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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351호(제417회 주말걷기 후기 - 한숙이/'16/2/16/화) 본문

주말 걷기

한밤의 사진편지 제2351호(제417회 주말걷기 후기 - 한숙이/'16/2/16/화)

불꽃緝熙 2016. 2. 16. 18:54

 

 

 

* 맨 아래에 [공지사항]을 넣어두었습니다.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한밤의 사진편지 제2351호 ('16/2/16/화)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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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회  '한강변 길' 주말걷기 후기

 


안내 : 한숙이 (한사모 회원,gummulsori@hanmail.net )


글 : 황금철 (한사모 회원,gummulsori@hanmail.net )


사진 : 장주익 (한사모 사진위원,46mtpine@daum.net )


 

 


고영수, 권영춘, 김민종, 김석진, 박동진, 박찬도,


박화서, 심상석, 안철주, 윤봉수, 이흥주, 장주익,



김소영, 김소자, 김영자레아, 김옥연, 김정옥,


김정희, 나병숙, 안명희, 윤삼가, 윤현희,


이규선, 이복주, 이순애, 최경숙



김동식.송군자, 김영신.윤정자, 김창석.김경진,


윤종영.홍종남, 이경환.임명자,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이성동.오준미, 이창조.정광자, 정전택.김채식,


정정균.임금자, 진풍길.소정자, 황금철.한숙이  (51명)

 

 

 

2016. 2.14


선유도 지하철역 내, 2:30,

반가운 한사모 회원 51명 모였습니다.

 

 

 

 

 

 

북쪽으로 반半km 나가면 선유도仙遊島로 통하는 뜬 다리,

건너서 바로 우측으로 돕니다.


샛강 따라, 여러 차례 걸었던 길을

물 소리 거슬러 동東으로 동東으로 걸어 갑니다.

 

모처럼 어제는 밤새워 비가 내렸습니다.

춘우春雨에 설친 밤 시詩 한 수 새기며 들어 가겠습니다.

 

 

 

 

 


춘흥(春興) / 정몽주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

 

봄비 가늘어 옷 젖는지도 몰랐었는데,

밤 되자 빗물소리 나직이 들려온다.


눈 녹은 남쪽 계곡에 시냇물 넘쳐흐르니,

풀 싹이 파릇파릇 얼마나 돋을까.

 

 

 

이렇게 단비가 내려 메말랐던 대지大地와 인심人心이 넉넉해젔으련만,

길옆 갈대 숲 결은 헝클어진 “쑥대머리 귀신형용” 그대로 입니다.


한참을 가니 버드나무 조림 길이 오리五里 넘게 이어집니다.

곧 3월이면 새잎이 돋을 것이고 4월이면 꽃이 피는 버드나무楊柳

 

 

 

 

버드나무楊柳 길


#. 노류장화路柳墻花

 

중국, 도연명陶淵明은 집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楊柳를

심고 살아 오유五柳선생이라 불렸으며,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양유楊柳를

소재로 쓴 시詩가 수없이 많습니다.

 

 

조선 중엽 관기官妓 홍랑은 북평사 최경랑에게


“산 버들가지 골라 꺾어 임에게 드리오니(중략)

밤비 내릴 때 새 잎이라도 나거든 날 본 듯 여기소서”

 

평양의 기생방妓生房에서 유행하던 화류가花柳歌의 첫머리는


“화류간花柳間에 노든 벗님, 이내 말씀 들어 보소-”

로 시작합니다.

 

 

 

 

또 몸을 파는 여인을 두고 노류장화路柳墻花라 합니다.


길가에서 흔히 만나는 버들이나 담장 밑에서 핀 꽃은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꺾을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이나 봅니다.


그래서 이들이 어울려 노는 곳을 아예 화류계花柳界라 한답니다.

 

옛사람이 연인戀人과 헤어질 때 배웅하는

마지막 이별離別 장소는 흔히 나루터입니다.

 

물안개에 눈물을 감추고,


나루터에 흔히 자라는 버들가지를 꺾어 주면서

눈빛으로 사랑을 주고받았답니다.

 

 

 

 

 

 

#. 얼킨 역사歷史 속 인물


고구려 시조始祖인 동명성왕東明聖王 주몽의 어머니가

버들 꽃 부인, 바로 유화柳花 부인입니다.


고려시대 아직 임금이 되기 전 왕건이 정주 지방을 지나다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쉬는 동안 호족豪族 유천궁의 딸 유柳씨를 얻습니다.

 

나중에 신혜왕후가 되지요.


궁예를 쫓아내고 왕건을 추대하는 쿠데타가 모의 될 때,

망설이는 왕건에게 갑옷을 입혀주며

나가기를 독려督勵하는 이가 바로 그녀입니다.

 

100여년 전 유관순柳寬順(1902-1920),


기미년 3월 “대한민국 독립 만세”를 크게 외처,

지금도 우리 가슴 속에서 꿈틀대는 자 바로 그녀입니다.

