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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489호('한사모' 2017 봄철 순천지역 걷기 둘째 날 후기(1) - 박동진/'17/4/29/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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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489호('한사모' 2017 봄철 순천지역 걷기 둘째 날 후기(1) - 박동진/'17/4/29/토)

불꽃緝熙 2017. 4. 29. 09:55

 

 

 

 

한밤의 사진편지 제2489호 ('17/04/29/토)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 cafe.daum.net/hansamo9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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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째 날(2017.04.19)  오전에는  순천 동천변을 걸어 순천만정원 동문으로 들어갔습니다.>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 완주'  4주년 기념



'한사모' 2017 봄철 순천지역 걷기 둘째 날 후기(1)



[순천 동천 변 → 순천만 국가정원] : 14km



< 2017.4.19, 수요일, 오전 시행>

 


첨부이미지

 

글,  안내 : 박동진 (한사모 운영위원, dongjin0101@dreamwiz.com )

 

안내 : 정정균 (한사모 사무국장, taxjjk@hanmail.net )


 

사진 : 김민종 (한사모 사진위원, mjmjk123@hanmail.net )


사진 : 김소영 (한사모 사진위원, soyoung213@hanmail.net )


사진 : 윤현희 (한사모 사진위원, heehyoon82@gmail.com )


사진 : 이규선 (한사모 사진위원, yks2153@empas.com )


사진 : 이창조 (한사모 회원, lc191@hanmail.net )


사진 : 장주익 (한사모 사진위원, 46mtpine@hanmail.net )


 

안전지도 : 이석용 (한사모 회원, sylee1906@hanmail.net )


편집 : 이경환 (한사모 회장, kwhan43@hanmail.net )


 

    

    

 

 


"한사모 2017 봄철 순천지역 걷기 참가자 "


 

김소영, 김정희, 송경희, 엄명애, 오기진, 윤삼가, 윤정아,


윤정자, 윤현희, 이규선, 이복주, 이은찬, 임정순, 최경숙, 최영자,



권영춘, 김민종, 김재관, 박동진,


박찬도, 이경환, 이석용, 이흥주, 장주익,



김동식.송군자, 박화서.신애자, 신원영.손귀연, 윤종영.홍종남,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이성동.오준미, 이창조.정광자,


임병춘.이정수, 정전택.김채식, 정정균.임금자, 주재남.김운자,


진풍길.소정자, 함수곤.박현자, 허필수.장정자, 김재광.남궁금자.


 

* 최종 참가 회원 : 총계 56명(여 31명, 남 25명)


_ 부부 회원 : 32명, _ 여학생 단독 : 15명, _ 남학생 단독 : 9명



 

 


    

    

    


    

 


2017년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열아흐레날


여행지에서의 하룻밤은 특별함이 있는 법이지요.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 보다

새로운 것을 기억하기 좋아하는 뇌세포들 영향 때문 아니겠는지요?

우리네 삶의 길이, 기대수명을 연장해 준다는 이점도 있다니 말입니다.


한사모 봄철 순천지역 걷기 두 번째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본능처럼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어제 선운사에서 맡았던 산 냄새, 꽃 냄새 알갱이들이

알알이 코 끝에 남아 바람처럼 하늘거립니다.


앞산의 나뭇잎은 온통 초록빛 바다인데

하늘 표정은 ‘샤갈의 하늘처럼’ 잿빛입니다.

높은 곳에 계신분이 제발 ‘곡우’라는 절기를 외면했으면 좋으련만...

 

어제 햇볕 듬뿍 받으며 걸었고

맑은 공기 마시며 맛있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었으니

지쳐있던 몸도 마음도 한밤 꿀잠 속에 한껏 풍성해졌으리라 믿습니다.

 

아까운 하루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훌쩍 지나가긴 했습니다만.

 

 

    

    

    


 


유심천호텔에서의 아침식사.


7시에 맞춰 어슬렁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어럽쇼?’

