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걷기

한밤의 사진편지 제2275호 (제394회 주말걷기 후기-이순애/'15/7/28/화)

불꽃緝熙 2015. 7. 28. 23:08

 

 

 

 

한밤의 사진편지 제2275호 ('15/7/28/화)

 

[한사모' 공식 카페] - '한밤의 사진편지 romantic walking'

 

< cafe.daum.net/hansamo9988 >

 

-[클릭]-

cafe.daum.net/hansamo9988


<맨 아래 ' 표시하기' 클릭하시기 바랍니 다.>

 


 

    


 

제394회  '성북동 대사관길' 주말걷기 후기

 


글, 안내 : 이순애 (한사모 주말걷기 부단장, soonae1211@naver.com )


사진 : 장주익 (한사모 사진위원, 46mtpine@daum.net )


 

김민종, 김석진, 박찬도, 안철주, 윤봉수, 이경환.

이성동. 이흥주, 장주익, 정전택, 허필수, (강인성)


김소영, 김소자, 김영자레아, 김옥연, 김정희, 송경희

안명희, 엄명애, 윤삼가, 이복주, 이순애, 최경숙,


김동식.송군자, 김영신.윤정자, 김용만.이규선, 박동진.방규명,

윤종영.홍종남, 이규석.이영례, 이달희.박정임, 이창조.정광자,

임병춘.이정수, 정정균.임금자, 주재남.김운자,

진풍길.소정자, 함수곤.박현자, 황금철.한숙이 (52명)

 

 

 

'한 사흘 세차게 몰아쳤으니 그만 내리면 좋겠네.’

 

 

40년만의 가뭄으로 애타게 비를 기다리던 마음이

 

어느새 장마가 끝나기를 바라는 모습대로

 

 

비가 그친 7월 26일 오후 3시 30분

 

한사모 회원 52명이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 모였어요.

 

장주익사진위원님이 일찍 나오셔서

 

멋진 작품을 찍느라 바쁘십니다.​

 

 

 

 

 

 

풍수가 뛰어난 북악산 자락 아래

 

 

아름다운 경관을 확인할 것입니다.

 

예술인들이 많이 산 흔적을 찾아보려 합니다.

 

지구촌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언덕길가

 

 숨어있는 대사관저를 스쳐가려 합니다.

 

 

대신 성북동하면 떠오르는

 

길상사, 심우장 ,수연산방, 최순우 옛집, 선잠단지는

 

지나가지 않습니다.

 

 

숨어있는 평범한 골목길과 그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도

 

성북동을 찾는 묘미가 아닐까 조심스레 손을 뻗는데 괜찮을까요?

 

 

 

 

시인 김광섭 집터, 소설가 염상섭 집터, 시인 조지훈집터 ~ 법천사 골목길~

 

타운 하우스 어승재 ~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 멕시코,노르웨이,

 

 

모로코대사관저 ~ 한국가구박물관∼ 케냐,유럽연합, 세네갈,

 

핀란드,방글라데쉬, 폴란드, 알제리대사관저 ~ 북악하늘길 ~

 

중국·캐나다대사관저 ~ 하늘한마당, 성북공원 차례입니다.

 

 

한옥이랑 양옥이랑 뒤섞여 특별할 것 없지만 정겨운 길이지요?

 

 







 

오르막길에 연노랑꽃이 귀여운 덩굴식물이 반겨줍니다.

 

당뇨에 좋다는 여주가 매달려 있네요.

 

 

 

몇발짝 더 올라 김광섭 집터에 닿았습니다.

 

성북동 168-34란 주소가 시인이 살았다는 사실을 증명할 뿐,

 

빌라 한 채가 오똑 서있을 뿐입니다.

 

 

'저녁에’ ‘성북동 비둘기’로 잘 알려진 시인 김광섭,

 

 

해방전 4년의 옥고 끝에 해방후 좌우익의 극한대립의 소용돌이에서

 

우익 문학단체를 이끌고 이승만대통령의 초대 공보비서관을 지냈지요.

 

 

대한민국 최초 대통령 비서실장인 셈이지요.

 

뇌출혈 발병후 권력에서 벗어나 건강을 회복하면서

 

삶을 돌아보는 시를 내놓았어요.

 

 

2층 양옥이 <성북동 비둘기>의 산실이라는데

 

다세대주택으로 변한 모습입니다.

 

흔적이 없어진 겁니다.

 

다시 골목길을 내려옵니다.

 

 

큰 길가 전봇대에는

 

태극기와 대사관저가 있는 나라의 국기가 나란합니다. ​





 

홍익사대부고 오르는 길 왼쪽 2층집이

 

소설가 염삽섭씨가 살았던 전셋집입니다.

 

 

3 ·1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투옥되었다가 동아일보 기자를 하며

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합니다.

 

 

한국의 발자크라는 평가를 받으며

 

사실주의 소설의 기틀을 세웠다고 하지요.

