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잡아보는 한사모 주말걷기 깃발입니다.
제가 좀더 새롭고 이제까지 가 본 적이 없는 곳을 안내해 볼 생각을 가졌어요.
하나 손 꼽으라면 남한산성 아래 펼쳐지는 위례신도시였어요.
거기에는 경기도 하남시와 성남시 및 서울 송파구 등 행정구역이
셋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한 동네를 이루고 있습니다.
몇 차례 가 보았지만 어디 외국에 온 것같은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 우리 후세들이 더 부자 동네에서 산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보았답니다.
하여, 8호선과 분당선이 지나는 복정역에서 내려
잘 가꾸어진 개천을 따라 올라갔어요.
햇볕을 가려줄 그늘이 없는 것도 결점이지만,
문정역까지 되돌아 나오는 길이 너무 멀고, 송파 종합버스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가락시장 식당으로 와보면, 이리저리 꾸불꾸불
돌고 돌아서 2_30분이나 지체됩니다.
마침 10월 21일(일)은 우리 까미노 5형제들이 9.27 -10.17 간
3주일을 비우다가 귀국한 직후이어서 자신 있게 안내할 자신이 없었어요.
몇 차례나 걸었던 남산 북측산책로를 선택하고 보니,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서울역 지하철 6, 7번 출구에서 모여 서울로 7017로 올라가자!
거기에서 서울역까지 가서 360도 조망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어요.
서울로가 끝나는 곳에서 큰길 건너 힐튼호텔을 경유하여,
백범광장으로 향하기로 맘 먹었어요.
마침 옛 세브란스병원 터 부근에 세워진 연세대 세브란스빌딩 앞이
좋아보였고, 흥남철수 작전의 주역으로 피난민 9만 2천명의
생명을 구한 현봉학 박사의 동상도 2016년에 세워졌더군요.
서론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2018. 10. 21(일) 오후 2시 30분이 되기도 전에 회원님들이 오셨어요.
원래는 지하철 6, 7번 출구 지하에서 모인다고 공고했습니다.
내려가려니까 벌써 고영수 회원님께서 거기에서 안내를 하고 계셨어요.
감사합니다. 인원 체크도 이복주 부회장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화창한 날, 한사모 회원님들을 남산으로 안내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함수곤 대표님과 박현자 회원님 내외분이 한옥마을에서 기다리시고
김창석 회원님과 김경진 회원님 내외분도 바쁘고 어려우신데
나오셔서 재밌는 노래교실을 열어주신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높은 계단에 오르기 힘든 회원님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에서 하차,
한옥마을을 거닐으시라고 권해드렸어요.
10월 21일(일) 오후 3시에 출발하여
에스컬레이터로 '서울로'로 올라갔어요.
'서울로' 서울역 앞에 서니, 60년전인 1958년 가족들과 함께
태극호를 타고 와서 이고지고 이사짐을 나르던 생각이 났답니다.
염창교 너머로 인왕산과 멀리 향로봉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남대문이고, 더 돌면 우리가 모였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빌딩이고요, 힐튼 호텔 방향도 보여요.
피아노 앞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피아니스트와 어린 소녀도 있고요.
각종 나무와 꽃들, 풀들을 잘 가꾸어 놓았어요.
전에 보면 관광경찰관이 가슴엔가 영어, 중국어, 일본어 ...
쓰인 표지를 달고 안내할 준비를 하더군요.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일이십분쯤 더 머물었다면 좋았을 걸...
힐튼호텔 앞 큰길도 무사히 건너서 남산공원 푯말 앞에 섭니다.
말을 탄 김유신 장군인가 하는 동상이 있고, 초대 이시영 부통령과
백범 김구 선생 동상도 세워져 있습니다.
응당 올라가서 선열들과 현인들의 뜻을 맘 속에 새겨야 하지만
너무 힘드실 것 같아서 축대 아랫길로 걸었어요.
길 하나를 더 건너면 옛날 어린이회관 건물에
들어선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이 있습니다.
우리 이규석 회원님이 원장을 하시고,
조금 앞서 저도 두 달간 근무한 적이 있어요.
점심 시간 중 40분을 활용하여 남산 팔각정까지 올라갔다가
숨차게 내려왔던 20년 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사실 그 건물은 일제 시대에 일본인들이 신사를 만들었던 곳에 세워졌어요.
교육연구정보원 앞 마당에는 안중근 의사의 친필 휘호가 돌에 새겨져 있어요.
북측산책로 입구에서 잠시 쉬며 뒤에 오시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이곳 산책로는 많이 보셨겠지만 앞을 못 보는 장애우들이 하얀 지팡이로
중앙선을 치면서 콧노래라도 부를듯이 걷는 천국길입니다.
곧바로 목멱산장이 있고 작은 폭포수가 흐르는 광장에서 15분간 휴식입니다.
저 앞에 조지훈 시인의 파초우라는 시가 적혀진 시비詩碑가 보입니다.
자꾸 개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학 신입생때 교양국어를 배웠어요.
조지훈 시인의 승무는 알아도 본명을 조동탁趙東卓 교수라고 하니
그걸 모르고 배우다가 1960.4.18 우리가 데모를 나갈 때 교정에서
손을 흔들며 배웅하시던 교수님들 가운데 계셨던가 봅니다.
너희들 마음은 우리가 안다? 라는 시를 발표하셔서 지훈님을 알았어요.
그 광장에서도 시방이니 보리수니 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잠실에 엘리트 아파트가 있다는 얘기까지 한 것 같네요.
한옥마을로 내려오다가 기다리고 계시는 함수곤 대표님과 박현자 회원님을
뵈웠습니다. 조금 아래 물소리가 들리는 정자에서 김창석 회원님이 기다리고
김경진 회원님은 손수 올라오셔서 우리들을 인도해주셨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어떻게 한옥마을을 돌아야 할까 하고 걱정했어요.
김창석 회원님의 하모니카와 신원영 회원님의 가사 선창으로
한사모 합창단의 가을 노래 동요들이 펼쳐졌습니다.
대림정에서 저녁식사로 갈비탕이 나왔어요.
한 솥에 끓인 갈비탕을 네 분이 나누어 드셨습니다.
그 때 제가 시식할 때 11,000원이라고 들어놓고도
사전에 양해 말씀 드리지 못했습니다.
한사모 회원들이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면서
'건강을', '위하여'로 건배를 하였습니다.
오늘 안내를 맡은 정광자 회원이 후식으로
맛있는 방울토마토를 드렸습니다.
다음 주 주말걷기(10월 28일)는 진주 여행으로 없으며
11월 4일(일) 주말걷기를 안내할 김정희 회원님께 깃발을 인계했습니다.
11월부터는 모이는 시각이 오후 2시 30분으로 변경되므로
늦지 않도록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다음 다음 주 11월 4일(일) 제 537회 주말걷기는 3호선
동국대역 6번 출구에서 나와 파출소 앞에서 만난다고 합니다.
이번 사진 촬영에 각별히 애써주신 이영균 사진위원님 감사합니다.
진짜로 한밤의 편지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Seranade To Spring- Lovland Rolf(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외 14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