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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13 ~ 2017.6.5 ; 12년 4개월 동안]
"한밤의 사진편지"
제 2500호를 펴내면서...
'한밤의 사진편지' 제2500호를 펴서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2005년 2월 13일(일), 안식년을 맞아 런던대학에 교환 근무하게 된
한국교원대학교 함수곤 교수님께서 E-mail 포토 에세이 '런던통신'을
창간하여 가까운 친구와 친지들에게 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밤의 사진편지'의 효시가 되었으며 그것이 쌓여
2013년 9월 12일(목)에는 드디어 제2000호를 발간하게 되었으며,
2013년 12월 29일(일), 제2042호를 끝으로 9년 동안 이어져온
[함수곤의 '한밤의 사진편지']는 그 장대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2014년도에는 김태종 회장에 의해 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 2189호까지 사람냄새 나는 감동적인 글이 배달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을미년(2015) 1월부터 2017년 6월 현재까지 2년 6개월 동안
부족한 사람이 '한밤의 사진편지'의 명맥을 이어오고는 있으나 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만 앞서는 가운데 이제 제2500호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이 '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모임'이 바로 "한사모"입니다.
'한밤의 사진편지'는 [함수곤 개인의 은퇴 후의 역사]이며,
우리 [한사모의 역사]이자 [대한민국 U자 걷기와 주말걷기의 역사]이고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역사를 만들어 내는 동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역사는 거대한 국가와 민족의 역사가 있는가 하면,
조직이나 모임에도 역사가 있으며, 한 개인의 역사도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에 2005년 2월 13일 한밤의 사진편지 창간부터 이제
제 2500호 발간에 이르기 까지 그 의미를 되새겨 본 기록을 남겨둡니다.
* 한밤의 사진편지 제1호, 2005년 2월 13일(일), 런던통신(프랑스의 교육개혁)
* 한밤의 사진편지 제500호, 2007년 2월 27일(화), 제500호에 즈음하여(기념 모임)
* 한밤의 사진편지 제1000호, 2009년 3월 14일(토),제1000호 발간 기념 모임
* 한밤의 사진편지 제1400호, 2011년 6월 13일(월), 앵콜편지 행복
* 한밤의 사진편지 제1600호, 2012년 3월 22일(목), 제1600호에 즈음하여
* 한밤의 사진편지 제1700호, 2012년 8월 16일(목), 한사모의 교과서
* 한밤의 사진편지 제1800호, 2012년 12월 16일(일), 제1800호에 즈음하여
* 한밤의 사진편지 제1900호, 2013년 4월 16일(화), 다정다감한 사람
* 한밤의 사진편지 제2000호, 2013년 9월 12일(목), 미쳐야 산다고 했던가요?
* 한밤의 사진편지 제2042호, 2013년 12월 29일(목), 한밤의 사진편지를 내려놓으며
* 한밤의 사진편지 제2200호, 2015년 1월 22일(목), 한사모의 역사
* 한밤의 사진편지 제2500호, 2017년 6월 5일(월), 제2500호를 펴내면서
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밤의 사진편지가 보내어집니다.
오늘 제 2500호 편지를 펴내며 앞으로 부족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회원 여러분들의 멋진 솜씨로 가득 채워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회원님들의 지속적인 구독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7년 6월 5일 한밤의 사진편지 제2500호를 펴내며...
이경환 드림
한밤의 사진 편지 제 500 호
(2007.2. 27. 화)
'
한밤의 사진편지' 대표겸 편집주간 함 수곤
[ 제 500호에 즈음하여 ]
'사람 냄새'
쑥을 태워야 쑥 냄새가 나고,
가마솥에 밥을 눌려야 구수한 누룽지 냄새가 납니다.
쑥을 태우지 않고, 밥을 눌리지도 않았는데
쑥 냄새가 나고, 구수한 냄새가 날 리 없습니다.
사람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냄새도 그냥은 안 납니다.
사람 냄새를 피워야 사람 냄새가 날 것입니다.
사람 냄새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돈 냄새가 섞이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순수한 사랑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 독특한 향기가 있어야 합니다.
'한밤의 사진편지'는 '사람 냄새'를 피우려는 편지입니다.
글에서, 사진에서, 그리고 음악에서,
사람 냄새를 진하게 피우려는 편지입니다.
그래서 먹고, 마시고, 입고, 놀고, 보고, 떠나는 이야기가
많고, 때로는 홀딱 벗어버린 알몸 사진도 들어갑니다.
솔직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곧 '한밤의 사진 편지'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상속에서 사람 냄새를 찾아내려고 하는 게
바로 '한밤의 사진편지'이기도 합니다.
'한밤의 사진편지'에는 돈 냄새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 편지는 돈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비영리적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한밤의 사진편지'에는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 편지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한밤의 사진편지'에서는 함수곤의 냄새가 납니다.
함수곤의 일상과 꿈과 낭만이 이 편지속에서
그대로 들어나기 때문입니다.
