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진솔방' 號 빈 사연 / 진솔방

불꽃緝熙 2019. 12. 20. 21:20

'진솔방' 號 빈 사연 / 진솔방

堂, 亭, 軒. 宅

다 분(몫)에 버거워

들보 없는 房 한 간을 빌었소.

門 하나에

窓 하나면

몸 하나 의지하는 데 족하오.

달, 별이 지나가고

구름이 바람을 타고

四季가 아귀 맞춰 돌 제 몸도 맡기오.

살아 머무는 동안 제몸 하나 가릴

주머니 없는 진솔 한벌 마련 했는지

그게 자존감의 終止符가 아니겠소.

그도 짐이 되면

房 비우고 떠나

沒雲臺(몰운대)를 찾아 가려오.

이룬 것도 없고

지닌 것도 없으니

상심 없는 구름이 되리

2019. 9. 14. 중추절 다음 날.

치유와 휴식의 숲. 도곡. 허당 진솔방.

* 빈 - 빌어 쓰다- 빌리다.

* 진솔 - 새로 지어 둔 옷. (여기서는 수의)

* 몰운대 -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2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