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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홍수와 마르세이유

불꽃緝熙 2019. 12. 29. 20:41




프랑스 홍수와 마르세이유






원계획=실제 여행;: 숙소15 - 마르세이유 Marseille - 꺄시 Cassis -

숙소15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의 스마트폰으로 딸아이에게서 카톡이 와 있다. 엄마 아빠, 여행 잘하고 계세용? 그런데 프랑스에 홍수가 나서 난리라고 방송에서 그러는데 거긴 괜찮으세요 ? 어쩌구저쩌구......

'엥? 이게 무슨 말? 하긴 매일 숙소에 늦게 들어가고 프랑스 방송 틀어봐야 맨날 모르는 소리만 하니 TV를 안 본 지가 벌써 며칠 째다.

CNN도 미국이나 서양, 기껏 아는 이야기라야 관련 뉴스니 별 관심이 있을 리 없다 .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에 가면 어쩌다가 다음이나 네이버 연결해서 뉴스 제목만 좍 훑어보는데 그것도 매일은 아니었다.

TV를 켰다. 와이고... 장난이 아니다.우리가 지나왔던 노르망디엔 세느 강이 범람해서 난리도 아니다.

우째 이런 일이...파리 시내가 나오는데 세느강의 다리마다 물이 찰랑찰랑한다.

불과 열흘 전에 지나온 샹보르성 정원쪽이 물에 잠겨 있다.

아니, 저기,저기... 이쪽은 루아르 강 쪽인데... 배병휴작가 사진은 무사한거야?

거긴 2~3층 이니까 괜찮을테고... 쉬농소성도 장난이 아니다. 아이고 저거 우짜노?

아침 먹으러 식당에 오니 사람들의 시선은 TV에 고정... 사람들 얼굴에 걱정이 하나 가득이다.

홍수는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남서부 쪽도 마찬가지이다. 걱정거리가 앞선다.

꼭 열흘 후면 파리 입성인데... 그로부터 며칠 동안은 여행하랴, 앞으로 홍수지역을 만날 걱정하랴 마음이 복잡했다.

우리가 다니는 곳은 대체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얼굴 너무 탈까봐 걱정인데. 오늘은 마르세이유로 지중해를 보러 가는 날이다.

그리고 꺄시(Cassis)라는 곳을 둘러 보고 다시 엑스 외곽의 호텔로 돌아와야 한다.

이곳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좋다. 운전하느라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마르세이유로 들어가는 길의 산세도 인상적이다.

마르세이유의 1차 목적지는 바실리끄 노트르담 드 라 갸르드 (Basilique Notre-Dame de la Garde).

수호자 성모성당 정도의 뜻이 될 것 같다. 마르세이유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찾아가봐야 할 곳이라고

들어서였다.다른 분들이 쓴 여행기를 보고 적당한 주차할 곳을 미리 조사를 했더랬는데 그 블로그의 안내가 좀 틀렸다.

성당 앞에 주차할 곳이 없으니 성당 가까운 곳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그게 절대 아니었다. 일방통행길이 많은 이 곳에 적당한 주차할 공간의 주소를 대충 내비에 찍고 가는데 계속 제자리 맴돌기를 하는

것이다. 혹시나 지나치면서 봐 놓은 자리가 있어서 지나 갔다가 다시 돌아와보면 자리가 없고 세울 만하다고 생각하고 세우려니

불안하고... 한참을 성당 아래에서 헤매다가 마침 성당으로 방향 표시한 작은 팻말이 보였다.'

에이, 그냥 올라가보자고...' 길을 따라 끝까지 차를 몰았더니 웬걸, 성당 바로 아래의 성당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주차 정산기도 없다. 혹시나 누군가 와서 돈을 받아가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다.웬 흑인 하나가 우리하고 비슷한 처지인 것 같아서

말을 슬쩍 걸었더니 자기도 잘은 모르지만 그냥 무료주차가 되는 곳인 것 같단다.괜히 겁을 내고 아래에서 한 20분은 허비한 것 같다.

잉크를 풀어 놓은 듯한 바다색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 가까이에서 내 일생 처음 본 지중해의 물은 바로 그랬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다.







성당의 테라스에서 잉크 색깔의 지중해를 본다.







아, 저 섬이 바로 몽테 크리스토 백작에서 주인공 에드몽 단테스가

갇혔던 바로 그 감옥의 섬, 이프(If)섬이다.



성당에 들어가다보니 지하실부터 들어가게 되었다.



















1층으로 올라가서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그 화려함이 며칠 전에 본 유네스코 문화유산 알비대성당에 비견된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푸른 빛이 주를 이루고 있던 알비와는 달리 이곳은 황금색이 주를 이룬다.

천장의 세 개의 돔이 황금빛으로 번쩍인다.



세 돔에 그려진 각각 다른 꽃의 연속된 무늬가 이채롭다.

하얀 비둘기들이 가운데 원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세 돔이 같다.