 

 

한 번도 자기집을 가져본 적 없이 1963년 성북동 전셋집에서

 

직장암으로 사망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 하나도 이곳엔 없습니다.

 




 

시인 조지훈 집터 입구 큰길가

 

시인의 방을 조형물로 꾸며놓은 방우산장입니다.

 

 

시인이 아끼던 그의 시, ‘낙화’가 새겨져 있어요.

 

‘방우산장(放牛山莊)’이란

 

‘마음속에 소를 한 마리 키우면 직접 키우지 않아도

 

소를 키우는 것과 다름없다’는 뜻이랍니다.

 


골목길 돌아들면 별 특색이 없는

 

붉은 벽돌 건물 앞에 조지훈 집터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돌판에 대표시 <승무>와 승무를 추는 모습이 새겨져 있어요.

 

자연과 불교를 향한 관심이 작품에 많히 반영되었는데

 

 

<역사 앞에서>에서 시적 전환 보여

 

<청록집> 에서 나타난 시세계와 달리

 

현실에 대응하는 시를 썼지요.

 

 

성북동성당을 지나 법천사 가는 언덕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세차게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덥고 습기가 많아

 

벌써 쉬어가자는 소리가 들립니다.

 

법천사에서부터 길은

 

그야말로 다닥다닥 좁은 60년대 달동네 골목길입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큰 집들이 많은데,

 

사이사이 이런 정겨운 골목길도 있어 성북동은 더 매력적입니다.

 

 

얼마전까지 빨갛게 앵두가 익어가고 삽살개도 눈을 비비며 쳐다보

 

좁은 길입니다. 골목길에 내놓은 화분에서 꽃은 다투어 피어납니다.

 

 

 

이제는 문을 닫은 구멍가게도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38년을 통장을 하셨던 80이 다 되신 할아버지는

 

쌀집과 연탄가게도 겸했던 그 당시 장사가 잘돼 아이들 셋을

 

대학까지 보냈다고 자랑을 하십니다.

 

 

남들이 뭐라건 골목길에 사는 이곳이

 

제일 좋은 동네라고 평생을 사시겠답니다.

 




 

 

타운하우스 어승재가 우람합니다.

 



옆건물 동방대학원대학교 아래

 

옛미륵당 옆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성북동에는 불교시설이 유난히 많은데

 

그 중에서 암자만 200개가 넘었답니다.

 

옛미륵암 자리인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고종황제가 미륵암으로 불공을 드리러 오셨는데

 

갑자기 큰비가 내렸답니다.

 

 

돌아가실 때는 당시 성북천 물이 많이 불어나

 

주민이 업어서 건너드렸다는

 

일화가 생각납니다.

 

 

우리 한사모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시며 행사 때마다 후원해 주시는

 

박경재 총장님이 4개월 전 취임하신 학교입니다.

 

 

엊그제 해외출장을 떠가시는 바람에

 

저희와 조우할 기회를 놓치셨대요.

 

 

이를 전하시는 함수곤 대표님의 옷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네요.

 




 

 

문화예술콘텐츠학과, 불교문예학과, 자연치유학과, 미래예측학과

 

총 네 개 학과에서 석사과정, 박사과정 및 석. 박사통합과정을 운영합니다.

 

 

옻칠조형, 명리, 인상, 풍수, 주역, 철학 과정이

 

유명한데 연구과정도 있답니다.

 

 

제가 서울시교육청 재무과 근무 당시

 

상사로 근무하신 김태숙

 

 

전학교안전공제회 사무국장님이

 

엊그제 서예연구과정을 졸업하셨지요.

 

 

서예에 관한 새로운 눈을 뜨셨다고

 

만족해 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계단을 올라 오른쪽을 향하면 바로 멕시코대사관저입니다.

 

북아메리카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한반도의 약 아홉 배 크기래요.

 

 

일제 시대 한국인들이 용설란의 일종인 에네켄 농장에 고용되어

 

날카로운 가시를 가진 에네켄을 재배하느라 갖은 고생을 했는데

 

이들이 현재 멕시코 거주 한인의 뿌리가 되었답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부자나라

 

노르웨이대사관저가 보입니다.

 

 

몇발짝 더가니 모로대사관저가 있어요.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에 있지만 기후도 풍습도 유럽과 비슷해서

 

아프리카속의 유럽으로 불리지요.

 

 

역사가 깊고 경치가 아름답고 과일과 아르간 오일 등 농산물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싸 관광객이 많습니다.

 

 

저는 3개월 전에 다녀왔는데 가실 기회가 있으시면 절대 빼놓지 마세요.

 

 

 

이제 한국가구박물관으로 가는 길입니다.

 

한 사람만이 지나가야 할만큼 좁고 위험해서 조심스러웠어요.

 

 

 

 

 

담위 기와지붕이 예스러운 멋을 보여줍니다.

