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궐도(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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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궐도(東闕圖) : 국보 제249호

[비단에 채색, 전체 273.0 x 584.0cm, 각 첩 45.7 x 36.3cm(16첩)]

 

중근세관 이경환

   

  동궐도는 법궁인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한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궁궐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 그림의 왼쪽에 창덕궁이, 그리고 오른쪽에 창경궁이 배치되어 있고, 윗부분에는 창덕궁 후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궁궐의 건축과 이를 둘러싼 자연의 모습들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그려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감법(俯瞰法)에 의해 궁궐 속 건물과 자연, 다양한 시설물, 조형물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였고, 원근법을 사용해 거리 공간감을 정확하게 재현하였습니다.

   동궐도는 현재 2점이 남아있는데,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고려대 소장본은 16권의 접이식 화첩 형태이고, 동아대 소장본은 16폭짜리 병풍 그림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이 동궐도는 동아대 소장본을 모사한 그림입니다.

   고려대 소장본의 16권의 표지의 표지 제목에는 각 각 東闕圖人一, 東闕圖人十六 등과 같이 사람 인(人)이 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원래 天, 地, 仁 총 3본이 있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는데 나머지 1본은 어디에 있는지 현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림의 규모로 보아 화풍이 동일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려야 하고, 궁궐 출입에 지장이 없어야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볼 때 아마도 도화서의 화공들이 그린 것으로 짐작됩니다.

   동궐도의 시간적인 배경은 이른 봄에 맞춰져 있습니다. 금천교 옆의 살구나무와 매화나무의 꽃이 피어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828년 6월 장마로 무너진 창경궁의 금루각 모습과 1830년 8월에 화재로 사라지게 된 창경궁의 환경전, 경춘전 등 여러 전각이 그려진 점으로 보아 1928년 6월부터 1830년 8월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궐도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동궐도는 매우 과학적이고 우수한 표현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회화식 지도의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 동궐도는 조선시대의 건축, 조경, 궁궐의 생활양식, 시설물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또한 파괴되거나 불타 없어진 건물이나 시설물을 복원할 때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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