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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463호(제460회 주말걷기 후기 - 박동진.방규명/'17/1/25/수) 본문

주말 걷기

한밤의 사진편지 제2463호(제460회 주말걷기 후기 - 박동진.방규명/'17/1/25/수)

불꽃緝熙 2017. 1. 26. 00:10

 

 

 

 

한밤의 사진편지 제2463호 ('17/1/25/수)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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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회 

 

 

'경의선 숲길 → 평화의 정원'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 박동진 (한사모 사무국장, dongjin0101@dreamwiz.com )


안내 : 방규명 (한사모 회원, bkm0724@hanmail.net )


사진 : 이규선 (한사모 사진위원, yks2153@empas.com )


 


고영수, 김석진, 박해평, 박화서, 심상석, 이경환


나병숙, 윤삼가, 윤정아, 윤현희, 최경숙,


김동식.송군자, 김용만.이규선, 김창석.김경진,


박동진.방규명,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이성동.오준미, 정전택.김채식, 정정균.임금자,


황금철.한숙이.   (31명)


 

 

 

 

붉은 깃털 지닌 닭 울음소리에

새해의 문이 열린 지 스무이틀 지난 낮 2시 30분.

걷기에 이골난 사람들이 두번째 만났습니다.


지하철,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였지요.

 

 

 

현재 기온 -9.3도, 풍속 47m 북서풍.

아침 8시 일기예보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뿔사. 이를 어쩐다? 겁부터 났습니다. 이번에도 ‘파토? '

 

‘혹한’, ‘혹서’의 개념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기준점이 있으면 좋으련만...

-6℃. 궁리 끝에 찾아낸 것이 낮 3시 기온이었습니다.

풍속 47㎧면 견딜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에 못한 반가움 두배로 담아 손잡고 흔들며

건강한 몸 오래오래 간직하라는 ‘정겨운 덕담’ 주고 받습니다.


이름 있는 날, 특별한 날 만나는게 가족입니다만

일요일마다 만나 밥 같이 먹고 오순도순 정 나누고

호호, 허허 허물없이 웃고 떠들 수 있는 건 식구이기 때문이겠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날이 이어질게 틀림없습니다.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곧바로 ‘경의선숲길’로 들어섭니다.

세상이 갑자기 하얀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 같습니다.

 

6년 전까지만해도 서울역에서 도라산역까지 기차가 다니던 곳.

땅 밑에서 지나가는 기차소리가 아련하게 들리는듯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하다는 ‘연트럴파크’가

바로 이 길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경의선숲길공원’.

뉴욕 센트럴파크에 빗대 부르는 이름이지요만.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하오.’ 이상의 오감도 있는 말이지요?

'15명의 우아한 할매와 16명의 멋스런 할배가

찬바람 맞으며 가쁜 사쁜 눈덮인 경의선숲길을 걷고 있다오'.

 

길 옆으로 개성있는 서양식 건물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하지만 살짝 아쉬운 건 우리건

한국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백색의 세상이 점점 선명해 집니다.

녹슨 철길이 눈속에 묻혀 ‘그때의 기억들’을 토내고 있습니다.

철로는 우리네 삶과 가까이 있던 ‘애환’의 상징 아니던가요?

 

철로를 떠받치던 기름기 머금은 침목도 보입니다.

누구나 한두 가지 이야기는 그 속에 얽혀있을 터.

 

유년 시절, 기적 울리며 지나가는 기차를 향해 돌을 던지기도 하고

어느때는 뜻도 모른채 ‘팔뚝’을 매기기도 했었지요.

 

 

경의중앙선 열차가 덜거덕 소리 내며 날렵하게 지나갑니다.

문산에서 홍대입구~청량리를 거처 용문까지 이어진다나요?

 

‘칙~폭~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자장가 삼아 잠자던 아기는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에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 허접한 이야기 하나 - 철로의 폭은 영국의 마차에서, 영국 마차는

로마 전차를 끄는 두마리 말 엉덩이를 기준으로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그 흔한 ‘별다방’ ‘콩다방’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뭇잎 푸르던 메타세콰이어와 은행나무가 한여름의 영화를 잃고

을씨년스런 모습을 하고 있어 살짝 가슴 아리게 합니다.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울컥 회한이 치밀기도 했구요.

 

 

 

용산구 문화센터~ 효창공원역앞, 효창공원~공덕역, 공덕~대흥역,

대흥~서강대역, 서강대~홍대입구, 홍대입구역~가좌역에 이르는

6개 구간은 이곳에서 끝맺음을 합니다.