'한밤의 사진 편지'는 함 수곤이 자신의 냄새를 피우려는
하나의 독특한 표현 방식입니다.
서투른 붓을 함부로 놀린 거친 낙서와
컴퓨터 속에 들어있는 사진과 음악을
퍼다가 만든 어설픈 편지지만
다 보고 나면 무엇인가 여운이 남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한밤의 사진편지'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주변에서 사람냄새를
더 진하게 맡을 수 있게 하는데
'한밤의 사진편지'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독자님들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애독을 바랍니다.
함수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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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 편지 제 1,900호 (13/4/16/화)
'다정(多情)다감(多感)한 사람'
-제 1,900호 발간에 즈음하여-
정(情)이 많고 감성(感性)이 풍부한 사람을 가르켜
'다정(多情)다감(多感)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인정머리가 없고 찬바람이 쌩쌩 부는 냉혹하고 비정한 사람,
감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돌맹이나 막대기 처럼 무딘 사람,
이런 사람들, 정말 힘들고 어렵습니다.
이런 사람들과는 대조가 되는 '다정다감한 사람'이 좋습니다.
감동적인 편지를 받거나 아름다운 사진을 받고서도
훌륭한 저서나 논문이나 필요한 자료를 받고서도
묵묵 부답으로 고맙다는 한 줄 답신이나
전화 한 통 주는데 인색하기만 한 목석같은 사람
정말 곤란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감성이나 정만 없는 것이 아니고
기초 기본이 전혀 되어 먹지 않은
무례하고 싸가지 없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냄새 나고 따뜻하고 포근한 사람,
이런 사람과 만나고 싶고, 함께 있고 싶고
친구로 사귀고 싶습니다.
쓸데 없는 자존심 내세우지 않고
교만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은 사람,
부드럽고 겸손하고 배려가 깊은 사람,
친절하고 챙겨주고, 사랑과 행복을 베풀어 주는 사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바른 길을 선택하고
멋과 낭만, 유머와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여운이 있는 사람,
잘난체 우쭐대며 우월감을 가지고 있지 않고
움추리고 비굴하게 열등감을 갖지도 않는 사람,
그저 소박하고 소탈하고, 순수하고 구수한 사람,
느긋하고 넉넉하고 너그러운 사람.
이런 사람과 함께 걷고 싶고, 같이 지내고 싶습니다.
한사모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이러한 '다정다감(多情多感)'한 사람들입니다.
인정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을 보아도 둔감한 이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그 속에서 무엇이 나오겠습니까?
자기 자랑만 늘어 놓고, 칭찬 받기를 좋아하면서도
남을 조금도 칭찬할 줄 모르는 싸늘한 사람,
남의 장점을 외면하고, 남이 잘한 점을 인정하는데 인색한
이런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신이 고생하고 힘들었던 이야기는 열심히 강조하고
남이 힘들고 고생한 이야기를 하면
들은 척도 하지 않거나, 못들은 척 딴 소리만 늘어 놓는
그런 사람을 누가 가까이 하려고 하겠습니까?
남의 고생과 어려움을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그 사람을 대신해서 적극 알리고 북돋아주며
힘을 모아주는 다정 다감한 사람이 좋습니다.
저는 이런 다정 다감한 사람이 좋습니다.
저 자신도 그런 다정 다감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너무 계산만하고, 따지기를 좋아하고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귀찮은 일은 요리저리 피하면서
이모저모 재기만 하는 영악하고 타산적인 사람은 사람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가까이 하기가 꺼려집니다.
한밤의 사진편지는 제가 목표로하고 있는 2,000호를
이제 불과 100호 남겨 두고 있습니다.
남은 100호를 충분히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100호를 더 만든 후,
저는 그동안 정들었던 '한밤의 사진편지'를 내려 놓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사모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노병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제 1,900호가 될 때까지 한밤의 사진편지를
줄곧 잘 읽어주시며 사랑해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그동안 한밤의 사진 편지의 홋수를 늘려주시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주말걷기와 U자 걷기 후기 집필 위원님과,
개인 해외 여행기를 보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보내드리는 '한밤의 사진편지'는
이제 곧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함수곤 드림
|
한밤의 사진 편지 제 2,000호 ('13/9/12/목)
'미쳐야 산다.'고 했던가요?
* 글 : 박현자(시인)
사람은 어딘가에 '미쳐야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집안 일에는 죽이 끓는지 밥이 되는지
전혀 관심도 없이,
젊어서는 술과 자기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은퇴 후 부터는 ‘한 밤의 사진 편지’에 푹 빠져
살아온 지도 어언 10여년이 되었습니다.
2003년, 런던대학에 자리를 얻어
1년간의 안식년 생활을 하면서
마치 특파원이라도 되는 듯
런던과 서양의 이모저모들을 카메라에 담아
‘런던통신’이라는 E mail 편지를
고국의 가까운 친지들에게 보내기 시작한 것이
‘한밤의 사진편지’의 효시라고나 할까요?
