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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앙상블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 공연 후기

불꽃緝熙 2016. 3. 17. 12:48

 

한밤의 사진편지 제     호 (   )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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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할배들이 펼치는 세종문화회관 복기


-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 공연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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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매화 향기 남녘바람에 실려 오는가 싶었는데 시샘 많은 겨울바람이

손 벌려 가로막고 서있어 바람 차가웠습니다. 물오름달 열 하룻날은.

D데이가 가까워질수록 마음 달아오르고 가슴 설레는 건 웬일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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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2시간 앞둔 6. 식사하기 전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지휘자

최승준 교수가 지화자 좋다는 건배사로 단원들의 마음을 다독입니다.

생활예술 오케스트라 축제인 모두들 위한 오케스트라향연에

한 뼘 악기로 열 뼘 즐거운 인생이란 이름으로 공연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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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이 무대에 오르기 위해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시민예술제와

2회 생활예술 오케스트라축제 본선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으니 자격은 충분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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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에서 이야기 찾는 마음으로 기억 한구석에 남아있는 내력 더듬어 봅니다.

 처음 창단한 것이 200911. 그리고 오늘은 2016311.

 세월이 흘러 꿈의 무대로 여기던 곳에서 연주할 만큼,

이만큼 자랐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대견한 일 아닌가요.

물론 그 세월 속엔 열 말의 땀과 천만번의 한숨이 깃들어 있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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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1시간 전. 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티겟부스(장주익, 고영수 님)꽃다발 보관소(오준미 님),

대기실(최경숙 님), 현관(이경환 님)에서

운영위원들이 잘 훈련된 병사처럼 능숙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이창조 님은 리허설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3시부터 나오셔서 힘들 법도 한데 아무런 내색 없이 취재에 열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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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잠깐 만난 윤정아 님에게 연습하느라 힘들지 않느냐고 살짝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말씀하십니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뭘.”

그 말 한마디에 갑자기 얼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즐기는 것보다 위대한 힘은 없다는 말을 일깨워주는 말씀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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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를 꼭 보러 오겠다던 함수곤 전 대표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으나

박현자 님이 바쁜 짬 내 찾아주시는 한사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셨습니다.

단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멀리서 오신 박경제 님을 비롯, 내빈들이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쁘게 차려 입은 어린애들 모습이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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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북적거리는 모습이 세종문화회관 본관 로비와 다름바 없습니다.

대기실 분위기는 평온해 보였으나 긴장해 있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10분 전, 입장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들립니다. 공연히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 전체 좌석 443. 빈자리가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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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공연시간 8시.

함박눈보다 더 하얀 웃옷과 먹물보다 더 진한 검정색 바지, 그리고 봄날

나비의 날갯짓처럼 하늘거리는 붉은 줄무늬 스카프를 목에 두른 단원들이

세련된 모습으로 들어섭니다. 관중들이 기다렸다는 듯 큰 박수로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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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준 지휘자가 이경환 한사모 회장님을 소개합니다.

 평균 나이 70살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런 큰 무대에 서게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보고 들으시고 잘한다고 여기시면 아낌없는 박수 쳐주시기 바랍니다.”

회장님이 겸손하게 인사말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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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에 대한 화답은 고향땅입니다. 들을 때마다 가슴 저미는 선율.

고향 없는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만

북녘에 고향을 둔 사람들에겐 그 감흥 더했으리라 믿습니다.


아카시아 흰꽃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고 뻐꾹새 울던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

기대 때문일까요? ‘한 뼘 악기50인조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한 소리를 냅니다.

마치 링에 오른 권투선수가 실력 자랑하듯 잽 대신 케이오 펀치를

한방 크기 날리는 것처럼 분위기를 완전 압도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니 어찌 그냥 있겠는지요? 박수 박수. 박수가 이어질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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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건 ?” “프로를 갖다 놓은 거 아냐?” “저 사람들 정말 70살 맞아?”

일반 청중인 듯한 젊은이 서넛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처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시민예술제 본선 때 듣던 소리와 사뭇 다릅니다.

귀 쫑긋 몰입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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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은 경이로움으로 바뀌고 그 경이로움은 내내 가슴을 흔들었습니다.

