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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연천 평화누리길 참가자 명단

불꽃緝熙 2014. 10. 10. 14:19

 

 

한밤의 사진편지 제2160호 (14/10/9/목)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romantic w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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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연천 평화누리길 걷기,

 

제 86회 `설악산 주전골` 주말걷기 후기

 

 

지난 월요일 12일,

11월 11일(화) - 12일(수), 1박2일 `연천 평화누리길`

참가자 신청을 마감했습니다.

 

신청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여자회원]-

 

김래아영자. 윤삼가. 안명희. 김소자. 이복주. 최경숙.

윤정아. 이영례. 김정희. 나병숙. 엄명애. 오기진.

정광자. 정미숙. 이순애. 송경희. 김소영(17명).

 

-[남자회원]-

 

박찬도. 김민종. 심상석. 장주익. 이흥주.

이달희. 고영수. 주재남(8명).

 

-[부부회원]-

 

김동식,송군자. 박화서,신애자. 진풍길,소정자. 정전택,김채식.

김태종,양정옥. 이석용,남묘숙. 이경환,임명자. 김창석,김경진.

윤종영,홍종남. 정정균,임금자. 함수곤,박현자.

허필수,장정자. 신원영,손귀연(26명).

 

총 51명 (남 ; 21명. 여 : 30명)

 

저는 9일 오늘,

이경환 부회장님, 정정균 사무국장님,

이석용 주말걷기단장님과 함께,

 

이번 걷게되는 연천 평화누리길 둘째길과

셋째길을 답사하면서,

<정정균 사무국장님과 이석용 단장님이

2.3차 사전 답사를 했습니다.>

 

식당과 숙소 등 계획하고 있는 사항을 점검.

확인하며 최종 1박2일 일정을

확정하고저 합니다.

 

그리고 확정된 일정 및 참가요령과 세부사항은

회원님에게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서서히 워밍업 등 걷기에 필요한

조치등을 하시기 바랍니다.

 

한사모는 꼭 6년 전,

`설악산 주전골`에서 1박2일의 주말걷기를

처음으로 가졌습니다.

 

그 때 그 후기를 회원님에게 보내니 함수곤 전,대표님의

구수한 명문 후기와 이창조 님의 사진 속,

 

한사모의 옛 시간과 함께 하시면서

한사모의 지난 날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꼭 `표시하기`를 클릭하시어

그 때 올린 음악을 들으며 읽으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행복하십시요.

 

김태종 드림.

 

 

 

 

한밤의 사진편지  제 922호  (08/11/28/금)

 

 

제86회 주전골 주말 걷기 후기

  

 

글, 편집, 음악 : 함수곤 .  사진 : 이창조.

 

 

 

11월도 다 지나가는 끝 주에 우리 주말걷기 가족은 한 독자님의 도움으로

매우 의미있고 즐거운 주말걷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86회 주말걷기는 송도병원의 나현재 님의 주선과 지원으로

강원도 설악산 주전골에서 1박 2일로 실시되었습니다.

 

 

11월 25일(화) 오전 9시, 참가자 39명은 지하철 3, 6호선 약수역 7번 출구를

나와서 우리나라 최고의 대장,항문 전문 병원인 송도병원 앞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탔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도 송도병원의 이름난 실버하우스

'서울시니어타워' 버스였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오전 9시에 정확히 출발해서

윤지영 기사의 조심성있는 안전 운전으로 올림픽 도로-팔당대교-양평을 거쳐

홍천의 이름난 청국장 식당 '시골 청국장'집에

11시 50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가 달리는 중에 홍종남 님은 새벽부터 잠을 설치며 단감을 깎아서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은박지에 싸서 가저온 것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어 우리는 감동을 먹으며 단감을 들었습니다.

홍종남 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주재남 님의 부인 김운자 님도 달콤한 대추를 은박지에 싸온 것을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셨고 와인 아저씨 주재남 님은 여전히

여학생들을 위해 와인을 가져오셨습니다. 

 

 

청국장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요즘 모두가

선호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이 집 청국장은 국산 유기농 콩으로 이 집에서 직접 만든

믿을 수 있는 청국장이라고 주인이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직접 담근 걸직한 옥수수 막걸리를 반주로했고 

건배 제의는 이흥주 고문님이 '당신 멋져'로 했습니다.