이미 들어설 자리가 없을 만큼 만석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 저녁 진수와 성찬으로 마련된 한식을 배불리 먹었는데

그 왕성한 식욕은 아직도 부족한 2%를 충족시키지 못한 걸까요?


우거지탕, 북어국은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정갈한 반찬과 사골국물로 끓인 우거지탕은 맛이 깊었고.

마른 김에 이팝 얹어 양념장 찍어 먹는 맛은 별미였지요.


미국에선 요즘 한국 김이 대중화될 만큼 인기가 좋답니다.

코스트코에만 1년에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이 들어갈만큼....

특히 부드럽고 살짝 매운 맛의 무침이 입맛을 자극합니다.

 

“여수의 돌갓이 유명하지만 순천의 것도 그에 못지 않다”

는 박정임 할미꽃하모니카 단장님의 설명을 듣고서야

그 것이 갓김치라는 걸 알았습니다.

 

(적색갓보다 향과 매운 맛이 적어서 요즘에 많이 먹는다는 청색갓.

이 갓이 노란 겨자나 머스타드의 원료가 된다는 걸 이제야 알다니....헐.)

 

‘호텔’과 ‘우거지’는 어울리는 조합은 아닙니다만

오늘 만큼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출발 전


새로운 오늘을 맞기 위해선 ‘경건한 의식’이 필요합니다.

젊음을 잃지 않아 여전히 청년 같은 진풍길 님의 구령에 따라

몸과 마음 다잡을 의식을 거행합니다.

 

어제 바랐던 내일,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우리를 즐겁게 할는지요?

어제와 다른 오늘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집을 나선다는 건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

여행을 떠난다는 건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한 것.

그래서 여행을 발로 읽는 독서라고 한다지요 아마?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표정들이 살짝 상기된 듯 보이나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눈 어둡고 몸 불편한 함수곤 전 대표님과 떨어져 걸으려니

어쩐지 마음 찌언해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순천 동천변 걷기


돌다리 건너 순천동천변으로 들어섭니다.

해님이 구름 커튼 헤치고 우리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잘 정비된 천변 주변에 오래된 벚나무가 들어서 있습니다.

꽃은 지고 없으나 벚꽃 잎들이 바람에 눈송이처럼 흩어지는 모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장관입니다. 아, 아쉬운지고.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조지훈 시인의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의 철선을 울립니다.


이름모를 봄꽃들의 수줍은 미소가 지천입니다.

산책로를 걷는 기분 또한 상쾌합니다.

귀 기울이면 동천의 물흐르는 소리가 환영사처럼 들립니다.


무성한 갈대밭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에세닌은 그 옛날 상하이의 끝없는 갈대밭을 보고 넋을 잃었다는데

이 모습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는지요?


서울과 사뭇 다른 순천의 공기를 맛있게 들이마시자

몸속의 세포들이 수런수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합니다.

 

(순천만 입구까지 14Km. 2004년부터 자연형 하천으로 개선했답니다.)

 

 

 

 

 

 

 

 

 

 

 

 

 

 

 


세계 국기 벽화


세계 194개 나라 국기가 벽에 그려져 있습니다.

(UN기부터 순천시기까지 모두 197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을 빌기 위한 퍼포먼스지요.


나라의 대강을 살필 수 있도록 설명문도 곁들여 있어

학습장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할 듯 싶습니다.


“바람이 없어도 좋아. 우리가 바람이 되어 가는 거야”

벽에 걸려있는 글귀가 바람처럼 가슴으로 파고듭니다.


나무와 풀에 미친 사내. 작은 꽃이며 벌레를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신원영 님이 슬그머니 다가와 내손에 꽃반지를 끼워주며 속삭입니다.

forget-me-not


심쿵. 가슴 콩콩 거렸습니다. 젊었을 적 흠모하던 여인이 그랬다면

아마 발 동동 구르며 소리소리 질렀을 게 분명합니다.


