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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주말걷기 후기

불꽃緝熙 2012. 2. 15. 18:11

 

 

 

 

 

한밤의 사진편지    제1575호     ('12/2/14/화)    

 

  

http://blog.daum.net/ham60/ (함수곤의 블로그 - '한밤의 사진편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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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회 '경복궁' 주말걷기 후기

 

 

 

글, 편집, 음악 : 이경환(운영위원, kwhan43@hanmail.net)

 

사진 : 이창조 (홍보위원장, lc191@hanmail.net)

 

 

 

 

 

 

권영춘,황금철,윤봉수,박찬도,윤종영,이석용,이규석,홍수희,진풍길,한상진,김태종,김용만

박해평,이흥주,정정균,김성래,서병진,허필수,정전택,김영신,김영자,조미례,성경란,

심상석,주재남,엄명애,이복주,홍종남,윤정아,윤정자,김소영,이계순,소정자,이강숙,이순애,임명자

이경환,양정옥,오기진,정광자,이영례,최경숙,김채식,윤삼가,김운자,박현자,임금자,이창조,함수곤 (49명)

 

 

 

 

 

 

 

우리 회원님들은 모두 경복궁 구경을 했을 것으로 압니다만

연일 계속되는 추위에 고궁의 평탄한 산책 길을 걸어보는 것도

어쩌면 또 다른 운치가 있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2012년 2월 12일(일) 오후 2시 30분, 49명의 우리 한사모 회원들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을 함께 둘러보기 위하여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지하)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한사모의 주말걷기와 U자걷기를 한결같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는 속초 동우대학 박경재 총장님의 부인, 조미례 님과

친구되시는 성경란 님이 처음 나오셔서 환영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경복궁의 외전, 내전, 그리고 후원을 둘러보는 오늘의 걷기 코스가

약 7km이며, 2시간 30분이 소요될 예정이라는 걷기 일정과 '별궁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지하철 이용(3호선 안국역) 상황을 미리 알려드렸습니다.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 관광객이 많은 전각을 지나야 하므로 길을 잃지 말고

잘 따라 오도록 당부드리고, 특히 '한사모'의 모습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이기도 하니까 자긍심을 지녀 달라는 부탁도 함께 올렸습니다.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 '불로문'을 지났습니다.

창덕궁 후원의 불로문을 모방하여 만든 이 문을 지나면 오래동안 건강하게

사실 수 있다는 말에 모두들 이 문을 통과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석등이 늘어 서 있는 지하도를 따라 왼쪽으로 돌아 낮으막한 층계를 지나서

'국립고궁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눈에 잘 띄이는 벽면에 다다랐습니다.


과거 한때에는 정부중앙청사 식당으로 쓰인 일도 있어 매일같이

이 지하도를 지나 다니던 일도 떠 올라 새삼 감회가 깊었습니다.

 

 

경복궁 주말걷기는 제23회(2007.6.19)와 제52회(2008.2.17) 등 두번이나

경복궁을 둘러 본 일이 있었으나, 경복궁을 출발점으로 하여 담장을 끼고


청와대 앞을 돌아 삼청동이나 대학로까지 걸어가는 코스이어서 실제로

경복궁 전각과 후원을 두루 살펴 볼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현재 경복궁 안에는 궁중 유물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전통생활의 풍속자료를 많이 볼 수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 함께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월 6일부터 7월 31일까지 임시 휴관이어서 고궁 뜰에서,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왜병을 무찌른 정문부 선생의 '북관대첩비'와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을 둘러보고 광화문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조선왕조 개국 4년째인 1395년에 세운 으뜸 궁궐이 경복궁(景福宮)이며,

'하늘이 내린 큰 복'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었고, 그 정문이 광화문입니다.