그런데 각각의 돔은 각각의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 돔은 구약의 창세기로부터 모세까지를 나타낸다.

네 귀퉁이의 그림은 아래 왼쪽이 홍수와 노아의 방주,

오른 쪽이 홍수 후의 무지개 약속,

오른 쪽 위가 야곱의 사다리,왼쪽 위가 모세의 떨기나무이다.



가운데 돔은 모세의 시대.왼쪽 아래의 십계명을 새긴 언약의 두 돌판.

오른쪽 아래의 아론의 지팡이.

오른쪽 위는 성소에 둔 일곱 가지의 등잔대.

왼쪽 위는 향로.





세 번째 돔은 선지자들.





위와 같은 순서로 포도나무.감람(올리브)나무. 종려나무.



그리고 정면 제단 뒤의 그림과 성모상도 독특하다.



위로부터 수태고지...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게 될 것을 고지 받는 장면이다.



수태고지 아래의 배 그림...지중해의 항구도시답게 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뱃사람들의 무사귀환을 비는 뜻이라고 한다.


가운데의 비둘기 - 성령의 비둘기를 의미할 것이고,

앵무새를 비롯한 새들...아래에는 공작 한 쌍이 있다.



미리 여러 자료들에서 본 내용이라 놀랄 것은 없었지만

그 화려함에 더해져서 여기가 과연 마르세이유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양쪽으로 범선, 요트 등 배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북부, 노르망디의 옹플뢰르의 생뜨 카트린 성당에서는

고기잡는 그물을 덮어 놓은 제단을 보았는데......







AVE GRATIA PLENA......찾아보니 '성모 가득한 은총'이라는 뜻이다.

카톨릭 성가 아베 마리아 가사에 항상 나오는 문구를 여기서 본다.


그런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상의 피부색이 검은 색이다.

은으로 만들어져서 검게 보일 터...뭔가 사연이 있을 듯하다.



이곳저곳에 그림들과...



선박과 항해에 관련된 전시물들이 있는 것이 보통 성당들과는 다른 풍경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천장화나 벽화,

그리고 바닥이 모자이크라는 점이다.


비잔틴의 모자이크 양식을 따라서 만들어서

네오 비잔틴양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밖으로 나온다.선지자 이사야가 그의 예언을 새겨 들고 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있는 이 싯점에 가장 인용이 많이 되는 성구다.



사도 요한이다.



프랑스 제 2의 도시 마르세이유와 그 앞의 지중해가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어, 이 아가씨가 왜 이래?

내가 초상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라 이 아가씨가 나의 피사각 보유권(?)을 침해했다.

갑자기 고개를 내밀어 마르세이유 시가지를 가려 버린다.







다시 찍은 마르세이유 시내 풍경.

마르세이유는 프랑스에서 인구로는 파리 다음,

 

면적으로는 파리, 리용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지중해에서 가장 큰 항구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프섬을 당겨본다.몽테 크리스토..., 에드몽 단테스...

저기에 배를 타고 가는 것은 생략하고 대신 저 곳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갈 예정이다.



이제 주차장으로 가야 된다.

고개를 있는대로 들어 종탑 꼭대기의 성모자상을 본다.

똑딱이 카메라의 줌을 있는 대로 당겼다. 14배...



그러고 보니 이 성당에 관한 기본사항을 빠뜨렸다.*

마르세이유의 바실리끄 노뜨르담 드 라 갸르드...(성당 홈페이지에서 발췌 요약)-

1214년 161미터 높이의 이 바위산에 성모마리아에게 바치는 최초의 성소가 이곳의 사제에 의해 지어졌다.

이곳이 원래 라 갸르드(la Garde)라고 불렸으므로 명칭도 자연스레 노뜨르담 드 라 랴르드라고 불리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프랑스로 초빙했던,그의 죽음을 지켜봤던 프랑수아 1세이다.

이탈리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그는 마르사이유에 와보고는 도시의 방비가 너무 허술한 것을 보고

요새를 구축하기로 한다.라이벌관계에 있던 신성로마제국황제 카알 5세가 남프랑스를 욕심내는 것을 안

프랑수아 1세는 이곳과 이프섬을 요새화한다.

1531년 이프섬 요새가 완성되고 1536년에 노뜨르담 드 라 갸르드 요새가 완성된다.

군사시설이지만 1934년까지 평시에는 요새 안의 성당을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1588년부터 뱃사람들이 무사항해를 비는 곳이 되었다.

프랑스혁명으로1793년 1월 루이 16세가 처형된 후 부르봉왕족들이 약 6개월동안

이곳에 감금되기도 했다.같은 해 11월 카톨릭 종교의식이 금지되고 모든 재산이 국유화되자

성당내의 성물들과 재물들이 모두 없어졌다.


혁명 이후 1807년 카톨릭 교회는 이 성당에서의 미사를 다시 시작한다.