 

 

이 날 점심은 이 고문님과 강효식 님 내외분께서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동안 주말걷기에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는

이 고문님의 부인 강효식 님이 이날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아마도

그 첫 참가 기념으로 이렇게 베풀어 주신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강효식 님은 이 날 처음으로 참가하자 마자 주말걷기 가족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고 인기를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외롭게 혼자 참가해서 오랜 단짝 친구인 윤종영 고문님 뒤만 따라다니던 

말이 없는 이 고문님도 이 날은 밝은 표정으로 가끔 웃기도 하고 

 

활기가 있어 보여 확실히 부인이 좋기는 좋은 존재라는 걸

모든 이가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강효식 님은 바로 주말걷기 정회원으로 등록하여 

이 고문님과 항상 나란히 참가해서 이 고문님의 고독한 모습을

우리가 더 이상 보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강효식 님처럼 해야 하실 분이 이 날 두분 더 참가하셨습니다.

정형진 님의 부인 이영미 님, 주재남 님의 부인 김운자 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형진 님과 주재남 님 역시 주말걷기에 혼자 나오셔서 고독한 영혼으로 

언제나 힘이 없고 쓸쓸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한계령 고개를 넘어 숙소인 설악 오색그린야드 호텔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 10분 경이었습니다.

 

이 호텔의 간부와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이해주는 가운데

각자의 객실을 알고 있던 우리들은 자기 방의 키를 

 

프런트 데스크에서 찾아 들고  객실로 직행함으로써 지루한 

체크인을 번개처럼 해치울 수 있었습니다.

 

 

이 호텔은 원래 사학연금공단에서 운영하던 것인데 최근 송도병원이

 인수하여 잘 보수하고 경영을 쇄신하여 새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 등산 코스, 내부시설, 국내유일의 탄산수 온천 등

너무나 유리한 강점을 다 갖추고 있는 이 호텔은 가족이나 친구 모임,

직장 연수 등에 안성맞춤인 고급 휴양 호텔입니다.

 

 

앞으로 혹시 독자님들의 가족이나 친구, 직장 등에서

이 호텔을 이용하고자 할 떄는 일단 송도병원의

나현재 님과 상담을 하시면, 

 

아무래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 방에 짐을 풀고 오후 1시 50분에 로비에 다시 모였습니다.

남설악의 명소 주전골 계곡 걷기를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모였을 때 뜻밖에도 속초에 위치한 동우대학의 박경재 학장님이

부인 조미례 님과 함께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일행의 거의 대부분이 U자 걷기 1구간에 참가했던 독자님들이어서

박 학장님 내외분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처지입니다.

 

 

 

그 때 박 학장님 내외분이 우리가 머물고 있던 하조대의 숙소까지

저녁 무렵 찾아와서 성대한 만찬을 대접해 주었을 뿐만아니라

 

그곳 특산물인 오징어와 황태 선물까지

모두에게 주셨기 떄문입니다.

 

우리는 그당시 박 학장님의 그러한 베품과 나눔에

몹시 감동했었고 그 고마움을 오래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또 다시 내외분이 오셔서 우리와 함께 주전골을 걷고

맛있는 산채 정식 저녁식사를 베풀어주시겠다고 했습니다.

 

호텔을 출발해서 특산물을 팔고 있는 상가단지를 지나 오색약수터를

둘러보고 잘 다듬어진 `주전골 산책길`로 들어섰습니다.

 

 

 

오색약수터란 아름은 이곳 바위가 5가지 색깔을 띠고 있으며

봄이면 5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꽃들이 피는 곳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오색 약수의 맛은 5가지 맛은 아니고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서인지

약간 쇠붙이 녹 냄새가 나는 맛이었습니다.

 

 

이곳 남설악의 주전골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명소입니다.

 

그러나 이미 눈까지 내려 붉은 단풍잎은 바짝 말라 비트러져 버렸고

다른 활엽수도 각자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그 무성했던 잎을

떨어뜨려 버린 후라서 산책길 양편은 노인의 가슴같은

 

스산한 절벽이었고 길박닥에 딩구는 것은 

갈색의 낙엽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성한 녹색의 잔치가 계속되었던 긴 여름과

가을 동안 녹색 속에 묻혀서 꼿꼿하고 변함없는 기개와 의리를

나타내기 힘들었던 소나무들의 푸른 기상은

 

갈색의 캠버스 속에서 이제 유감없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

단연 우리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습니다.