 

 

광화문(光化門) 좌우에는 상상의 동물인 '해치'가 서울을 지키고 있으며

광화문 홍예 천장에는 '주작'이 그려져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남쪽으로 관청가인 '육조거리'가 조성되어 있었고, 그 연장선 위에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등 중요한 궁궐 건물들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육조거리의 동쪽에는 나이 많은 문신들을 예우하기 위해 '기로소'라는

국가 원로 기구를 설치하여 왕의 자문에 응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광화문 정문에서 되돌아 다시 경복궁으로 들어가서 매시간마다 진행하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구경하지 못하였으나 모처럼 풀린 날씨에

고궁을 찾아 온 인파를 헤쳐가며 두번째문인 '흥례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허물어져 조선총독부 건물이 있었다가 2001년에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흥례문을 지나니 영제교 좌우에 '천록'이라는 무섭게 생긴

상상의 동물이 궁에 들어가는 우리 일행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근정문을 통해서 경복궁의 법전인 '근정전'으로 들어갔습니다.


넓은 마당 '조정'에는 박석이 깔려있고, 어도 옆 양쪽으로 '품계석'이

줄지어 서 있는 데, 근정전은 한눈에 보기에도 당당한 느낌이었습니다.


근정문에서 오른쪽 외행각을 돌아 세자의 동궁 영역으로 나갔습니다.

 

 

세자를 교육하고 보필하는 업무를 맡았던 춘방(春坊)터와 계방(桂坊)터를

지나 세자의 공식 활동 공간인 '비현각'과 '자선당'을 돌아 보았습니다.

자선당 앞 계단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뒤로 돌아 사정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정전(思政殿)은 왕이 공식적인 일상업무를 보던 편전으로

좌우에 만춘전과 천추전을 두어 부속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활자를 보관하였던 곳인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사정전 앞 행각에 천지현황(天地玄黃) 등 천자문 순서로

이름을 붙인 창고가 있어 왕실의 요긴한 물품들을 저장하였습니다.

 

 

사정전을 휘돌아 곧바로 뒤로 가니 강녕전(康寧殿)이었습니다.

강녕전은 왕의 침전(주무시는 곳)으로 동서 양쪽에 연생전과

경성전이라는 부속 건물을 하나씩 거느리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창덕궁에 큰 불이 나서 경복궁에 있던

이 강녕전이 창덕궁으로 옮겨져 창덕궁 희정당으로 변신되었습니다.

 

 

교태전(交泰殿)은 왕비의 침전이며 내명부를 비롯하여 수 많은

일을 보살피는 공식적인 업무 공간입니다. 교태전도 강녕전과


마찬가지로 용마루가 없습니다. '왜 침전에는 용마루가 없는가?'

여러가지 재미있는 설명은 많지만 근거가 있는 정설은 아니랍니다.

 

 

교태전의 뒤로 돌아들면 아미산(峨嵋山)이라고 하는 후원이 있습니다.

크고 길다란 돌을 쌓아 네 층의 단으로 조성한 화계(花階)입니다.


맨 윗단에는 붉은 벽돌을 육각형 모양으로 쌓고 각 면에 아름다운

무늬를 넣은 굴뚝 네 기가 멋지게 서 있습니다. 칙칙하기 십상인

굴뚝이 오히려 각종 아름다움이 깃든 미술품으로 승화되었습니다.

 

 

교태전을 나와 공사중인 소주방 권역 공터를 지나면 예쁜 꽃담이 있는

자경전(慈慶殿)이 보입니다. 대왕대비(신정왕후)를 위하여 흥선대원군이

정성을 다해 지은 전각으로 경복궁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침전입니다.

 

 

대비의 침전에는 온돌방이 많아 그 방들에서 나온 여러 개의 굴뚝을

모아 하나의 큰 굴뚝을 만들었습니다. 굴뚝 벽면 중앙의 큰 화면에


솔, 거북, 사슴, 불로초 등 오래사는 십장생들을 묘사하였는 데,

장수를 기원하는 한폭의 정교한 벽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자경전을 나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각 전각 담장 사잇길을 지나

경회루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담장은 요근래 새로 쌓은 것입니다.

 

 

집현전이 있던 자리에 서 있는 수정전을 돌아 경회루 연못가에서

몇 사람씩 기념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으나 관람객이 많아 태원전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경회루(慶會樓)는 왕실의 큰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으로 1867년 재건되었습니다.