그‘지고지순한 순백의 사랑 선물’을 이 생명 다할 때까지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노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헌데 이럴수가.... 그 지순한 사랑의 기쁨은 이내 분노로 뒤바뀌었습니다.

몇날 며칠 밤잠 줄여가며 오늘의 행사 준비하느라 지친 몸 이끌고 오는

이경환 회장에게 꽃월계관을 모자에 씌워주는걸 보는 순간

가슴 뻥 뚤리고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보여 그만 비틀거리고 말았습니다.

 

'사랑은 얄미운 나비라'더니 아아, 나쁜 사람이로고.

'난 그저 바보처럼' 눈물 감추고 가쁜 숨만 내쉬었습니다.

 

피라칸사스의 꽃말에서 따온 ‘알알이 영근 사랑의 거리’로 들어섭니다.

‘희생(꽃잔디) 속에 영그는 사랑을 토피어리로 만든 것은

연인들의 밀어가 사랑의 열매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토피어리란 식물을 동물 모양으로 다듬어 만든 작품을 뜻하지요만.

 

 

 

 

 

 

 

 

 

 

 

 

 


동천 벽화


지난 2002년 순천청소년축제 때 이 지역 중고생 74명과 교사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장맛비 맞아가며 제작한 그림이랍니다.

언뜻 투박한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섬세함이며 감성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의 문화적 감성과 지평을 넓히려는 아름다운 뜻과 꿈’이

순천을 가꾸고 지탱하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동천벽화 앞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갖습니다.

햇빛 머금은 나뭇잎들이 아침보다 한 뼘은 더 자란 듯 보입니다.

길가에 피어있는 꽃이며 풀잎, 푸른 물, 나뭇잎...보이느니 녹색입니다.


녹색은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작용을 한다는데

사람들이 산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는 것도 그런 때문 아닐는지요?


산과 물과 산책길이 어우러져 길게 나 있는 모습 보느라면

가슴이 탁 트이는 것처럼 답답증이 일시에 가십니다.


멋스러운 아치교를 지나 걷고 또 걷습니다. 마치 걷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걷다가 힘들면 계단을 찾고, 계단을 만나면 사진 한 장 박고 쉬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데 왜 사진 박을 때 선그라스를 벗지 않는 것인지요?

“선그라스 끼고 사진 찍으면 불량해 보인다”는

어느 사진 작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서두.

 

 

 

 

 

 

 

 

 

 

 

 

 

 

 


동천 일곱계절 꽃길 안내판


계절 따라 피는 꽃을 중심으로 3월부터 10월까지 7계절로 나눠

꽃길을 만들었다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일곱 계절 동안 천만송이 꽃이 피고 지고, 벌 나비와 여러 생물이

공생하는 이곳이야 말로 가꾸고 간직해야 할 생태공간임이 분명합니다.


걷고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또 걸어야 합니다.

붉게, 하얗게, 엷게 피어있는 영산홍이 일렬횡대로 늘어서 있어

그나마 걷는 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주고 받는 꽃들의 속삭임이 나긋나긋 바람결에 묻어옵니다.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했습니다만,

작은 꽃들이 모여 있는 것은 더 더욱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우미라고 한다지요 아마?


걷다보면 새로운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곤 하지요.

순천의 명물 갈대로 만든 담장도 특별한 모습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무리지어 걷던 대열이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짝을 이룹니다.

무슨 말이 그리 많을까?

여기저기 슬그머니 다가가 귀 쫑긋 세워 엿듣습니다.


민요와 동요와 전교조에 대해서,

그 옛날 여행하던 이야기, 대화의 방법론에 대해서,

현시국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한강 물고기의 오염 여부에 대해서....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큰일 치르느라 잔뜩 긴장하고 계신 정정균 사무국장님은

시간 계산하느라 연상 시계를 보십니다. 10시 정각.

그런 세심함 있어 제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게지요.