 

올 연말에는 다시 미디어시티역까지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찻길 건너 홍제천길로 접어듭니다. 눈에 익숙한 길이지요.

백로가 날고 청둥오리들이 물가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돌다리 건너 스탠드에서 인증샷. 강바람 차가워 손시리고 얼굴 시린데도

이규선 님 카메라 셔터 연상 누르십니다.


누군가가 장갑끼라고 소리칩니다만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그림 만들기에 몰두하십니다. 그 열정 모두의 귀감이지요.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 바람 때문에...’

안쓰러움에 콩콩 뛰는 소리 가슴에 묻어두고

태연한 척 멀리서 가슴앓이 하고 있는 분은 따로 있지요


당장에라도 달려가 두손 감싸쥔채 호호 입김 불어주며

살가운 정 다독여 주고 싶어 안절부절못하시는 김용만 고문님.

 

 

찬바람 맞으며 잠시 걸음 멈추고 화장도 하며 여유를 찾습니다.

커피며 차며 과자며 과일이 이손저손으로 넘나듭니다.

오랫동안 이어져오는 한사모만의 아름다운 정경이지요만.


‘화서표 인절미’와 ‘창석표 카페’는 여전히 문전성시.

이젠 불황 모르는 한사모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 하늘에 비노니 초심 잃지 말고 세세연년 이어지게게 하소서.

 

 

불광천길을 돌아 평화의 정원으로 들어섭니다.

월드컵공원 전체를 대표하는 공간이랍니다. 넓이 약 44만㎡.


‘공기의 정령’들이 기다렸다는 듯 와락 달려듭니다.

낯익은 길. 널브러진 낙옆 밟으며 감상에 젖던 일이 생생합니다.


중국의 변검처럼 변복을 한 것일까요?

푸르름 뽑내며 꽃내 풍기던 그때의 모습 간데 없고

사방이 온통 은빛 가루로 채워져 받은 햇빛을 내쏘고 있습니다.

 

그 빛 어찌나 강렬한지 눈이 고드름처럼 시립니다.

 

 

‘콩닥콩닥’ 가슴 뛰기 시작합니다.

풍진세상의 찌든 때 벗어던지니 동심의 세계가 눈앞입니다.


백록의 새끼들이 눈밭에서 춤추듯 뛰놀고

어린 유니콘은 하늘 우럴어 긴긴 울음을 울고 있습니다.


‘눈의 요정’들도 눈 위에서 ‘얇은사 하이얀 고깔 고이 접어두고’

춤 추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콩닥콩닥’ 가슴 뛰기 시작합니다.

풍진세상의 찌든 때 벗어던지니 동심의 세계가 눈앞입니다.


백록의 새끼들이 눈밭에서 춤추듯 뛰놀고

어린 유니콘은 하늘 우럴어 긴긴 울음을 울고 있습니다.


‘눈의 요정’들도 눈 위에서 ‘얇은사 하이얀 고깔 고이 접어두고’

춤 추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콩닥콩닥’ 가슴 뛰기 시작합니다.

풍진세상의 찌든 때 벗어던지니 동심의 세계가 눈앞입니다.


백록의 새끼들이 눈밭에서 춤추듯 뛰놀고

어린 유니콘은 하늘 우럴어 긴긴 울음을 울고 있습니다.


‘눈의 요정’들도 눈 위에서 ‘얇은사 하이얀 고깔 고이 접어두고’

춤 추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콩닥콩닥’ 가슴 뛰기 시작합니다.

풍진세상의 찌든 때 벗어던지니 동심의 세계가 눈앞입니다.


백록의 새끼들이 눈밭에서 춤추듯 뛰놀고

어린 유니콘은 하늘 우럴어 긴긴 울음을 울고 있습니다.


‘눈의 요정’들도 눈 위에서 ‘얇은사 하이얀 고깔 고이 접어두고’

춤 추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탄주던 꽃나무들이 수런수런 수액 채우는 소리 아련합니다.

바람은 그 소리 등에 싣고 남녘으로 날아갑니다.


천상과 지상이 어우러진 이곳이

꿈이 있는 이데아의 세상, 파라다이스인 것을....

 

 

에너지드림센터를 지나 다시 은빛 카페트를 깐 흰눈 가득한 눈의 공원.