 

 

'궁궐 안에 웬 잔디밭인가?' 경복궁 안에 가득 들어찼던 수많은

건물들이 헐리고 없어진 자리입니다. 경복궁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완전히 불타 없어진 후 270 여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1867년

흥선대원군이 재건하였으나 일제강점기에 80% 이상이 없어졌습니다.

 

 

태원전은 빈전으로, 문경전은 혼전으로 건립되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철거를 겪고 한때 청와대 경호부대가 주둔하는 등 변화를 겪었습니다.

최영환 경복궁 지도위원 님께서 태원전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태원전 일원을 돌아 언덕에서 바라보는 경복궁의 모습도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신무문에서 청와대 쪽을 구경하고

다시 경복궁 안에 들어와 집옥재 일원으로 꺾어 들었습니다.

 

 

집옥재, 협길당 등은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 장소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이 건물들은 복도를 통해 하나의 내부로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풍의 요소들이 많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건청궁(乾淸宮)은 사랑채, 안채 등으로 구성된 250칸되는

양반집과 같은 형태의 건물입니다. 1895년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곤녕합(안채)에서 일본인 자객에게 시해된 역사의 현장입니다.


또한 건청궁은 1887년 미국의 에디슨 전기회사에서 발전기를

설치하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등이 가설된 곳이기도 합니다.

 

 

고종은 건청궁 앞 정원으로 향원정을 세웠습니다. 원래는 북쪽으로

다리를 놓아 건청궁과 연결했으나 현재는 남쪽으로 놓여져 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서 있는 건물이 '국립민속박물관' 입니다.

전통생활의 풍속자료들을 수집, 정리, 전시하고 있어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매우 좋은 교육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후 4시 50분 저녁 식사 장소인 '별궁식당'(02-736-2176)에 도착하였습니다.

작년 1월 23일 제185회 '북촌' 주말걷기 때 여기서 뒷풀이를 한 식당입니다.

청국장, 해물파전 전문 집으로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으나

특별히 한사모 회원들을 위해 가족들이 함께 나와 문을 열었습니다.

 

 

올 한 해도 우리들의 "만남"을 통해서 서로 배우고, 사랑하며,

건강하게 주말걷기를 하자는 뜻으로 건배를 하였습니다.

- 건강을, "위하여!"

- 배움을, "위하여!"

- 사랑을, "위하여!"

 

식사 후 맛 좋은 감귤과 생강차가 디저트로 제공되었는데

그것은 모두 임명자 회원님이 정성들여 준비해온 것이었습니다.

 

이경환님의 주말걷기 코스 선정과 안내, 뒤풀이 식당 선정,

안내자료 및 후기 작성 등은 언제나 탁월한 선택이었고, 명품이었지만 

부인 임명자 님의 주말걷기 내조 또한 뛰어난 명품이고 사랑입니다.

내외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함수곤 추기) 

 

 

다음 주 , 제 231회 주말걷기를 맡으신 정정균 운영위원님께

새로 만든 '한사모'의 깃발을 건네며 2월19일 오후 2시 30분

지하철 9호선 '가양역'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상석 회원님께서 새로 제작한 노란 한사모 깃발을 들고

가곡 '우리'를 열창해주셔서 한사모의 깃발과 단합은 더욱 굳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주일의 유머'


'눈과 구름을 자를 수 있는 칼'


울산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에서 체육 시간에 피구를 하다가 불행하게도

여학생 한명이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사망 원인을


진단서에 기록하였습니다. 뭐라고 썼을까요? 너무 쉬운 문제이니까, 금방

맞추네요. 예,맞습니다. "금을 밟아서"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모두들 너무나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성숙한 여자들이 한 달에 한번씩

치르는 행사는 '반상회'이며, 노처녀와 노총각이 결혼을 못하는 이유는

'동성동본'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정말 눈 코 뜰새없이 바쁠 때는 '머리 감을 때'이고, 더운 여름을 가장

시원하게 보내는 사람은 '바람난 사람'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문제로 "눈과 구름을 자르는 칼'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雪雲刀"입니다.)

 

 

 

♬ The Power Of Love (사랑의 힘)/ Vienna Symph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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