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수, 권영춘, 김민종. 김영신, 김석진, 김성래, 남정현,
박찬도, 박해평, 심상석, 안철주, 윤종영, 이경환, 이영균, 황금철
김레아영자, 김소자, 김옥연, 김채식, 나병숙,
오기진, 윤삼가, 윤정아, 이순애, 정미숙, 최경숙
김동식.송군자, 김창석.김경진, 김태종.양정옥, 박동진.방규명,
박화서.신애자, 신원영.손귀연,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이석용.남묘숙, 이창조.정광자, 정정균.임금자,
진풍길.소정자, 함수곤.박현자, 허필수.장정자 (54명)
2014년 7월 6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제343회
'봉은사-선정릉' 주말걷기를 하기 위하여 한사모 회원 54명이
2호선 삼성(무역센터)역 6번 출구(지하)에 함께 모였습니다.
코엑스몰과 현대백화점이 있는 삼성역 6번 출구는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고 매우 복잡한 곳이었습니다.
장마가 예보되고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님들이 나오셔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에스칼레이터를 이용하여 코엑스 방향으로 올라왔습니다.
공사중인 영동대로 코엑스 주변은 금연거리입니다.
2000년 10월 20~21일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가 열렸던 아셈타워
(ASEM Tower) 앞에는 각종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봉은사 건너편에 승과평터(僧科坪址)라는 비가 있었습니다.
어린 명종을 대신하여 섭정을 편 문정왕후가 명종7년(1552)에
승과를 부활하여 봉은사 앞 넓은 들판에서 과거 시험을 시행하였는데
이 벌판을 '중의 벌'(승과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에 휴정(서산대사)을 비롯한 승과 합격자가 배출되었습니다.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에 창건되어 1200년의 역사를 지닌
천년고찰입니다. 조선시대 성종의 계비였던 정현왕후가 성종과
중종의 명복을 빌기 위해 봉은사를 선.정릉의 원찰로 삼았습니다.
사찰에 들어 첫번째 문인 진여문을 지나니 오른쪽으로
크고 작은 모양의 부도와 탑비, 공덕비가 도열되어 있었습니다.
법왕루 옆 비탈길을 오르니 오른쪽으로 해우소가 있고
그 옆에 휴식 공간과 커피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좁다란 오솔길이 보입니다. 이 길이 근처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애용하는 '봉은사 오솔길'입니다.
강남 도심에도 빌딩 숲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소나무 숲 사이로 봉은사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마치 한적한 시골의 산속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소나무, 감나무,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많아
더운 여름철에도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간혹 잔돌멩이나 나무뿌리가 튀어나온 곳에만 조심한다면
흙길이어서 걷기에 참 좋은 한적한 오솔길이었습니다.
요지음은 템플스테이를 신청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도심 속 천년 고찰에서도 은은하게 들리는 풍경소리,
빛깔고운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청정하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전은 봉은사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이 판전 편액은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글씨라 합니다.
미륵전 앞 계단에서 범종각을 바라보며 단체사진을 찰깍!
건널목을 건너 인터컨티넌탈호텔 앞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습니다.
신원영 부부, 권영춘, 김소자 회원 등이
준비해 온 음료수, 간식 등을 사이좋게 나눕니다.
신애자 회원이 박화서표 인절미를 나누니
더 맛있다고 하네요. 잘 먹었습니다.
휴식 후 봉은사로를 따라 0.7km를 걸으니 선정릉 외곽
둘레길이 나왔습니다. 선정릉 표지가 있는 둘레길에서
매표소가 있는 입구까지는 1.1km를 더 걸어야 합니다.
인터컨티넌탈호텔 앞에서 선정릉 입구까지는 1.8km이며
봉은사로 서쪽 방향으로 봉은공원과 SK주유소를 지나
삼주빌딩에서 좌회전하니 포장된 둘레길이 나왔습니다.
우레탄 보도는 푹신하고 철울타리 너머 잘 정돈된
녹지가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고즈넉한 골목길에 카페도
들어 서 있으니 차 한잔하기 딱 좋은 분위기입니다.
"강남 한 복판에 이런 숲이 있었나?"
선정릉에는 능 특유의 고요함과 함께 높은 빌딩 숲에
싸여 있는 은밀한 아늑함이 있습니다.
선정릉이라함은 선릉과 정릉을 함께 부르는 말입니다.
선정릉에는 부모(성종, 정현왕후)와 자식(중종)이
한 곳에 안장되어 있어 삼릉이라고도 합니다.
선릉(宣陵)은 한 영역에 두개의 릉이 있는 동원이강릉
(同原異岡陵)으로 서쪽 언덕에 조선 제9대 성종대왕이,
동쪽 언덕에 계비 정현왕후가 모셔져 있고, 홍살문과
정자각이 두 릉의 남쪽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국대전을 반포하고 집현전의 후신인 홍문관을
설치한 성종은 호학군주로만 알기 쉬우나 성종은
학문에 힘씀은 물론 시와 사냥을 좋아했던 낭만군주이자,
조선의 왕 중 가장 많은 비빈을 맞아 가장 많은 자녀를
둔 풍요와 다산의 군주이기도 합니다.
정릉(靖陵)은 제11대 중종대왕의 능입니다.
중종은 성종의 둘째 아들로 연산군이 쫓겨나고
왕위에 올라 조광조 등 새로운 정치세력을 중용하여
왕도정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임금입니다.
중종의 정릉은 원래 서삼릉에 있는 장경왕후의 희릉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가
중종과 함께 눕고자, 지금의 자리로 능을 옮기고 근처
봉원사를 원찰로 삼았으나 정작 옮긴 지금의 자리가
장마 때가 되면 물이 재실까지 차서 문정왕후는
어쩔 수 없이 지금의 태릉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강남에는 선정릉이 있다고 하면 지나친 비교일까?
계단을 오르내리기에 불편한 분들을 배려하여
동쪽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평지를 걸었습니다.
재실 옆에는 500년 묵은 은행나무가 있어
웬만한 건물 높이와 같았습니다.
능역이 넓은 선정릉은 특별히 곳곳에 벤치가 많고 야간에도
밤9시까지 개방하고 있어 도심 속의 공원 같은 곳입니다.
동쪽에 있는 정릉 방향 사잇길 벤취에서 잠시
휴식을 하며 김창석 회원이 갖고 온 음료수도
나누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책로 코스도 다양하고 오르막과 내리막,
평지 등 코스도 지루하지않아 데이트나 산책,
야간 나들이에도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중종 대왕의 정릉 사잇길을 ㅁ자로 한바퀴 돌아서
서쪽 성종 대왕의 선릉 방향으로 넘어갔습니다.
약간의 오르막은 있으나 평지나 다름없는
편안하고 좋은 길이었습니다.
왕비의 능을 왼쪽으로 지나 성종의 능으로 올라
갔으나 개방을 하지 않아 밖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오후 6시에 선정릉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식당
'우나루'에 도착하였습니다. 메뉴는 갈비탕입니다.
여름철에 아무 탈 없이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라는 뜻으로 건배를 하였습니다.
"여름철을, 건강하게!"
김창석,김경진 회원부부가 가꾼 배추와 상추. 된장까지
준비하여 밥상의 미각을 돋우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안내할 김영신 총무에게
한사모기를 인계하였습니다.
다음주에는 4호선 남태령역에서 만나 경기 삼남길
제1길 한양관문길을 걷겠다고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