 

 

더욱 푸르고 싱싱하고 깨끗한 자태로 우뚝서 있는 키 큰 소나무들을 바라보면서 

저는 또 그런 소나무 같은 사람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 주말걷기 가족에 그런 소나무 같은 분들이 많다고 

저는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계절이 변하고 날씨와 바람이 변하고 주위가 모두 다른 색깔의 옷으로 갈아 입어도 

언제나 변함없이 자기 색깔을 잘 지닌채 싱싱하게 뻗어가고 있는 

 

소나무 같은 사람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약 50분간 쯤 걸어서 냇물을 가로지르는 휘어진 나무다리가 뒤로 보이는 

냇가의 커다란 바위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뺨에 부딪히는 약간 싸늘한 바람 속에 낙엽을 발으며 걷는 주전골의 걷기는

화려한 단풍 속으로 걷는 한 가을의 걷기에 못지 않은 개운함과

청량감과 담백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는 왕복 약 6km 정도만 걷고 일찍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이 호텔의 자랑인 저온 탄산수 온천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대형 온천욕장의 규모와 수질은 대단히 좋은 것이었습니다.

 

알카리 온천탕, 인삼탕, 솔잎탕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저온 탄산수 온천욕을 이곳에선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탄산수 온천은 피부에 깊숙이 침투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기 떄문에 고혈압 환자에게 아주 좋다고 합니다.

 

또 탄산수 온천은 피부재생 효과가 있어 아름다운 피부와 상처난

 피부의 염증을 치료하는데도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탄산수 온천을

'미인의 탕'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온천욕을 느긋하게 한후 반짝이는 얼굴 빛을 보이며

우리는 호텔에서 산책하여 냇물 건너

 

'토박이 식당'이라는 집으로 가서 

산채 정식을 들었습니다.

 

 

이날 밤 만찬은 박경재 학장님 내외분이 배푸셨습니다.

박 학장님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박 학장님은 인사를 통해 영동지방으로 오시는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또 모시겠다며 지난번 제2구간 걷기 출발점에 사정이 있어

나오지 못해서 미안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베품과 나눔의 행복을 아시는 박 학장님에게 진심으로

큰 행운과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반주는 백필기 님이 가져오신 값비싼 녹용주와 

안희수 님이 준비한 죠니워커 위스키로 했는데, 

 

건배 제의는 박 경재 학장님이 '당신 멋져'로 했습니다.

 

 

배필기 님과 안희수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안희수 님은 금일봉도 협찬하셨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지하 2층 대연회실에

마련된 장기자랑 발표회장으로 갔습니다.

 

 

예정된 저녁 8시가 좀 못 된 시간이었습니다.

알뜰한 김영신 재정담당 총무님은 서울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 왔습니다.

 

나현재 님, 위스키 2병과 케이크 8상자,

김영신 님 귤 2상자,  황문옥 님 배 1상자, 이창조 님 귤 1상자,

백필기 님 귤 1상자 등을 협찬해주셔서 먹을 거리가

너무 풍부했습니다.

 

 

우선 남학생들이 달려들어 과일을 능숙한 솜씨로 깎았습니다.

 

여학생들은 자리에 편히 앉아 수다나 떨면서 쉬고 있었습니다.

남정현 님과 이창조 님의 과일 깎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왜 우리가 과일을 깎아야 하느냐고

두런 거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매일 집안에서 늘 하는 일을

 

이런 곳에 와서까지 여학생에게 부탁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정각 오후 8시 마치 영화관의 스크린 만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강당 만큼 넓은 대연회장에서 장기자랑의 팡파레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날 장기 자랑은 미리부터 설문조사를 통해 출연희망을 받아 놓았기 떄문에

누구를 지명하거나 출연을 부탁하고 말것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 될 수 있었고 사회는 김태종 님이 맡았습니다.

 

 

맨 첫 테이프를 끊은 1번 타자는 정영자 님의 '맆스틱 짙게 바르고' 였습니다.

정영자 님과 가까운 최영자 님의 부드럽고 멋진 춤까지 곁들여진

끼가 발산되고 흥을 돋우는 아름다운 순서였습니다.