 

 

 

#. 노래


창부타령倡夫打鈴 (太平歌 春香歌)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봄 들었네 봄 들었어 이강산 삼천리에 봄 들었네

 

푸른 것은 버들이요 누른 것은 꾀꼬리라

황금 같은 꾀꼬리는 버들(푸른)숲으로 날아 들고

 

백설 같은 흰나비는 장다리 밭으로 날아든다

아니나 놀지는 못하니라

 

 

 

노들강변


노들강변 봄 버들 휘 늘어진 가지에다

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 매여 볼까


에헤요 봄 버들도 못 잊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 가노라


천안 삼거리(흥 타령)


천안 삼거리 흥 능수 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휘 늘어졌구나

어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 얼킨 언어言語



유요柳腰 : 개미허리, 버들가지처럼 가늘게 하늘거리는 여인의 허리


유미柳眉 : 눈썹, 초승달 또는 버들잎처럼 얄상 하고 둥그런 눈썹


유태柳態 : 자태, 버들가지처럼 나긋나긋한 여인의 맵시


노류장화路柳墻花, 화류계花柳界

 

 

 

 

#. 봄날



봄날을, 좋아하십니까?


발 빠른 버드나무 사이로

개나리가 순서 타고 먼저 내밀 것이고,


걷다 보면 봄날은 이렇게 시작 할 겁니다.

 

당신은 붓꽃, 너는 수선화 또 나는 창포,


“그랴, 내게도 그런 날이 있긴 있었지.”

 

 

 

돌아오는 골목에 작은 음식점이 있습니다.


어쩌다 찾아가면 주인은 얼굴을 알아보고

“단골손님” 이라며 반깁니다.


식사값을 덜 받기도 합니다.


계산해주는 자태가 써늘해 보인지라,

나 역시 주인에게 무릎 담요 한 장 구해 선물하기도 합니다.


나는 매식(買食), 그 녀는 매식(賣食),


오고 가는 관계도 이렇게 지나가고 말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사람적이지요.

 

허나 금춘今春, 그 담요에 매겨진 버들잎 무늬가 확인 되고

소통되어 더 인간적이기를 기대 한다면?


봄날을 나는 기다립니다.

 

 

 

 

#. 공원 넘어 식당


다시 남쪽으로 도강渡江 하면 바로 대방역에 이릅니다.


놀멍 쉬멍 고르멍 두시간 가량 걸었으니 8km쯤 되리라.

요즘 몸에 밴 통상 거리로는 이쯤이 임계치臨界値 일텐데...

 

 

 

지하 터널을 나와 식당으로 가는 길이 좀 됩니다.

공원길 약간 올라 2km는 더 가야 됩니다.


바람불어 날씨는 추어지고 오르지 않을 수 없고,

'지름길로 쉽게' 가야지 하는 순간,


정정균 국장님께서 “무신 소리여, 이리 좋은 길목을"

하시며 깃발을 드셨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두 번 오르고, 돌아가야 합니다.” 라고

솔직히 털며 뒤따라 밀어 부쳤습니다.

 

 

 

여기서 더 가는 일, 더 안락한 식당.

두 질량質量은 우리의 “Vision” 일 수가 있지요.


바닥에 깔아놓은 구슬, 두 번째부터 꿸 수는 없는 일.

조조曹操가 “저 산 너머에 살구 밭이 있다”라며 끌고 간 묘수는?


하책下策 입니다, 지쳤으되 백전노장 눈입니다.

 

 

 

 

 

 

 

 

공군 기념탑 지나 공원 마루길,

우리 집까지 지나, 큰 길 하나 건너 갑니다.


10km가 넘는 길 걸으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조찬粗餐 이나 맛있게 들고 피로를 푸십시다.

 

 

 

 

오늘의 권배가勸盃歌,


“내 나이가 어째서”


오늘의 건배사,


“건강이!” “최고여!"


“한사모!” “최고여!”

 

 

 

한숙이 회원과 이성동 회원 간에

번番과 깃발 인계식이 끝났습니다.

 

다음 주 2월 21일 제418회 주말걷기는

9호선 "염창역" 1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회장님 당부 말씀 -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 제5회 정기연주회 안내


- 3월11일(금)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 한사모 회원 전원 참석: 참석 여부 20일까지 알려주세요.


- 꼭 참석한다고 통지한 회원에게만 입장권 배부


* 한사모 회원들의 업무 분담 : 적극적인 협조 당부.

 

 

잘 부탁합니다. 성의를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추기]한숙이, 황금철 회원님, 두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 준비해 오신 따뜻한 차와 떡,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지 사항] 우리 카페 "한밤의 사진편지"의 내용과 게재된 글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정비해 나가고자 합니다.


- 카페지기, 파트별 운영진을 교체, 또는 지명하고자 하며,


- 현재 올려져 있는 글을 정비, 알맞은 자리로 이동할 예정이오니


- 특히 [한사모사랑방],[일반게시판] 등에 회원님들의 귀중한

글이나 자료가 있으시다면 별도로 보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정비기간 동안은 후기, 사진, 카페지기가 지정한 글 이외에는

회원 임의로 글을 게재할 수 없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Secret Garden - Dreamcat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