머나먼 이국 땅 런던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영국에서는 이런 집을 아파트라 하지않고 flat이라고 함)
노트북 컴퓨터로 고국의 가까운 친지들에게
부정기적으로 보내던 런던통신은,
2006년 직장을 퇴직하자마자 시도했던
저희 내외의 일주일간에 걸친 서울_전주 걷기를 시작으로,
'주말 걷기’에로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한밤의 사진 편지’가 새롭게 탄생하였습니다.
이 편지가 매개체가 되어 on-off line을 연결하는
‘주말걷기 300회’ ‘한.일 공동걷기’ '제주도 일주 걷기'
5년 반에 걸친 총11회의 ‘대한민국 U자 걷기’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창단'등의 어려운 일들을
회원님들과 더불어 성공적으로 달성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걷기 시작하여 네 사람, 다섯사람,여덟 사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 점점 불어나더니
드디어, ‘한 밤의 사진편지 회원’100여명에
‘주말걷기 평균 참가자’ 50-60여명,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단원 24명에 이르는
장족의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자신의 건강도, 나이도 잊은 채,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또는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컴퓨터 앞에 쭈그리고 앉아
정보탐색과 자료수집에 열중해 있는 그를 지켜보며
건강을 해칠까봐 속으로 걱정도 많이 했고,
때로는 얄밉고 야속한 생각에
솔직히 미운소리도 많이 했었지요.
그러나 ‘지속하는 것은 힘이 된다.’고 했던가요?
그는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고집스럽게 작업을 이어가더니
어느덧 ‘한 밤의 사진편지 2000호’라는
그의 목표를 기어코 달성하고야 말았습니다.
밤마다 찾아오는 ‘한밤의 사진편지’는
소박한 구멍가게인가 하면
사람냄새 스며있는 만물상이었으며,
생동감 넘치는 영상편지인가 하면
가슴을 파고드는 음악편지였고,
세계여행의 기행문인가 하면
자세하고 친절한 건강 안내서였습니다.
그 뿐 인가요?
걷기 코스 매뉴얼인가하면
기초와 기본을 주장하는 교육지침서요.
영화 연극 음악을 아우르는 문화 안내서인가 하면
동서양의 명화들이 살아나는 마법의 미술관이었고,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는가하면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에로틱한 누드사진에 이르기까지,
(누드 사진 보기가 그의 취미라는걸 예전엔 미처 몰랐었습니다.)
정말 없는 것이 없고 안 다루는 주제가 없으며
안가는 곳이 없고, 안 보여주는 것이 없이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었지요.
마치 신들린 듯
‘한 밤의 편지’에 아낌없이 쏟아부은
그의 피와 땀과 시간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끈기에 감동되었던지
한사모 회원들은 ‘만남의 반가움’과 ‘배움의 기쁨’,
그리고 ‘건강의 보람’을 함께 나누며,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사랑으로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긍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운영위원님들과 임원님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공감적, 자발적인 협조가
함께 녹아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장하다! ‘한밤의 사진편지 2000회 달성!’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한밤의 사진편지 대표여!’
그리고 운영위원들을 포함한 ‘한사모 회원 모두여!’
(한밤의 편지를 받아보는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의 소감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10여년에 걸친 정신적 육체적 혹사는
그의 건강을 해쳐,
가장 무서운 눈 질환이라는 녹내장과
그 이름도 생소한 삼차신경통이라는
불청객의 습격을 받게 되었고,
그의 기력과 열정과 끈질긴 오기도
이제 모두 쇠진되어 한계에 다다른 듯,
편지는 오자 투성이였고 점점 더 부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도 뒤늦게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이제 이 편지를 스스로 접으려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둔한 사람입니다.
아니 곰같이 미련한 사람이지요.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겨우 위기임을 감지하다니....
바라건대, 새로운 대표가 나타나
참신하고 개성있는 포맷으로
함수곤 스타일의 ‘한밤의 사진편지’가 아닌
또 하나의 독창적인 E-mail 사진 편지로
우리 한사모 회원들을 한 곳으로 결집시켜주는
구심점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생은 여행길
더불어 걷는 여행길.
우리는 길동무
세상 끝나는 날까지 함께 가야할 동무.‘
이제는
그가 만일 다시 마음이 변해서
‘한밤의 사진편지’를 그만 두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특별한 강경 조치라도 취해야 할까 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한밤의 사진편지 대표’ 자리에
빼앗겼던 그를 ‘남편’과 ‘가장’의 자리로
되찾아와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그의 건강도 함께.
남편과 가장의 자리는 당위이지만,
대표라는 직책은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이니까요.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예측하지 못한 엉뚱한 짓을 곧 잘 하고 나섰던 그 였기에,
이제 그가 또 어디에 미쳐 살아갈지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미래의 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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