 

출연을 신청한 16명의 선수들은 모두 하나 같이 뛰어난 솜씨와 끼를 보이며

가수인지 아마츄어 인지 구분을 하기 어려울 정도의

 노래 솜씨를 보였습니다.

 

 

특히 특별출연한 박경재 학장님이 프랑스어로 불러준

'이브몽탕'의 유명한 히트곡  '고엽'은 그 음성과 분위기, 가창력 등이 잘 어우러져

우리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하기야 프랑스어를 잘 모르니 그가 정확히 잘 불렀는지 어쨌는지

아무도 잘 알수 없었을 것이나 여하튼 기막히게 잘 불러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는 예전에 교육부 근무 시절 파리에 파견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이 노래 한곡을 그렇게 오리지날 노래처럼 부를 수 있는 실력을

쌓고 귀임했으니 파리에서 근무한 본전은 충분히

뽑고도 남음이 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가 일도 잘하지만 놀기도 잘하고 남에게 베풀기도 잘하는 낭만적이고

사람냄새 진한 사람인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안희수 님과 이귀용 님 내외분께서는 특이하게도 맘보 댄스를 보여주셨습니다.

무대 위에서 능숙한 솜씨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두 분의 멋진 모습은

우리들을 놀라게 하였고 뒤에 조명을 받아 실루엣 처럼 보인

두분의 포즈는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빛이 났습니다.

 

두 분의 맘보 댄스는 우리 장기자랑의 격을 올려주셨습니다.

 

안희수 님은 발신형 인간이 되기위해 출연을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여러 노래중에서도 단연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듣는 이들의 심금을 

깊이 울려준 노래는 윤종영 고문님의 '울고 싶어라'였습니다.

 

 

원래 이노래는 그의 유일한 레퍼터리이기도 하고 명품이어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지만 이날 처음 들은 분은 아마

크게 놀랐을 것이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윤 고문님은 그 노래를 자기 노래로 완전히 소화해서 유감없이 

가진  끼를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완벽하게 잘 불렀기 떄문입니다.

 

 

저도 그의 노래를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어보았지만

이날 밤 처럼 그렇게 잘 부르는 열창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무대가 좋았던 것이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되며

평소 얌전한 이흥주 님의 백댄스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효식 님과 양정옥 님은 노래 중간 중간에 모두의 배꼽을 빼는

유머스런 죠크를 발표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날 밤 스타 중의 스타는 진행을 맡은 김태종 MC였습니다.

 

평소 연습하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원칙을

철저히 실천하는 그는 아마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준비하고 연습한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었습니다.

 

그가 너무나 매끄럽게 그리고 적절하게 물이 흐르는 것 처럼

진행을 잘 했기 떄문입니다.

 

 

제가 어렵게 사회를 부탁했을 때 찝찔하게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라면 해야지 하며 마지 못해

승락하던 그가 이렇게 능란하게 사회를

잘 하는 것을 보고,

 

역시 김태종 님은 무엇을 부탁해도 그 성실함과 강한 책임감

그리고 사명감 떄문에 성공시키고 만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김태종 님은 이날 밤 전문 사회로 화려하게

데뷰한 스타가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즐겁고 신나는 장기자랑 발표는 무르익어 우리 모두를

열광과 환희 도가니로 몰아 넣었고 모든 잡념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가사와 사진을 보면서 넓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맛은 일생에 한 번이나 있을지 모르는 경험이라고

다들 말했습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나현재 님 부부에게

정말로 깊은 사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떄에 비하여 밤과 잘 어울리는 액체의 소비량도

엄청나게 늘어났고 무두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우리는 오후 10시 반경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다같이 부르며

장기 자랑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란

가사가 객실로 돌아가는 저의 머리 속에서 묘하게 울려왔습니다.

 

 

주말걷기 86회 중에 가장 인상에 남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 될 수 있는 

`주전골 주말걷기`를 설악산에서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제가 평소 경관이 좋고 공기가 좋은 곳에서 1박 2일로 느긋하게 주말걷기를

한 번 하고 싶었던 꿈은 그런 꿈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지않고 

유심히 들어 두었던 한 독자님의 관심과 열정으로

마침내 실현되었습니다. 