지위자의 익살스러운 모습은 고정관념의 파괴를 보는 듯 신선했습니다.

멋이란 규정에서 살짝 벗어나는 것 아닌가요?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바바리코트 깃을 약간 세우는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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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소리는 커져갑니다. 곡이 흥겨우면 박수를 치고,

익숙한 곡이 나오면 허밍을 하고, 화음이 도드라지면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어느새 무대와 관중은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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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들썩이고, 큰소리 지르고, 손 아프게 박수치기를 얼마나 했던지...

가사 내용 가물거려도 귀에 익숙하고, 소리 친숙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때 그 시절에 있었던 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니까요.


잠시 초가지붕 위에 보름달만 한 박 두어 개가 달려있던 옛집 떠올리고(고향땅),

부드럽고 듣기 편한 음색 지닌 넷킹콜(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지상 최대의 작전’(더 롱기스트데이)에서 연기하던 헨리폰다,

리처드버튼, 숀 코네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습니다.

그뿐인가요 어디? 무대에서 목이 메어 더 이상 노래 부르지 못하는 걸 보고

슬그머니 받쳐주던 줄리 앤드류스의 모습(사운드오브 뮤직)에서

눈물 찔끔 흘리던 일이며, 시가 입에 물고 씨니컬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던 크린트이스트우드(좋은 놈 나쁜 놈 더 추한 놈)도 만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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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부족말로 인생은 흘러간다(오블라디오블라다)’

뜻은 몰라도 그냥 하모니카 소리에 맞춰 흥얼거리다 문득 비틀즈 보다

휘파람으로 멋지게 연주하던 사람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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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코드 하모니카를 비롯한 크고 작은 하모니카로 천상의 화음을 연출하는

 4인조 '모던하모니카앙상블'의 연주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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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멋쟁이”,  “우리 할머니 브라보.”

객석에 있던 손자손녀에겐 더 없이 좋은 추억거리로 남겠지요만

또한 그것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자랑스런 선물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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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흥겹고 어느 때는 실바람처럼 하늘거립니다.

봄바람에 나부끼는 꽃잎도  이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 청중들도 나름대로 상념에 빠져드는 걸 어쩌지 못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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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의 울음처럼 투명하면서도 맑은 트라이앵글 소리가 도드라집니다.

하프가 세련된 도시 처녀의 모습이라면

기타는 순박한 시골처녀의 수줍은 미소를 닮았고,

키보드는 피아노와는 또 다른 음색으로 음율을 조율합니다.

 하모니카, 기타, 키보드, 트라이앵글은 찰떡궁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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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무대에서 혼신의 힘으로 연주하는

연주자의 손놀림이며 몸동작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관중의 열정과 박수와 허밍은 또 하나의 새로운 악기로 태어납니다.

경이로운 광경입니다. 갈수록 진화하는 건 인공지능뿐만이 아니라

선율을 아름답게 빗는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의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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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줄이고, 수다 떠는 재미 줄여가며.... 뻐꾸기 울음소리, 잠자리 날갯짓 소리,

산새들 잠투정 소리 수없이 듣고서야 득음한 것 아니겠는지요?

음악 없는 세상을 상상해 봅니다. 음악 따윈 없어도 살아가긴 하겠지만

그건 삶이 아니라 생존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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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곡 비 내리는 고모령의 가슴 아린 선율이 애잔하게 흐르자

관객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따라 부릅니다.

그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소리의 알갱이들이 가슴으로 파고들어 달뜨게 합니다.

이 감흥 오랫동안 간직하면 좋으련만...

하지만 어쩌겠는지요 아쉬움 참고 내일을 기약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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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 매너는 수준 이상이었습니다. 곡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했고 허밍으로 화합했으며,

때로는 합창으로 동참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관중 또 어디 있겠는지요?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고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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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좋은 음악 들려주신 할미꽃앙상블단원들에게

백만 송이 장미 드리는 마음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원만한 연주회를 위해 진행을 맡아준 운영위원님들,

여러가지로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신 한사모 회워님들,

좋은 그림 만들기 위해 장시간 땀 흘리며 애써주신

이창조 님에게도 큰 복 있을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