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에 접어들어 모이는 시간이 2시 30분으로 당겨져서
먼곳에서 오시는 회원님들은 바쁘게 서둘지않으면 안되는데
아직 40여분이나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20명 가까운 회원님들이 모여 계십니다.
지난 주에도 만났건만 오랫만에 만난 것처럼
환한 미소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환한 미소는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 줍니다.
2시 30분 모두 마흔 다섯분이 모였습니다.
출발에 앞서 간단한 일정 소개와 함께 출발을 합니다.
지하도를 나와 건널목을 지나니
보도에 쌓인 형형색색의 낙엽과 따스한 햇살이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풍겨 줍니다.
영동 6교를 지나 양재천 언덕길에 들어서니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이 길을 '낙엽의 길'이라고 명명하여
지난 5일 부터 20일(오늘)까지 일부러 낙엽을 쓸지 않고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라고 배려한
구청의 친절한 위민 행정이 돋보입니다.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가을 단풍이 나의 삶을 비추어 줍니다.
한 생을 살면서 온갖 것을 다 내어주고는 다시금 땅으로돌아가는 삶
봄날엔 새순의 생명을 알려주고
여름날엔 태양빛을 온전히 머금고는
가을엔 열매를 잉태하는
그리고....제 할 일을 다 하곤
겨울엔 땅의 자양분을 위해
자신을 내려 놓는...
순리라고 여기며 소리없이 떨어지는 낙엽의 숭고함이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래서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라고 하던가
서산너머 가는 청춘 너 가는줄 몰랐구나하고 노래한
김성환의 '묻지마세요'라는 노래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 계절입니다.
멀리 보이는 타워 펠리스 이파트군이 점점 가까워 옵니다.
한때 부유층의 상징처럼 회자되던 이 아파트도
여기 저기 고급아파트가 많아진 지금은 그 명성도 시들해졌습니다.
물론 보통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언감생심이지만....
영동 3교 아래 1차 휴식처에 도착했습니다.
회원님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간식을 공식적으로 가져오지 못하게 했지만
박화서 회원님의 인절미 말고도
자진해서 가져와 나누어 주시는 간식거리가 넘쳐 납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달콤한 휴식 시간의 또 하나의 묘미는
한사모의 노래 부르기를 빼 놓을 수가 없지요.
어릴적 부르던 동요를 비롯하여 가을 노래가 울려 퍼지고
아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인가요,
짝사랑 노래에 이르러 절정을 이룹니다.
오랫만에 들어보는 허필수 전 회장의 유모어에
모두 처음 듣는 척하며 폭소를 날리지만
벌써 몇번째 듣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요.
걸으며 나누는 다정한 목소리가
따스한 바람결을 타고 제 귀에도 그대로 들려옵니다.
그래서 한사모는 정이 있는 다정한 모임인가 봅니다.
상당히 먼길을 걸어 왔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이
그저 해맑은 미소와 함께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숲해설가이신 김석진 편수관님이 양재천변에 피어있는
억새와 갈대를 지팡이로 짚어가며 어느 것이 억새이고
어느 것이 갈대인지 구분하여 자세히 알려줍니다.
양재천교 앞에 이르러 다리 아래로 보이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무리를 지어 노닐고 있는 풍경이 경이롭습니다.
10여년 전에 구청에서 치어를 방류한 것이
이렇게 자라서 양재천을 오르내리며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양재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의 하천이 이렇게 정비되고
자연의 생태가 다시 살아나
이렇게 보존되고 있음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양재 시민의 숲에 도달하였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아름다운 단풍이 그냥 지나가지 못하게 하지요.
한 컷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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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두 시간 반 동안 걷고 난 뒤 한잔의 막걸리는 꿀맛이지요.
오늘 건배사는
"우리의 반려, 한사모!"
"사람 냄새 나는, 한사모!"입니다.
벌써 십년 가까이 우리와 함께한 주말 걷기는
과연 우리의 반려자와 같고
아낌없이 정을 주는 우리 회원님들은
그야말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다음 '제455회 주말걷기(’16/11/27/일)’안내를 맡으신
박화서 회원님께 주말걷기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만남의 장소에서 만나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을 걸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경환 회장님께서 한사모 회원 동정과 송년의 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오늘 주말걷기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편집자 추기] 오랜동안 병 중에 계신 김태종 회장님께서는 지난 11월 4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으시고 현재 댁에서 회복 중에 있습니다.
우리 회원님들께서 완쾌될 수 있도록 기도를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금년도 '송년의 밤' 행사가 12월 22일(목) 오후 5시,
시청앞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짜르트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메모해 두셨다가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을 찍어주신 이규선 사진위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바쁘신 일이 많으신데도 좋은 사진을 찍어 주시고
신속하게 게재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사모 회원님 모두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15C14D583252971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