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5회 ' 창경궁, 창덕궁 후원 ' 주말걷기 후기"
- 고궁의 낙엽을 밟으며 - "
윤봉수,권영춘,이규석,이봉구,이석용,주재남,
김태종,황금철,윤종영,이달희,이경환,심상석,이흥주,이정수,이복주,이영례,
김영신,박해평,허필수,김운자,윤정자,임명자,정광자,최경숙,
김소영,장정자,김소자,박정임,한숙이,양정옥,조경애,박현자,
이창조,한상진,박화서,오기진,이계순,엄명애,윤삼가,홍종남,함수곤 (51명)
오후부터 점점 더 추워진다고 하는
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오후 2시 30분 ,
51명의 회원님들이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 모였습니다.
' 제6구간 U자 걷기 '로 10월 24일이후 2주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반가운 얼굴이 많았습니다.
대학로, 공연장, 전시회장 등이 많은 젊은이들의 거리이어서
혜화역 4번 출구는 사람들의 왕래도 많고 매우 혼잡하였습니다.
더구나 특별관람할 '창덕궁 후원'의 입장시간이 오후 3시 15분으로
조정되는 바람에 다같이 모여서 인사 나누고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는
일들은 모두 창경궁에 들어가서 하기로 하고 14시 30분 정각에
서둘러 출발하였습니다. 혹시 늦게라도 오시는 분들을 걱정하면서...
성대 앞 사거리와 서울 과학관을 지나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옥천교 앞 뜰에서 우리들은 둥글게 모여 오랫만에
인사도 나누고, 인원 점검도 하면서 성공적으로 제6구간 U자 걷기를
무사히 마친 것도 서로 이야기하였습니다.
함 대표님께서 새로 오신 중앙대 이종협 교수님과 사모님 조양숙 씨,
'하모니카' 기초반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김종남, 김정희 씨,
그리고 김채식 씨 등 다섯분을 소개하였습니다. 앞으로 다섯번을
부지런히 계속 나와야 정식 회원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또한 제주 올레길부터 6구간 U자 걷기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멀리 영국에서 고국을 찾아오신 정인자 원장님을 소개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고궁을 여러분들과 함께 걷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는 인사도 하며 모두들 반갑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창경궁과 창덕궁 후원의 가을 단풍은 해마다 11월 초순경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고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올 때는 우리 한사모 회원들이 구경할
단풍과 낙엽이 다 떨어져 버리면 어쩌나 하는 괜한 걱정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한사모 회원들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려고 붉게 물든 단풍이 아직도 남아 있었나 봅니다.
홍화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춘당지 쪽으로 올라 가면서
단풍도 구경하고 낙엽도 밟아보았습니다.
원래 춘당지 일대는 창덕궁의 후원과 같은 지역이어서
비원과 연이어진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춘당지를 돌아 창덕궁 쪽으로 부지런히 내려왔습니다.
사실 후원 입장 시간을 맞추느라 쉬지않고 바쁘게
걸었는 데도 모두 함께 해 주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걸으면서 바삐 찍었는 데도 좋은 작품 사진도 남기고
사진편집도 멋있게 해 주신 이창조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춘당지 지역에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것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창경궁과 창덕궁은 여러번 온 곳이기에 걸어 가면서
궁궐의 전각에 대해 설명을 하지않고 걷기만 하였습니다.
성종 태실을 지나 언덕에 오르니 창경궁의 전각과
아름다운 주변의 경치가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왕비의 침소 '통명전'에도
아직 예쁜 단풍이 남아 있었습니다.
언덕을 내려와 이제 창덕궁으로 들어가는 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왔습니다. 비원으로 얼른 들어가기 위한
마음이 더 컸었나 봅니다. 창덕궁 후원 특별관람은 제한 관람입니다.
들어가는 시간, 인원수, 머무는 시간, 음식물과 노래 등 모두가 통제가
되어 있어 자유롭지 못하고 안내자의 지도를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빨리 걸어가지도 못하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규칙이 있어
한가롭게 데이트하는 심정, 회원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였습니다.
다리가 아파 함께 걷지는 못하나 임명자 회원이 일찍 나와
후원 관람권도 예매하였는데, 후원으로 올라가는 회원들에게
잘 다녀 오시라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최경숙 회원도 여기서 합류하게 되었으며
궁궐지킴이 반장인 김창석 씨도 함께 하였습니다.
참고로 입장료를 안내드리면 창덕궁 3000원, 창경궁 1000원 이며
경로우대가 있으나, 후원은 5000원을 다시 받고 경로우대가 없습니다.
*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통과할 때에도 3000원이며 경로우대가 있습니다.
창덕궁과 창경궁 후원은 본래 담장 없이 서로 통해서 따로
구별되지 않았으나 창경궁이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개조되기
시작하면서 일반 관람객의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후원은 북쪽의 북한산과 응봉에서 뻗어내린 자연스런 구릉지대로
넓이는 약 9만평이 넘으며, 궁궐의 후원 중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곳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최대한 살린 정원입니다.
조선 초기부터 백여 개 이상의 누각과 정자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누 열여덟채, 정자 스물두 채가 남아 있습니다.
후원에는 현재 약 160 종의 수목이 있으며
그 중 70 수 이상은 300년이 넘는 고목이라고 합니다.
부용지와 부용정을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면 또다른 모습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세조 때 이곳에서 네 개의 우물을 발견한
것을 기록한 '사정기비각'도 엿보입니다.