‘뽀드득 뽀드득’ 발길에 부딪치는 소리에 기억의 파편들이 살아납니다.


함박눈 내리는 앞마당에서 바둑이와 함께 뛰놀던 영희와 철수는

곱상한 할망, 멋쟁이 할방이 되어 그때의 행복을 음미하며 걷고 있습니다.

 

 

굴러다니는 구슬도 가슴에 품으면 보석이 되고

마음 속에 좋은 친구 있으면 삶에 향기가 있다는데

걸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은 행복의 참 의미를 아는게 틀림없습니다.

 

 

서울정원박람회 숲으로 발길 옮깁니다.


이곳에도 온통 은빛 동산입니다. 숲 나무 빽빽한 처녀림 탐험하듯

눈 위에 발자국 찍는 작업에 열중합니다.

 

 

눈속에 발이 빠드득 뽀드득 빠져도 기분은 오히려 짱입니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이런 것 아닐는지요?


혹여 발 젖을까 얼굴 찡그린 분 있다면 그건 메마른 감성 탓일터.

 

 

‘자연과 사람’을 바탕으로 설계한 작품을 모은 곳입니다.

2015년에 시작, 지난해까지 두번 열렸답니다.


오늘은 ‘하얀님’ 방문에 수줍을세라 반쯤 몸을 감추고 있네요.

 

 

‘모퉁이에 비추인 태양’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 ‘내 남자의 정원’

‘하늘과 바람과 별’... 정원 디자이너들의 재치가 엿보입니다.


올 가을 손자 손녀 손잡고 함께 구경해보시길 강추합니다.

 

 

 

‘함께 만드는 초록숲’ 은 이곳에도 있습니다.


씨앤블루숲(밴드그룹), 민우숲(그룹 보이프랜드), 정용화숲(가수 탤런트)...

팬들의 사랑으로 만든 연예인 숲인게지요.

 

 

눈밭에 서서 눈빛 때문에 부신 눈으로 하늘을 우러러 봅니다.

상기된 기분 탓일까요? 공연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눈사람 만들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눈길 벗어나면서 비몽사몽중에 일상으로 돌아온 것을 깨닫습니다.

 

 

 

따끈한 물 한잔 마실 수 있는 곳‘홍반장’이 저기입니다.

이마의 주름살 짙게 진 시골 할머니의 입담처럼 구수한 냄새 풍기는

‘신의주찹쌀순대전골’과 오소리 순대 앞에 놓고 건배사를 했습니다.

 

“한사모 조오~타, 사람들 조오~타”


후식으로 나온 ‘명품배’는 필자와 한방 쓰는 사람이

막무가내로 우겨 마련했는데 시원하게 드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461회 주말걷기 안내를 해주실

이경환 회장님께 깃발을 인계했습니다.


다음주 29일은 설날 연휴라 쉬고

2월 5일 지하철 4호선/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에서

2시 30분에 만나기로 굳게 굳게 다짐했습니다.

 

 

이규선 사진위원님,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얼마나 자책하셨을까요?

손 꽁꽁, 발 꽁꽁. 시린 손 호호 불어가며 손가락 아프도록 셔텨 눌러대고

눈길에 미끄러지면서도 카메라 앵글 들이댔는데 헛방이 됐으니....

 

사진 없는게 무슨 대수라고 ...

어제보다 더한 추위에 두분이 카메라 들고 다시 답사하셨다니

익숙지 않은 길에 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요?

살다 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실수하기 마련인 것을요.

 

사진 없다고 탓하거나 나무라는 쫌팽이는 한사모엔 없을 터.

중요한 건 사진이 아니라 가슴속에 묻어둔 추억이지요.

 

작은 일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하루빨리 평상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너무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독한 날씨에 독한 사람 31명이 독한 길을 독하게 걸었습니다.

예상보다 많이 나오셨습니다만 누구 한 사람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걸은 흔치 않은 눈길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야 행복하다는데

오늘 그런 사람들과 함께 걸을 수 있어 더욱 행복했습니다.


또한 전화로 메시지로 카톡으로 격려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또한 오늘 함께 한 ‘독한 분’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고

내년에는 하늘의 상서로운 바람과 땅의 힘찬 기운 받아

내내 건강한 삶 이루시기 바랍니다.

 

박동진· 방규명 드림

 

 

첨부이미지

 


-<Beethoven Symphony No. 9 - Mvt. 4 - Barenboim/West-Eastern Divan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