추진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이라는 수준 높운 시니어 하모니카 연주단을 운영하고 있고
전 회원의 컴퓨터 다루기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지속적인 동요부르기로 국민 정서순화와 전래 동요의 보존, 보급에도 앞장 서 왔습니다.
또 이 U자 걷기팀은 자신들이 걸어온 기록을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등 3편으로 나누어 책자로 발간해서 걷기 열망이 높아가는 추세에 부응해서 구체적 걷기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사회에 제공했고
U자 걷기 사진전시회도 열어서 국민과 특히 노인들의 걷기 생활화를 확산시키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습니다.
다섯째, U자 걷기는 고령자들인 참가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노인 세대에서 맛보기 힘든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U자 걷기는 참가자의 신체단련 정신수양, 취미,학습, 여가선용, 자아실현 등 광범위한 분야에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U자 걷기를 통해서 가장 바람직한 변화와 성과를 한가지만 든다면 평상적으로 심신이 노쇠하고, 매사 의욕과 열정이 식어가고, 도전과 전진의 기운이 쇠퇴하기 쉬운 고령자 세대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확실하게 심어준 점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U자 걷기를 통해서 이들에게 심어준 성취감, 자신감, 자부심과 자존감 등이야말로 100세 시대를 살아갈 현대와 미래 노인세대들이
제2, 제3의 인생을 활가차게 열어갈 수 있는 핵심적 부품이고 새로운 에너지이며 열정의 원천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나이가 많이 든 노인이지만 '나는 무엇이든지 하고 싶고,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 는
이 도전과 실행과 성취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은 노인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희망이고 용기이며 힘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러한 내면 심리의 긍정적인 변화와 도전 정신, 강한 성취 동기와 의욕이 U자 걷기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우리 참가자 일동은 무엇보다도 가슴 흐뭇한 보람을 느낄 수 있어 기뻤습니다.
21세기 초에 우리가 도전해서 성공한 '대한민국 U자 걷기'에 대해서 다 말하자면 몇 날 밤을 새워 말한다고 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무 탈도 없이 U자 걷기를 마치고 그 성공기념으로 제작한 족자형 걸개 사진을 바라보면서 U 자 걷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그만 맺으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U자 걷기를 위해 그동안 고생하신 임원님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전국의 후원자님들, 직접 참가해서 끝까지 잘 걸어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3년 4월 17일
함수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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