현재 지하에 있는 '부케를 든 성모상'이 설치되고 1837년에는 현재 본당에 있는 검은 성모상이 헌납된다.

- 1853년부터 성당이 새로 건축되기 시작한다.

1864년에 예배실이 헌당되고,1866년에 바닥 모자이크와 종탑이 완성되었다.

최종적으로 내부 벽화, 천장화까지 완성된 것이 1892년이다



성당에서 내려와서 소매치기가 들끓고 말 그대로 눈뜬 놈 코도 베어 간다는

마르세이유 구시가지 구경을 하려는데 차를 댈 곳이 없다.

두어 바퀴를 돌았는데 구시가지에는 자리가 없다.

이곳저곳을 좀 봐야 되는데...

가장 유감스러운 점이구시가지와 옛 항구 지역의사진이 한 장도 없는 점이다.

차를 운전하느라 뱅뱅 돌기만 했지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다.

눈으로 본 것을 마음으로 기억할 뿐이다.

결국은 얼마 떨어진 곳까지 나가서 Indigo라는 이름의 지하주차장에 차를 댈 수 밖에 없었다.

자동차여행이 편하고 좋은 점도 많지만 이런 경우는 쥐약이다.

지상으로 나오니 엄청난 규모의 성당이 보인다. 마르세이유 대성당이다.

정식 명칭으로는 Cath?drale Sainte-Marie-Majeure de Marseille

또는 Cath?drale de la Major 라고 한다.

12세기에 지어진 옛성당의 자리에 1852년부터 1896년 사이에 지었다고 한다.

142미터 길이에 메인돔의 높이가 70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프랑스 내에서 가장 큰 성당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성당 반대쪽으로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유럽,지중해 문명박물관이다.

2013년 개관...(Mus?e des Civilisations de l'Europe et de la M?diterran?e)

우리가 갔을 때는 피카소 작품전을 열고 있었는데

어차피 피카소는 나중에 파리에서 보기로 계획을 했기 때문에 그냥 외부만 돌아 보기로 했다.



















생 장(성 요한)요새 - 멀리 바실리끄 노뜨르담 드 라 갸르드 성당이 보인다.















박믈관과 생 장 요새를 이어주는 다리...























한 바퀴를 둘러본 다음 대성당으로 간다.











































아시시의 성프란시스(성프란치스코) 특별전시가 있었는데 이것도 그냥 지나친다.

이프섬에 가는 배는 타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육지에서 이프섬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가야 되고

점심을 해결한 다음 다시 차를 달려서 꺄씨(Cassis)로 가서 깔랑끄를 보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 엑스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 제법 빡빡하기 때문이다.











대성당을 나와서 옛항구를 지나 바다를 끼고 달려간다.

내비로 미리 조사했던 지점의 주소를 찍고 가는데사실은 확신이 없다.


주차장이 있을까 ? 구글 어스에서 보는 장면이 나올까?

이프섬에 배를 타고 들어갈 걸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닐까 ?

그러다 내비가 알려주는 곳까지 왔다.좁은 길을 조금 더 가니 주차장이 하나 나온다.


분위가 좀 이상했지만 일단 차를 대고 구경한다.

건너편에 이프섬이 보인다.



섬을 향해서 가는 유람선도 있다.



줌을 있는 대로 당겨보니 유람선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보인다.

저기가 바로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 크리스토백작,

에드몽 단테스가 저 섬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여행기의 4편에서 쓴 것처럼 아버지가 사다주신 학원 명작시리즈 '암굴왕'에서 봤던

이야기가 아직 조금은 남아 있다.누명을 쓴 옥살이처럼 억울한 일이 있을까?


그것도 믿었던 사람의 배신에 의한 옥살이의 경우는?

그 배신에 대한 복수가 어린 나의 마음에도 얼마나 시원, 통쾌했는지 모른다.



요트도 지나가고...

탈옥 불가의 감옥이자, 난공불락의 요새가 지금은 관광지로 변해 있으니

돌고 도는 것은 인생뿐이 아니고 세상의 모든 사물이 그런 것이다.

사안에 따라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덜 걸릴 뿐이다.



철책에 둘린 주차장...



시야가 뚫려 있는 마르세이유 항구 방향이다.



지중해의 물이 맑기도 맑다.



그런데 우리가 주차한 곳이 알고보니 군부대 주차장이다.

아래를 보니 수영장이 하나 있다.

그리고 축대 바로 아래에 군인들과 가족 몇 명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조금 있으니 군인 두어 사람이 올라온다.

어, 여기 차 대면 안 돼요...그러더니 대뜸 어디서 왔난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오늘은 봐주는데 다음엔 안 된단다.

속으로 그런다.야, 이 사람아. 다음엔 오라고 해도 안 와.

언제 내가 마르세이유에 다시 올 날이 있을까?



바람이 세게 부는 바닷가 주차장.

조그만 꽃들이 땅을 기고 있다.어렵사리 찍은 사진들...







선인장도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