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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768호(만추(晩秋)의 그리움/'19/11/28/목) 본문
한밤의 사진편지 제2768호 ('19/11/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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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고 이별...>-
[훌쩍 떠나버리는 가을이 아쉬워...] "만추(晩秋)의 그리움"
-<빼어나게 아름다운 승재정의 가을단풍(창덕궁 후원)>-
-<관람정과 존덕정 일원의 가을 풍광(창덕궁 후원)>-
'아차'하는 사이에 벌써 겨울이 왔네요. 가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줄 미쳐 깨닫지 못했나 봅니다. 인생이란 다 그런건데 뭘 그렇게 새삼스러워 하는지... 얼마만에 오는지는 잘 모르지만 양력과 음력으로 쇠는 생일이 똑같이 겹쳐진 희수(喜壽)를 덧없이 지나쳐 보내면서 김동길의 '나이 듦이 고맙다'는 의미가 이제야 가슴에 와닿는 걸 느껴봅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절세미인이 바로 푸른 잎을 붉게 물들인 단풍잎이란 걸 알고 있었건만, 올해는 무엇에 홀렸는지 가을나들이도 그리고 남산이나 창덕궁 후원 단풍구경도 잊어버리고 말았으니...
-<옥류천 일원과 농산정의 단풍 구경(창덕궁 후원)>-
나무도 엽록소를 만드느라 열심히 일하다가 '나, 일하기 싫어!'하면서 안토시안을 내뿝으며 붉게 화장을 합니다. 이게 나무의 삶이지요. 다 내어주고 버리는 나무의 겨우살이는 큰 깨우침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미리 가서 알아 볼 시간과 여력이 없어서, 비용을 절약하고 모아서 더 유용하게 쓰려고,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왜 하는지 그 의미를 잘 몰라서, 이제는 너무 늙어 걷기조차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파초잎 모양 현판이 눈에 띄는 관람정의 가을(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비원) 입구의 가을 단풍>-
실버세대의 꿈을 안고 우리들이 이룩한 '대한민국 U자걷기 완주의 쾌거'를 기념하기 위한 의미있는 나들이는 더 늙기 전에 시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벚꽃이 활짝 핀 경주가 그립고,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오대산 길이 그리워집니다. 무릎을 다쳐 거의 9개월 동안 힘들게 지내다가 아름다운 단풍구경도 제대로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창덕궁 후원(비원)과 국립공원의 가을 단풍 사진 몇 장을 함께 올려봅니다. 건강하시기 바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말을 보냅니다. 2019년11월 28일 이경환 올립니다.
* 편집 : 西湖 李璟煥
-<창덕궁 후원(비원)의 단풍 - 201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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