 

전통 목가구를 수집하여 전시하는 특수박물관이지요.

 

 

외국인에게 전통가구의 멋과 다양한 쓰임새를 소개하기에

 

지난해 중국 시진핑 주석이 다녀간 곳이기도 합니다.

 

 

입장료는 예약제 2만원인데

 

저와 함께 예약하면 절반이 할인되니

 

참고 하셔도 좋아요.

 

 

케냐대사관저와 유럽연합대사관저입니다.

 

오바마 미국대통령 아버지의 나라지요.

 

 

요즘 오바마 대통령이 케냐를 방문하여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더군요.

 

 

구제금융 과정에서 갈라섰던 그리스의 국가부도사태로

 

유럽연합을 비롯한 채권단이

 

 그리스와 협상을 하느라 골치를 썩고 있지요.

 

 

 

 

길을 건너 오르막길에 세네갈대사관저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문화수준이 높은 나라로 레오폴드 셍고르등

 

우수한 시인과 작가가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핀란드대사관저 앞을 지납니다.

 

헬싱키의 긴긴 백야가 생각납니다.

 

 

6개월이나 계속되는 겨울에는

 

오후 1시에 해가 떠서 오후 3시에 진다니까요.

 

 

호수와 삼림의 나라로 국제투명지수가 세계 1위이고

 

산타클로스가 처음 시작되었다지요.

 

폴란드대사관저입니다.

 

37년간 소련의 지배를 받으며 고통을 겪은 사실이

 

우리의 일제 강점기를 연상하게 합니다.

 

 

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폴란드 ,천년의 예술전>이 열리고 있다는 걸

 

이경환회장님이 편지로 알려주셨지요?

 

알제리대사관저입니다.

 

고대국가시대부터 무역의 요충지여서

 

외부의 침략을 많이 받았어요.

 

 

프랑스의 식민지에서 독립했지요.

 

소설가 카뮈의 고향으로 그가 평생을 그리워한 나라이지요.

 

 

이제 막바지 북악하늘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작은 쉼터에 앉아

 

허필수,김용만고문님의 선창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홍도야 울지마라, 기다리는 마음, 나그네 설움>을 부르며

 

 

 땀방울을 식힙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 뿐이라고 안심을 시키며

 

소박하고 아담하지만 최고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캐나다대사관저를 지납니다.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나무 잎이 정겹습니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나라이지요.

 

바로 옆집에 새빨간 국기가 눈에 띕니다.

 

중국대사관저입니다.

 

 

담장마다 중국풍 그림이 그려져 있어 금방 중국을 알 수 있어요.

 

해외 어디서든 자국을 알리려는 노력을 우리도 배워야겠지요?

 

이제 북악산책로를 따라가면 하늘한마당입니다.

 

가까이에 성북구민회관·성북여성회관·한신아파트가 있어요.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는 서울 시내 전체,

 

북동쪽으로는 정릉과 도봉산의 경관이 한 눈에 보입니다.

 

아래 성북공원으로 내려가 볼까요?

 

와! 오두막 근처 물가에

 

벼랑 부들이랑 창포랑 생이가래도 살펴보셨지요?

 

 

한신아파트를 끼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 네거리 신호등을 건너

 

안동할매청국장 식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건배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인생>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는 없지만

 

 자갈돌을 구르는 시냇물처럼

 

맑고 경쾌해서 가슴 뛰게 만드는

 

헌사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눈 흘기신 분 안 계시겠지요?

 

 

청국장이 맛있는 집으로 알려진 식당에서

 

오늘은 삼계탕을 들었습니다.

 

 

여름 보양식으로 특별히 조리했다는데 맛은 괜찮으셨나요?

 

그리고 요즘 성북구청에서 지원하여 제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복숭아학당에서 만든 낭송자료집

 

<성북동, 어제의 예술가를 찾아서>를 나눠드리고

 

명문장을 음미했습니다.

 

소설가 이태준, 헤곡 최순우, 만해 한용운,

 

소설가 염상섭씨 등의 글을 발췌했어요.

 

 

절판된 법정스님의 책을 구할 수 없어 헌책방에서

 

겨우 두 권을 손에 넣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다음 주말 남산 자락 매봉산 산책길을 안내하실

 

이규석, 이영례 회원님께 깃발을 인계했습니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 걷기를 시작하신답니다.

 

도심 속 호젓하고 고즈넉하면서도

 

품격있는 이색풍경을 둘러본 소감 어떠셨나요?

 

 

더운 날 평탄한 길이 아닌

 

오르막 내리막 언덕길 걸으시느라 힘드셨지요?

 

그래도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걸은 길(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 중)은

 

순례와 해탈의 길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요?

 

(김광섭 시 ‘저녁에’)

 

-<Beautiful Music by John Barry (The Scarlet Letter, 1995)>-