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엽서
해가 어제처럼 떴습니다.
세월은 묵묵히 말이 없는데 사람들은
정해년 마지막 달이라고 아쉬워하며
새달의 설계에, 연이어질 년말의 들뜬
분위기 연출에 여념이 없네요.
세상 사람들이 정하고 규칙해놓은 틀속으로
너도나도 불평없이 순종하며
철따라 찾아오는 온도변화에 민감하며
세월따라 삶의 방식이 많이 변했다지만
계절에 맞게 전해오는 풍습에 어우러져
깊은 겨울맛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 한달이 기억속으로 사라질 때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질 나이 한살 더,
사람들이 정해놓았기에 불평없이 한살씩
나눠가집니다.
숨쉬고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공평하게 ..
나눠가진 나이만큼 잘 살았던가 지난해를
돌아보며
해마다 이맘때쯤
만감이 교차합니다
모진 풍파없이 그럭저럭 잘 살아온
지난해에게
고마워하며 내년에도 올해만 같기를
그것마저도 욕심같아서는 더 불쌍한 이에게
미안해하는 우리네 삶들이면 좋겠습니다.
거창한 소원 이뤄달라고 둥근해에게
빌었던 지나온 시간들은 해가 거듭할수록
소박한 소원으로 바꿔지는 내 자신을
보았습니다.
작은것이라도 실천하며 가능성 높은
바램들을 꿈꾸며 이루었을때 환희의 참맛을
경험할수있는 계획들로
너무 들뜨지않게 차분하고 평온한
12월되십시오.
"고맙습니다."
이경환 (불꽃緝熙)
♬ When You And I Were
Young (매기의 추억) / Jean Redpa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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