뿐만 아니라 입장할 때 일일이 주민등록증 까보여야 하는 번거로움

피할 수 있었던 것도 미리 준비한 인적사항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득 지난 답사 때 비 맞으며 걷던 생각이 났습니다.


송광사에서 선암사까지 산 넘어오느라 무릎에 이상이 생긴 이경환 회장님과

힘든 일 내색하지 않고 늘 웃는 낯의 정정균 사무국장님 두 분이

주룩주룩 비 내리는 날 질퍽질퍽 빗물길 걷던 현장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대한민국 국가정원 제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만들었답니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치르면서 순천만과 함께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애코정원이 된 것이구요.


순천시가 지난해 유럽 최고 환경상인

그린애플어워즈상을 받은 것도 그 때문.


(이 상은 유럽연합, 영국왕립예술협회 등이

인정하는 대회로 매년 500개 단체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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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언덕


그 넓은 곳을 하나 하나 살펴보려면 하루 이틀 날밤 세워도 모자랍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 정원 전체를 볼 수 있는 봉화언덕으로 올라갑니다.

호수 한가운데에 떠있는 산 언덕이 마치 왕릉처럼 보입니다.


두 사람이 겨우 다닐만한 길.

나선형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저 높은 고지'를 향해 올라갑니다.

발 무겁고, 숨 차고, 땀 흘러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함수곤 전 대표님을 부축하며 걷는 진풍길 님의 모습이

사뭇 자상해 보입니다.


함 대표님 또한 힘차게 열심히 사쁜 가쁜 잘도 걸으십니다.

함 대표님 만세

 

꼭대기에 마련된 쉼터 돌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숨을 돌립니다.

인제언덕, 해룡언덕 앵무언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안내판에는 찰스쟁스라는 영국 건축가가 설계 조성했는데

순천지역의 도심과 자연을 제대로 형상화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구 도시와 신 도심의 소통을 의미하고

다리는 동천과 순천만습지를 뜻한다나요?


생각 같아선 마냥 눌러앉아 눈호강하련만 어쩌겠는지요?

머나 먼 서울에선 '그녀'가 상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쉬운 발길 돌릴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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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다리로 가는 길


잘 가꿔진 꽃밭에 피어있는 노란 튤립, 빨간 튤립이며 제비꽃,

팬지 따위가 살짜쿵 이야기 하자며 꽃향기를 바람결에 전해옵니다.

언제쯤이면 꽃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을는지요?


물 위에 떠있는 미술관.

강익중 설치미술가가 세계 최초로 만든 작품입니다.


길이 175m.

벽면에 세계 어린이 14만명의 꿈을 담은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그들의 꿈이 20년 30년 뒤쯤에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이제 다시 꽃들의 향연 속으로 빨려들게 되겠지요.

 

 

 

 

 

 

 

 

 

 

 

 

 

 


철쭉정원


철쭉공원으로 가는 길은 울긋불긋 온통 꽃들의 경연장입니다.


향기 진해 코는 이미 마비 상태. 하지만 아름다움을 간직하려는 마음은

할매라고 메말랐을까? 대열에서 이탈했다는 것쯤 아랑곳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찰칵 찰칵 꽃들과 눈인사 하기에 바쁩니다.


나무 데크길 따라 산으로 오릅니다. 철쭉으로 유명한 고장 순천.

국내 생산의 70%를 재배한다니 순천시꽃을 철쭉으로 한건 당연한 일일 터.


전국 제1의 철쭉 생산지답게 희귀 철쭉 100여종이 심어져 있다는 이 정원은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을 환영하는 순천의 마음을 담고 있답니다.


무거운 발걸음 옳기며 씩씩거리는데 ‘힘내세요’ 하며

심성 곱고, 베풀기 좋아하는 손귀연 님이

비타민 한봉지를 주시고 가십니다. 비타그란C 플러스.


어찌나 고맙던지 가슴 뭉클 눈물 한방울 살짝 흘릴뻔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철쭉공원 정상


수목원전망지에서 잠시 땀을 닦습니다.


