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렸습니다.
반가운 얼굴들끼리 악수를 나눕니다.
2017년 9월 10일(일), 오후 3시,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구에는
제489회 주말걷기에 함께 하기 위하여 한사모 회원 45명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은평구 관내와 고양시에 있는
임진왜란 전승지(행주산성)를 찾아 가려 합니다.
인원점검 후 바로 1, 2호 버스(25인승)를 타고
첫 방문 장소인 밥 할머니 다리는 시간관계로 생략하고,
바로 임진왜란 당시 전쟁터였고 포로수용소로 썼던
생태공원 터를 지나 창릉천가에 차를 세워
노적봉과 창릉천을 보며 ‘밥 할머니’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의 여성 ‘쟌다르크’라는 사연을 통해
일본군을 지혜로운 말로 속여 붙잡혔던 조명연합군을
구출한 이야기였습니다.(벽제관 전투 1593. 1. 16)
얼마 후 행주산성에서 진을 치고 있던 권율 장군의 도움을
요청 받아 식량과 동네 사람들 의병, 부녀자까지
모두 동원해서 참전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기록에 남기지 않으면 좋은 일 해도 후대에 역사적으로
남기가 어렵다는 점을 밥할머니 사안을 통해 알게 됩니다.
권율 장군은 강화도에서 안동 권씨로 영의정의 아버지를 모시고
41세까지 지내다가 아버님의 사별로 인해 정신 차려서
46세에 과거에 응해 정5품 예조좌당을 지내게 됩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광주→나주 부사로 있으면서
문관출신이지만 지방에서 군인들을 모집 훈련시켜
최초로 이치전쟁(대둔산근처)에서 1500명이
왜군 1만 명을 대상으로 첫 승리를 가져다 줍니다.
이로 인해 선조는 보검을 보내 축하해 줍니다.
권율은 그 여세를 몰아 전라도 지방의 관군 의병과 승병을 데리고
경기도 오산 독산성 전투에서 1만대 2만명 상대로 또 승리하는데
이는 물 없는 산성이 아니라고 보여주던
세마례(말 씻는 모습)를 흰쌀을 말등에 부어 많은 물이 있어
장기전에 임하겠구나 생각된 일본군이 퇴각합니다.
이어서 명나라의 도움(이여송 41,000명)과 조선의
김명원 장군 1만명이 합세해 평양성을 탈환하고 개성을 거쳐
벽제관 전투에서 조명연합군이 패전하며 포로로 많이 잡히게 됩니다.
이를 밥할머니의 지혜로 구출하였던 것입니다.
권율은 1593년 2월12일에 양화진을 거쳐 행주산성으로
군사들을 집결시켜 한번 싸워 보자고 산성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홍제에서 출발한 일본군인들 3만명이 북을 치며 오기 전에
관군, 의병, 승군, 부녀자들 모두 합쳐 2300명(다른 기록에는 1만명)이
똘똘뭉쳐 3만의 일본군을 아침6시부터 저녁6시까지 12시간 동안
7개 부대(1부대에 4000명씩)로 나누어 9번씩 조총을 들고
진격해오는 것을 우리 군은 활, 칼, 변이중이 제작한 화포 27대와
비격진천뢰, 화포 신기전등 과학적인 당시 최신무기를 마련하고
최선을 다해 싸웠습니다.
우리 조선군은 밥먹을 시간도 없이 싸움에 힘을 기울일 때
부녀자들은 주먹밥을 만들어 입에 다 넣어주거나
뜨거운 물을 끓여 적을 퇴치하는가 하면,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그들 1만 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큰 승리였습니다.
평지 부분을 맡았던 승군의 용감성도 조국을 위해서는
불교 스님도 과감히 싸움터에서 죽을 수 있는
호국 불교였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1592. 4. 14 부산포, 동해 상주 충주, 용인 웅치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패,
7.8 이치전투(권율)부터 시작으로 조선 승, 금산패, 한산대첩(이순신) 승,
평양성 패, 첩주전투(조헌, 영규) 승, 경성 패, 진주 ( 시민) 승,
독산성(권율) 승, 평양탈환 승, 벽제관 패, 행주(권율 도원수로 됨) 승,
진주 2차 전투 패, 명랑해전 승, 도산성 승, 노량해전 (이순신 전사) 승.
임진왜란이 1592. 4. 14~1598. 11. 19까지 6년 전쟁 후,
권율은 전쟁 후 62세로 병사(1537~1599)하였고 사위는 이항복이었습니다.
임진란 후 1602년에 승전비가 세워졌고 다시 중건한 비,
대첩비 이렇게 3개의 기념비가 생기게 됩니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시절에 충장사를 세우고
성역화사업을 하여 도원수 권율장군을 기리게 됩니다.
고양 600년, 삼국시대의 토성,
덕양산이 한양의 외사산중 가장 낮은 129.5m
오늘 우리는 부녀자들 마져도 나라가 어려울 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행주치마에 돌을 나르며 주먹밥, 물끓이기, 재주머니 갖고 다니다
적군 눈에 뿌리기등 갖은 지혜와 똘똘 뭉친 애국 백성들의 의지,
지혜로운 지도자의 슬기로운 작전 기술, 자연 환경을 잘 이용한 점,
준비된 최신 무기 화포 등 활용, 4가지 요인으로 승리한 행주대첩을
그 당시 사람들로 되돌아가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누어준 (손귀연 님 제공) 주먹밥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잔치국수를
모두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은 양에 놀랐습니다.
최초로 술, 막걸리도 없고 건배사도 없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전쟁이 따로 없다 싶어 꽉 들어찬 음식점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무엇을 하룻동안 배우고 갔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역사 탐방의 길이 그리 쉽지 않은 길이지만
많은 분들이 즐겁게 밤 늦도록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사모는 나라 사랑이 넘치는 모임입니다.
오늘 밤엔 무슨 꿈을 꿀까요?
[편집자 추기] 김동식 고문님과 송군자 회원님께서는 다음 주에
미국으로 출국하여 6개월 후 돌아오실 예정이어서 한사모 회원님들께
인사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추기]다음 주(9월17일) 제490회 주말걷기 안내를 맡으신
황금철.한숙이 부부 회원님께 한사모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2호선/9호선 '당산역' 4번 출구 안쪽에서 만나
한강변, 샛강변, 노량진 공원을 걸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녁은 '내토국밥'(옛날 오리집)에서 오리로스구이로 식사하고
우리들만의 오붓한 시간도 가져볼까 합니다.
[편집자 추기] 공지 사항 세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첫째, 지난 9월 6일,'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 합동 연주회에
많은 회원님들께서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둘째, 금년 가을철 경주지역 걷기(10/23-25)에는 47명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2018년 한사모 주말걷기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모든 회원님들께서 적극 참여해 주시도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