 

 

 

 

다음 날, 11월 26일은 모두 느긋하게 아침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전 11시까지 자유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일찍 기상해서 어제 걸었던 곳까지 아침 산책을 즐기신 분, 

탄산수 온천욕을 넉넉하게 즐기신 분, 늦잠을 실컷 주무신 분, 

 

여러가지 형태로 설악의 청량한 오전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식사는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부페식으로 했습니다.

 

 

메뉴가 다양했고 음식 맛이 모두 매우 좋았습니다.

각종 죽과 미역국 맛이 일품이었고 산선한 야채와 과일도 풍부했으며

즉석에서 제공하는 계란 요리도 정성이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오전 11시 정각에 우리는 다시 어제 타고온 버스를 타고

양양과 주문진을 거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우리가 지난 4월에 함께 걸었던 제 1구간 코스를 달렸기 떄문에

아침 식사를 했던 곳, 아픈 다리를 쉬었던 곳, 숙박했던 숙소 등을,

 

지나칠 때 마다 소리쳐서 그곳을 가리키며

그 때의 추억을 떠 올렸습니다.

 

 

앞으로 임진각에 도착하게 되면 조국의 3면 해안선의

구석구석이 우리의 발자국이 닿지 않은 곳은

아마 없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강릉에 들어서 강문에 있는 '은파'란 식당으로 갔습니다.

오후 12시가 약간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그 식당은 금년 봄 1구간 걷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자축 파티를

열었던 김영신 총무님의 옛날 단골집이었습니다.

 

김영신 님의 약효는 그가 이곳을 떠난지가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그 효력이 남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 것은 주전골 계곡에 서 있던 소나무 같은 사람이 바로

김영신 님 같은 분이기 떄문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는 싱싱하고 고소한 생선회를 넉넉하게 먹었습니다.

건배 제의는 김영신 님이 하였습니다.

 

 

오후 2시에 식당을 출발해서 영동고속도를 달렸습니다.

주말이 아니어서 막힘 없이 버스는 잘 달렸습니다.

 

 

원래 이 버스는 우리를 잠실 종합경기장에 내려주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초 계획을 변경해서 용인에 있는 지하철 분당선

보정역 앞에 내리기로 하였습니다.

 

그 변경 이유는 분당지역 거주 회원님이 상당수였고 이 버스의

차고가 분당지역이었기 떄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는 좀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윤종영 고문님이 여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끔찍해서

늦은 시간 귀가해서 저녁 식탁을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려고,

 

보정역 옆 남원 추어탕 집

(제85회 주말걷기 뒷풀이 식당으로 이미 맛과 여건이 검증된 집)에서

이 날 저녁식사를 베풀겠다는 아름다운 

제안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정역 앞에서 오후 5시경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너무 잘했기 때문에 그전에 이 식당을 발견해서

 예약했던 김태종 님과 김영신 님만 식당으로

먼저 가서 준비를 하도록 부탁하고,

 

우리는 모두 보정역 앞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된 아름다운 산책길을

이곳에 거주하는 이복주 님의 안내를 받아

30분간 걷기로 하였습니다.

 

정말 못 말리는 걷기 꾼들이었습니다.

 

 

산책로를 올라가 정상의 정자에서 백필기 님의 지도로

관절을 풀어주는 체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권영춘 사무국장님으로 부터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숨쉬기와 동작도 배웠습니다.

 

 

걷기와 체조를 하니 몸과 뱃속이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았습니다.

식당에 돌아오니 두 분이 모든 것을 다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추어탕은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하며 짜지 않아서 좋습니다.

건배 제의는 윤종영 고문님이 '당신 멋져'로 했습니다.

 

 

그리고 약 두 달간 미국 플로리다의 따님 집에 가시는 주말걷기

개근생인 김동식, 송군자 님이 당분간 주말걷기에 참가할 수 없기 떄문에

그들의 무사한 여행을 빌어주는 의미도 담았다고

윤 고문님은 말했습니다.

 

 

식사후 정영자, 김운자, 이영미, 강효식 님의 순으로 이번

`주전골 주말걷기` 참가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한결같이 '행복했다.'는 공통 소감이었습니다.

 

 

 

그들의 말처럼 우리는 이번에 쉽게 체험하기 어려운

행복한 이틀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 이틀간은 우리 인생 중에 다시 기록될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