계절을 분명 봄이거만 날씨는 어느새 여름입니다.

주변에는 온통 소나무 편백나무가 둘러서 있습니다.


꽃밭에서 꽃보다 더 예쁜 할망들이

꽃과 함께 꽃향기 맡으며 한몸이 됩니다.


옷 색깔도 꽃 색깔도 마음 색깔도

그리고 바람의 색깔도 틀리지 않습니다.


산 아래로 멀리 순천시도 보이고 동천도 보입니다.

박람회장은 코앞입니다.


 

 

 

 

 

 

 

 

 

 

 

 

 

 

 


한국정원


우리 선조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곳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게 한국 건축의 특징이겠습니다만

단아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한국정원임이 분명합니다.

 

제대로된 한국건축양식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겠습니다.

 

너무 정갈하고 깨끗해서 오히려

투박함만 못한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만

전통문화의 가치만은 그대로 전달될 듯 합니다.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 숨도 쉬고 뜻도 있고 청도 있지요”

돌 시비에 새겨진 이은상 님의 시를 읊으면서

지금까지 나무에게 함부로 대한 잘못을 반성해 봅니다.

 

식당으로 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합니다.

 

 

 

 

 

 

 

 

 

 

 

 

 

 

 

 

 

 

 

 


짱뚱어탕집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라도 배 고프면 보이지 않는다고 했던가요?

 

지금껏 좋은 구경하고 걸었으니 또 다른 다음을 위해 힘을 보충해야 할 터.

짱뚱어탕이 전문이라는 식당 ‘갈대정원’으로 들어가 다리를 쭉 뻤습니다.

 

아침부터 2만 걸음 걷는데 3시간 10분 쯤 걸렸다는 이창조 님의 말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거리 약 14km.

 

그 무거운 고급양주 들고 오셨던 이흥주 고문님이 먼 거리 여행한 회원님들

끝까지 아무 탈 없기를 바란다는 건배사를 해주셨습니다,


이제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남보다 한숟갈 더 먹고 술 한잔 더 마시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합니다.

 

짱뚱어는 전남지방, 특히 순천과 벌교의 특산이랍니다.

또한 순천짱뚱어탕은 향토 음식이어서 순천에 오면

한번 쯤은 먹어야 한다고 할만큼 유명한 먹거리라지요?

 

탕 안에 짱뚱어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만으로는 망둥어 같아 보입니다.

맛 또한 추어탕 비슷했습니다. 산초나 다진 청양고추 넣고 싶었으나

그 또한 상에 없어서 그냥 그렇게 먹는 것으로 알고 먹었지요.

 

평소 재미있는 말씀 잘하시는 주재남 고문님이

“짱뚱어는 남자에게 좋은 것이여” 하시며 많이 먹으라고 독려하십니다.

그런 때문일까요?

불끈 솟는 힘 주체할 길 없으니 그 힘 어떻게 처리해야 한담?

 

함수곤 윤종영 박찬도 이달희 임병춘 님이 앉은 식탁에 술병이 모입니다.

모두들 그분들이 애주가라는 걸 알고 있던 터.

어림짐작으로 순천생탁 막걸리병이 10개쯤 돼 보입니다.

 

자리에서 일어서야 할 즈음에 윤종영 고문님이

“짱뚱어탕이 맛있어 술 안주로 먹느라 밥을 못먹었다” 며

주인에게 안주거리 부탁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셨습니다. 준비한 음식이 동이 난 탓이지요.

 

버스 안에서 늘 조용하시고 다소곳한 이규선 님이 다크초컬릿을 나눠주시며

“예쁜 사람에겐 2알, 미운사람에겐 주지말라”고 하셨다는

소정자 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는 분명 2알을 받았으니 미운털 박히지 않았다는 게 증명됐습니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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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이미지

 


-<Peaceful, Relaxing, Instrumental Music, "Nature's Landscapes" by Tim Jan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