창덕궁의 후원은 중국의 이화원, 일본의 계리궁과 함께
아시아의 3대 정원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 입니다.
한국 정원의 진수를 간직한 동양 최고의 왕실 정원입니다.
창덕궁의 후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만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에서 임금과 왕자들은 책을 읽으며 학문을 연마했으며
문신과 무신의 과거시험이 치러졌고, 임금이 농사를 직접
체험하고 왕비가 양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역대 임금들은 이곳의 아름다움을 시나 산문으로 남겨
궁중 문학의 산실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비탈길에서 시간 조정을 위해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장소여서 참 미안하였습니다.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에게 존호를 올리는 의례를
행하기 위해 1847년에 창건한 '연경당'입니다.
사대부 살림집의 구조를 본 떠 사랑채와 안채가
구분되어 있고 담장이 쳐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규모는 모두 120칸으로 궁궐 안의 다른 건물과는 달리
단청을 칠하지 않은 민도리집 입니다.
효명세자가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로 삼은 것은
할아버지 정조였으므로 정조가 지은 규장각 뒷편에
의두합을 지어 독서를 하며 나랏일을 생각하는
장소로 소박하고 검소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주 올레길부터 U자 걷기를 모두 합하여 일곱번이나
빠짐없이 참여한 영국에서 오신 정인자 원장입니다.
영화당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오늘도 화서표 인절미가 여러 사람을 기쁘게 했습니다.
박화서 교장님 고맙습니다. 제가 몰래 말씀드린다는 것을
깜박해서 오히려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후원의 특별한 규칙이 있어 안내하는 젊은 사람들이
친절과 겸손을 보여드리지 못해 대신 사과드립니다.
'하모니카' 공부하는 회원들 입니다. 위에 계신 분들이
하모사랑 기초반 학생들 이고, 아래 멋진 분들은
할미꽃 합창단의 전문 연주자 입니다.
영화당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주변에 꽃이 많이 피어서 풍광이 아름다웠다는 건물로
숙종 18년(1692)에 중수한 오래된 건물입니다.
위에 보이는 현판은 영조의 어필입니다.
불로문과 애련정을 지나 존덕정 지역으로 향하였습니다.
부채꼴 모양의 정자인 관람정, 육각으로 지붕 처마가
2층으로 되어 있는 존덕정, 어리석음을 깨우쳐 준다는
폄우사, 경치가 아름답다는 승재정 정자가 있는 곳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일대가 후원에서 가을철에는
가장 예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존덕정의 육모정 천장 가운데는 왕을 상징하는
청룡,황룡이 새겨져 있으며, 북쪽 창방 위에는
정조 자신이 지은 글인 "만천명월주인옹자서"가
나무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만 개의 개울이 달빛을 받아 만 개의 달이 개울가에
저마다 빛나고 있지만 하늘에 있는 달은 오직 하나이다."
강력한 왕권을 주장한 개혁 군주인
정조의 정치관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덕궁 후원에 지은 정자들은 규모가 매우 작습니다.
이는 자연 경관을 위압하지 않으면서 자연 속에 포근하게
안기려는 소박한 마음이 담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허필수 회장님의 개그 교실도 열려
모두 한바탕 크게 웃어 보았습니다.
후원에 있는 정자 중에는 시골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가와 농막이 의외로 많았으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청의정 하나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창덕궁과 창경궁이 조선왕조 전 시기를 통하여 어느
궁궐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이 넓고 아름다운
후원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이 일대의 단풍은 검붉은 색깔로 불타오르는 듯한
붉은단풍이 많이 있고 애기단풍은 형형색색의 여러 색깔을
머금고 있어 아침 햇살이 비치는 때가 더 곱게 빛납니다.
존덕정에서 옥류천으로 가는 오르막 길에는 낙엽이
많이 쌓이는 곳이지만 관람객이 너무 많아 치워 놓은
것으로 보여 집니다. 태풍 콘파스의영향으로 부러지고
잘려나간 나무들도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다래나무길과 신선원전을 지나 신하들이 출입하는
금호문 쪽으로 향하였습니다.
2010년 8월말 바람을 동반한 태풍 콘파스의 영향으로
수령 75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향나무가 중간 부분이
잘려나가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이 향나무는 높이 12m, 뿌리둘레 5.9m 이었으며
여러방향으로 용틀임하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오신 회원님들은 모두가 얼굴도 환하고
참으로 복스러운 다복하고 행복한 모습들 입니다.
저녁 식사 장소인 '북청면옥'에 도착하여
"여보", "당신"으로 건배를 제의하였습니다.
"여유롭고, 보람있게"
"당당하고, 신나게"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 받으며
신나게 즐겁게 주말걷기를 하자는
뜻으로 외쳐 본 건배사 입니다.
다음 제 176회 주말걷기를 인도할
권영춘 운영위원님께 태극기를 인계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권 위원님은 허리가 아파
U자걷기도 못 나왔는데 빨리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새로 나오신 이종협 교수님과 조양숙님,
하모니카반의 김종남 님, 김정희 님, 그리고
김채식 님의 소감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창덕궁지킴이 반장이신 김창석 님도
빠지지 않고 계속 열심히 나오겠다고 하였습니다.
새로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정인자 원장님은 올 때마다 늘 따뜻하게 환대해
주시는 한사모 회원 모두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씀과
아름다운 고국산천을 둘러 볼 기회를 갖게되어 기쁘다는
인사를 하여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저녁 7시 30분에
헤어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경환, 사진 : 이창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