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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LEO XIV)’…“평화가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길” 본문
새 교황에 첫 미국 출신 ‘레오 14세(LEO XIV)’…“평화가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길”
|온건파 분류…개방적이고 포용적
|페루서 긴 사목…한국 수차례 방문
|"평화·연대 정신으로 함께 걸어가자"
새로 선출된 교황 레오 14세가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바티칸 광장의 신도들을 향해 웃음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8일 사상 처음 미국 출신 교황으로 선출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69) 추기경은 즉위명으로 ‘레오 14세(Pope Leo XIV)’를 택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교황들은 자신이 본받고 싶어 하는 이전 교황들의 이름을 선택하기 때문에, 이름을 보면 재위 기간 동안 가톨릭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예측할 수 있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제267대 교황이 된다. 지금까지 ‘레오’라는 이름을 선택한 사람은 그 외에도 13명이 있다. WP는 “레오라는 이름의 교황들은 개혁가들이었고 1878년에 선출된 레오 13세 교황이 특히 유명하다”면서 “(1891년) 레오 13세가 발표한 회칙(Rerum Novarum)은 인간과 노동의 존엄성을 다루었다”고 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레오 13세는 1878~1903년 재위했고 철학과 신학에 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티칸 전문가이자 미국 신부인 토머스 리스 신부는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선택함으로써 그는 레오 13세가 기초를 마련한 교회의 가르침을 계속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된 이름은 ‘요한(John)’으로 23명(요한 바오로 1세와 2세 포함)의 교황이 이 이름을 사용했다. 그레고리오(16명), 베네딕토(15명), 클레멘스(14명)도 자주 사용된 이름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선출 직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에 대해 “가난의 사람, 평화의 사람, 창조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사람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새로 선출된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Robert Francis Prevost)가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새 교황에 프레보스트 추기경…첫 미국 출신 교황-교황명 레오 14세(LEO XIV),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신자들에게 축복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출신으로 페루에서 사목 활동을 해온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8일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른 백연(白煙)과 함께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새 교황은 즉위명으로 ‘레오 14세(LEO XIV)’를 택했다. 미국 출신 교황이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교황청 수석 부제 추기경인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은 이날 오후 7시 13분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 나와 “여러분에게 큰 기쁨을 알립니다(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우리는 새 교황을 얻었습니다(Habemus Papam)”라고 밝혔다. 새 교황을 발표할 때 쓰는 정해진 표현이다.
새로 선출된 교황 레오 14,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도시와 세계를 위하여"(Urbi et Orbi)라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임 교황 레오 14세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전 세계에 평화를 기원하는 강복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는 8일(현지 시각) 선출 직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첫 강복 메시지를 냈다.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라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첫 미국 출신 교황이지만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로 불리는 이날 강복 메시지에서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교황은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 라틴어를 사용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 직후 제자들에게 첫 인사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요한복음 20장 26절)이라고 말한 것을 가리키며 “이 평화의 인사가 모든 민족과 온 지구에 전해지기 바란다”고 했다.
교황은 선대 프란치스코 교황을 언급하며 “우리의 귀에는 여전히 로마를 축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작지만, 용기 있는 목소리가 남아있다”며 “그 부활절 아침, 로마와 전 세계에 축복을 전하던 교황의 목소리가 우리 귀와 가슴에 여전히 생생하다. 제가 그 축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며 생전 프란치스코의 ‘벽이 아닌 다리를 세우자’라는 메시지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류는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에 도달하기 위한 다리로 그리스도를 필요로 한다”며 “언제나 평화롭게 하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다리를 건설하자”고 했다.
교황은 “항상 평화를 추구하고 항상 자비를 추구하며, 특히 고통 받는 이들과 가까이 있기를 추구하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며 성모 마리아에 대한 간구로 강복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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